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식인의 형이상학』 외
        2018년 07월 07일 10:2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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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인의 형이상학> – 탈구조적 인류학의 흐름들

    에두아르두 비베이루스 지 까스뜨루(저자) | 박이대승(역자) | 박수경(역자) | 후마니타스

    이 책은 “경이로운 귀환”과 “흥미로운 교차”로 요약될 수 있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관점주의와 다자연주의는 경이로운 귀환의 존재론적 사례다. 흥미로운 교차란 들뢰즈와 레비-스트로스의 예상치 못한 만남을 말한다. 물론 경이로운 귀환과 흥미로운 교차도 서로 가로지른다. 원주민의 관점주의적 다자연주의, 들뢰즈의 다양체와 강도의 철학, 레비-스트로스의 탈구조주의는 인류학의 “들뢰즈주의자-되기”와 들뢰즈, 과타리 철학의 “원주민-되기”에 의해 리좀적 다양체를 구성한다.

    이러한 시도는 기존의 탈식민주의 기획들과 분명히 구별된다. 탈식민주의 이론가들은 서구가 비서구를 재현하는 방식을 비판하지만, 이런 “자기비판”의 관심은 여전히 “타자”가 아니라 서구 자신을 향할 뿐이다. 반면 이 책은 서구의 재현 체계에는 별 관심이 없다. 원주민의 관점주의를 관점주의에 따라 번역하기 ― 이것이 <식인의 형이상학>의 목표다.

    이 책은 한국어 독자에게 실천적인 유용성을 제공한다. 많은 지식인들이 서구와 동아시아의 “문화적 차이”에 대한 질문을 제기해 왔다. 하지만 사유의 탈식민화는 “문화”와 “차이”라는 개념 자체의 재창조를 요구한다. 아마존의 관점주의적 다자연주의가 제안하는 “애매성”과 “번역”, 와그너가 다리비인과 함께 발견한 “발명”과 “관습” 등이 그런 개념 창조의 중요한 사례이자 안내자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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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 같은 소리 하네> – 과학의 탈을 쓴 정치인들의 헛소리와 거짓말

    데이브 레비턴(저자) | 이영아(역자) | 더퀘스트

    과학을 조작하는 정치인들의 12가지 수법과 이를 간파하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 정치인들은 개인적 신념이나 정치적 이득을 위해 때때로 과학을 교묘하고 조심스럽게 조작한다. ‘진짜 강간이라면 임신할 리 없다’는 이상한 말로 낙태를 금지하려고 한 전 하원의원 토드 아킨부터 “지구온난화는 중국이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려고 지어낸 말”이라고 트위터에 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과학 같은 소리 하네Not a Scientist》는 과학을 탈을 쓴 거짓말과 헛소리를 12가지 유형으로 나눠 일반 대중이 조작된 과학을 쉽게 간파하고 이에 반박할 수 있게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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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사는 순간>

    안드레아스 알트만(저자) | 전은경(역자) | 책세상

    “인생은 언제나 당신보다 크다!” 독일을 대표하는 여행 작가 안드레아스 알트만이 주목한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아름답게 하는 순간. 폭력과 절망으로 점철된 시절을 살았던 저자는 패배, 파멸, 광기로 얼룩진 삶에도 온기와 아름다움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린다. 그의 프레임에 포착된 사람들은 비루하고 처참한 우리네 삶을 온기 가득한 순간들로 바꿔주는 기적 같은 힘을 보여준다.

    수많은 여행지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온 알트만은 삶이란 선물이며, 살 수 있다는 것은 특권이기에 서서히 사라지고 말 지금의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매순간 자신만의 답을 찾으며 ‘나’로 온전히 존재하라고 권한다. 그의 인생 에세이 <나를 사는 순간>은 고통과 아픔, 패배와 파멸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 생을 만끽하는 모든 존재를 위한 서문이자 러브레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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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희 대 박정희> – 개혁과 반동 사이 박정희 제자리 찾아주기

    전재호(저자) | 이매진

    지난 2000년에 《반동적 근대주의자 박정희》를 출간해 1990년대 중반부터 한국 사회에 불어닥친 박정희 신드롬을 비판하는 데 큰 몫을 한 정치학자 전재호가 낸 새 책이다. 저자는 박정희가 대통령이 된 지 얼마 안 돼 태어났고, 고등학생 때 대통령의 죽음을 봤다. 박정희 정부가 만든 국정 교과서로 교육받고, 국민교육헌장을 암기하고, 강제 교련 교육으로 반공 의식을 세뇌받은 ‘박정희 키즈’다. 박사 학위를 딴 뒤 20년 동안 박정희를 연구한 저자는 ‘반동적 근대주의’라는 비판적 규정을 넘어서서 구조적이고 역사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박정희와 박정희의 시대를 올바로 이해하려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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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믿어도 될까?> – 가짜와 진짜를 거르는 미디어 리터러시의 힘

    구본권(저자) | 안병현(그림) | 풀빛

    미디어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청소년이 미디어 이용에 대한 비판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미디어 중에서도 사회적으로 가장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뉴스와 언론에 초점을 맞춰 미디어를 현명하게 읽어 내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강조되는 시기에 꼭 알맞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인공지능 기술과 자동화 서비스는 정보가 범람하는 현대사회의 편리한 도구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와 같은 편리함이 우리의 판단과 선택에 따른 결과마저 책임지지는 않는다. 그 어느 때보다 정보를 바탕으로 한 현명한 선택 능력이 요구되는 시대다. 정보를 제공하는 도구가 미디어라면,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가리켜 미디어 리터러시라고 말한다. 이 책은 미디어 시대의 주인으로 살아갈 청소년들이 보다 현명하고 책임 있는 시민으로 자라는 데 필요한 미디어 사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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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재의 영어독설> – 한글영어라는 소리영어로 영어듣기와 영어회화 잘하는 법

