나의 20대, 그리고 노무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글의 맥락상, 노무현으로 표기합니다. 글에 앞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2년 대선정국은 ‘노무현 대 이회창’의 구도로 짜여졌고, 이에 따라 진보진영도 사분오열 되었다. 아울러 내가 다니는 대학까지, 진보진영, 그리고 학생들은 노무현, 그리고 권영길로 양분되었고 노무현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권영길 사표론’을, 권영길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원칙론’을 강조했다.
그렇게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은 승리했고, 나는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체 군대에 들어갔다.(그리고 노무현은 나에게 군 1개월 단축이라는 선물을 주었다.)
그리고 그 다음 해인가, 2004년인가, 탄핵정국이 일어났고, 나는 내가 뽑은 대통령을 시덥잖은 이유로 탄핵시키려는 한나라당 세력에 맞서 군 복무중임에도 촛불시위에 나섰다.(이제 잡아가진 않겠지)
노무현의 지지를 철회한 것은 그 다음이다. 그는 과반의석을 갖고도 분배드라이브를 걸지 못했고, 박근혜류가 있는 한나라당에 대연정을 제안했다. 제대 후, 그는 미국식 경제를 한국에 이식하는 한미FTA를 추진했고, 미군기지 이전을 반대하는 대추리에 병력을 투입해 유혈극을 일으켰다. 나는 경기를 일으켰고,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그리고 제대 후, 그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며 비판자로 돌아섰다. 듣보잡이지만 나름 블로그에 한미FTA를 반대하는 글들을 썼고, 바로 얼마 전까지도 그의 ‘한미FTA 찬양’에 돌을 던졌다. 그렇다. 나는, 노무현을 절벽에서 밀어버린 사람 중에 (큰 힘을 쏟지는 못했을지라도 미약하게나마 힘을 보탰던)한 명일지도 모른다. 그런 내가 그를 추모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답답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다. ‘정치적 타살’이란 표현이 정확할 만큼, 그는 너무 심하게 ‘털렸’고, 모멸감을 받았다. 그는 “담배 있나”라는 한 마디를 남기고 하늘에 몸을 맡겼고, 모든 것을 떠안고, 묻어버리고 갔다.
그를 추모한다. 그리고 그를 흠모했던 한 때의 마음을 그에게 보낸다. 그는 낯설고, 바보같은 정치인이었지만 적어도 인간 노무현을 잃지 않았다. 그의 그런 점이 나 역시 생전에 답답했고 화가 났다. 그러나 그가 또다시 이러한 방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길은 없었다.
그리고 이 세상에 ‘엿’을 먹인다. 얼마 전 고 박종태 지회장이 30원 때문에 ‘사회적 타살’을 당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치적 타살’을 당했다. 불과 한 달 만에 두 죽음이 있었고, 여기에 오늘 북한정권은 핵실험을 통해 그 본질을 여과없이 드러냈다.(이러다 우울증 걸리겠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 ‘엿’같은 세상, 이제 등지시고 편안하게 누우시길, 20대 초반 당신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20대 중반, 당신의 정책에 반대했던 한 20대 후반이,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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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내 머릿속에서 좋든 싫든 정치인 이라고 인지되는 몇 안되는 사람중 한명... 난 노무현을 찍지도 않았고 (그 당시 투표권이 없었다.ㅡㅡ;) 크게 지지 하지도 않았지만 탄핵 당시 학교에서 뉴스를 보면서 홀로 눈가의 눈물을 닦아냈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통령한테 이럴 수는 없으니까.. 탄핵 후에 나의 생각을 말하자면... (뽑았으면 지지하고 잘못되면 국민이 같이 책임을 지면 될 일이지 아직 크게 잘못 되지도 않은 일로 대통령이나 되는 사람을 바보로 만들어야 했나? 정부가 시행하는 법률이나 정책이 모두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나? 때론 실패하고 때론 성공도 하면서 점차적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비판은 당연히 해야 하지만 정도를 넘어서면 국가의 기강이 흔들린다. 우리나라 대통령들 중 유독 정치 기반이 약했던 당시의 대통령이 정권 중기도 가기전에 흔들리니 이때다 싶은 잡스러운 이익집단들이 설치고 다녔고 결국 죽도 밥도 안되는 상황에서 책임은 고스란히 정부가 지게 되고...) 였다. 물론 지금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런데 지금 대통령은 너무 안 흔들린다.. 딱히 뭐라는건 아니고..ㅡ.,ㅡ 그냥 가끔 좀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