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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질하라','미친년' 막말
    추혜선, 관리자 발언 녹취파일 공개
        2017년 10월 12일 05:3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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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블방송사업자인 태광그룹의 유료방송 업체 티브로드가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비판한 추혜선 정의당 의원에게 “입을 찢어버리겠다” 등 욕설을 하고, 정규직 직원들에겐 “협력업체에 갑질하라”고 수차례 지시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추혜선 의원은(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12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티브로드 내부 업무회의에서 나온 관리자의 발언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이 녹취파일엔 현역 의원인 추 의원에 대한 비방과 욕설로 가득하다.

    추 의원은 지난 7월 4일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티브로드가 협력업체 소속 설치·AS 기사들에게 무리하게 업무할당을 해서 작업 안전과 시청자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를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당시 청문회에선 강신웅 티브로드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기도 했다.

    그러나 녹취파일을 들어보면 티브로드는 추 의원이 주문한 내용에 강하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협력업체 담당 관리자는 이 청문회 이후 업무회의에서 “이 더위만큼 끌어 오르는 분노를 참지 마세요. 다 표출하세요. 누구한테? 협력사 사장들한테. 고객사 사장들. 정당하게 갑질 하세요. 정당하게 갑질”이라고 거듭 지시했다.

    문제의 관리자는 여기서 더 나아가 “정의당 그 미친X 하나 있죠. 이름이 뭐야 그거… 국회의원 그 미친X… 이름 뭐야. 그때 그 청문회에서”라며 “확 그냥 가가지고 입을 찢어 죽여 버릴까 진짜… 중복할당을 내린다는 둥, 업무가 많다는 둥”이라고 격앙된 어조로 추 의원을 비방했다.

    추 의원은 녹취파일을 공개하면서 “이걸 들어보니 왜 해마다 티브로드 노사 문제가 발생하고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국회 앞에서 농성을 하는지, 케이블방송의 경쟁력이 왜 떨어지는지 알겠다”면서 “이것이 티브로드 조직문화다. 규제기관과 국회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티브로드는 업무 중복할당 문제에 대해 개선안만 마련했을 뿐,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앞서 노사는 AS·철거기사의 경우 30분당 1건, 설치기사의 경우 1시간당 1건을 처리하기로 합의한 바도 있다.

    중복할당은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AS기사의 수가 부족할 경우, 한 AS기사에게 복수의 중복된 업무를 부과한 것을 뜻한다. 회사 입장에서는 AS기사를 늘리지 않아도 돼 더 큰 이윤을 볼 수 있지만, 기존 AS기사는 살인적인 노동 강도를 감당해야 한다. 특히 중복할당 문제는 과로로 인한 AS기사들의 안전사고로 이어지기도 했다.

    추 의원은 동시에 4건의 업무를 처리할 것을 지시받은 케이블기사의 지난달 9일 업무용 휴대폰 화면을 공개하면서 “기존에 협력업체로 강제 할당하던 것을, 전산시스템상에 각 협력업체마다 가상의 케이블기사 코드를 하나씩 만들어서 그 코드로 할당하는 것으로 바꿨을 뿐”이라며 “인력을 새로 채용한 것도 아니고 시스템상 가짜 인력을 만들어서 여전히 업무를 중복할당하고 있다. 한 사람의 AS기사가 한 시간에 4건의 업무를 해야한다. 이는 완벽한 속임수”라고 비판했다.

    중복할당 휴대폰 화면 캡처

    한편 티브로드는 사회공헌사업 예산을 활용해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일가에 일감 몰아주기를 한 정황도 확인됐다.

    추 의원에 따르면, 이호진 전 회장 일가가 최대주주로 있는 티시스의 자회사인 휘슬링락컨트리클럽이 태광 계열사에 김치를 고가로 강매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데, 알고 보니 티브로드는 이 김치를 10kg당 19만원에 대량 구매해서 지역에 기부하고 기부금 영수증을 발행해 세제혜택을 받았다.

    또 사회공헌사업 예산을 매출과 연계해 다회선 가입자를 유치하거나 서비스 재약정을 이끌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했다. 이는 예산안 수립 단계에서부터 조직적, 계획적으로 이뤄진 일이라는 것이 추 의원의 설명이다.

    추 의원은 “티브로드의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책에 대해 질의하기 위해 강신웅 티브로드 사장을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채택되지 않았다”면서 “10월 30일에 있을 과기정통부 종합감사에 꼭 출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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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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