    정용재(저자) | 한글영어

    네이버의 한글영어 공식카페에서 그동안 회원들의 질문에 답변을 했던 내용 중에서 최대한 중복되지 않도록 편집했다. 특별한 영어비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모국어학습법처럼 소리영어와 문자영어를 분라해서 교육을 해야만 원어민영어회화가 가능하고, 학교영어도 잘 할 수 있음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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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커밍 페이스북> – 후발주자로 시작하여 플랫폼 제국의 미래가 되기까지

    마이크 회플링거(저자) | 정태영(역자) | 부키

    페이스북이 오늘의 빛나는 자리에 오르기까지 격렬하게 싸워온 이야기를 내부자의 시선으로 살핀 결과물이다. 저자는 실리콘밸리의 베테랑 마이크 회플링거. 그는 엔지니어에서 마케팅 이노베이터로 전향해 최고운영책임자인 셰릴 샌드버그와 함께 일하며 페이스북이 수년간 치른 경쟁과 실패와 재탄생의 험난한 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은 사람이다.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페이스북의 사업적 도전과 거기서 얻은 교훈을 10가지로 정리했다.

    마크 저커버그와 하버드대 친구들이 대학생을 위한 소셜네트워크를 만들었을 때, 그 실험은 거기서 끝날 수도 있었다. 구글이 자체 개발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공격에 나섰을 때도,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버릴 수도 있었다. 기업공개가 실패로 돌아간 2012년에 사람들의 기억 저편으로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저커버그와 샌드버그는 장벽을 넘어섰고, 페이스북을 더 강하고 더 튼튼하며 사람들의 삶에 더 중요한 존재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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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레타리아문학과 그 시대>

    구리하라 유키오(저자) | 한일문학연구회(역자) | 소명출판

    1920~1930년대 일본의 프롤레타리아문학운동 전체를 조망하는 책. 1971년에 간행된 책으로 약 50여년만에 한국어로 번역되었다. 초판 간행 당시, 프롤레타리아문학운동을 경험한 이들이 아직 살아 있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일본 공산당이 지금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권위를 가지고 있었다. 저자는 경험담들이 보여주는 생생한 회고나 편집자의 주관이 개입된 자료집 혹은 단행본을 책의 근거로 삼는 대신, 과거의 잡지 자료를 꼼꼼하게 독해했다. 이를 통해 운동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과도, 당의 공식 역사와도 다른 서술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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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평선> – 김시종 시집

    김시종(저자) | 곽형덕(역자) | 소명출판

    재일 대표시인 김시종의 첫 시집 <지평선>(1955) 완역판. 재일조선인 김시종이 1955년 일본에서 일본어로 출판된 첫 시집이다. 그의 첫 시집 <지평선>에는 당시의 상황이 각인되어 있는 동시에 일본어와 맞부딪쳐 대항한다는 김시종 시의 중요한 특징도 일찍부터 드러내고 있다. 1부는 ‘일본적 현실을 중시한’ 작품이, 2부는 ‘외국인이 일본에서 할 수 있는, 보다 조선적인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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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 한중일 세계사 2> – 태평천국 라이징 l 본격 한중일 세계사 2

    굽시니스트(저자) | 위즈덤하우스

    굽시니스트의 동아시아 근현대사를 다룬 <본격 한중일 세계사> 시리즈 두 번째 권 ‘태평천국 라이징’ 편. 2편에서는 아편전쟁 이후 불거진 태평천국 운동으로 내전에 휩싸인 중국, 쇄국의 빗장에 금이 가기 시작한 일본, 세도정치 아래에서 길고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조선 등 아편전쟁이라는 서세동점 이후 19세기 동아시아의 흐름을 만화로 살펴본다. 특히 제국 청나라를 물리치고 태평성대를 펼치기 위해 홍수전이 세운 태평천국의 흥망성쇠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태평천국의 흥망성쇠를 친숙한 만화로 담은 덕분에 19세기 동아시아 근대사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더라도 자연스럽게 당시 시대적 흐름이 눈에 들어온다. 또한 책에서는 ‘굽씨의 오만잡상’이라는 미공개 글을 추가로 실어 독자들이 좀더 역사적 배경지식을 풍부하게 쌓을 수 있도록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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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가 필요한 날>

    스테인 무카스(저자) | 수자너 디더런(그림) | 최진영(역자) | 분홍고래

    울퉁불퉁 어린이 감성 동화 3권. 흔들리는 마음을 안아주는 60개의 따듯한 이야기를 실었다. 책 속에는 숲속 동굴에 사는 호기심 많은 곰이와 소심하고 겁많은 벌이가 등장한다. 둘은 각자의 눈으로 보고 경험하고 느낀 세상을 공유한다. 화나고, 기쁘고, 속상하고, 쓸쓸하고, 섭섭하고, 즐겁고…. 아이들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곰이와 벌이를 통해 들려준다. 그리고 두 친구가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위로하고, 치유하는지를 보여준다.

    매일매일 아이들 일상에서 벌어지는 전쟁 같은 이야기를 따듯하게 옮겨놓았다. 또 두 친구는 함께 고민하고 생각을 나누며 해결해낸다. 때론 명쾌하고 때론 철학적이기도 하다. 책 속에서 벌어지는 곰이와 벌이의 이야기를 읽으며, 새로운 내 모습을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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