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안경덕 반대”
    삼성 어용노조 옹호 이력
    "불법·유령노조 인정···반노동 인식"
        2021년 05월 04일 06:0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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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에버랜드의 어용노조가 문제가 없다는 발언을 통해 노동법을 지킬 장관으로서 자질과 시각에 중대한 문제가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2011년 중부고용노동지청장 재직 당시 삼성 에버랜드 어용노조에 대해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것이라는 종합감사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로 인해 지난 10년간 금속노조 삼성지회는 단체교섭권을 빼앗기고 삼성그룹의 노조와해 공작을 견뎌야 했다”며 “법을 지켜야 할 정부 기관마저 삼성의 편에 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금속노조

    안 후보자는 지난 2011년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국회 국정감사에서 당시 에버랜드 어용노조가 정상적인 노조가 아니라는 의원의 지적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안 후보자는 이후 종합감사 때 제출한 답변서에선 ‘(어용노조가)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고 노조는 지적했다.

    노조는 “노조를 말살시키기 위해서 에버랜드에서 회사가 주도하는 어용노조를 설립한 것은 명백하게 반헌법적이고 불법적인 경영방침”이라며 “문제는 법을 준수해야 할 정부기관마저 삼성의 불법을 용인하고 심지어 적극적으로 도와줬다는 점이다. 안경덕 후보자가 대표적으로 삼성의 불법에 협조한 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역 고용노동청장일 때도 가지고 있던 불법을 옹호하는 인식이 노동부 장관 재직 시 반복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조장희 금속노조 삼성지회 부지회장은 “삼성지회 설립 바로 전에 노조 설립을 알아낸 삼성 에버랜드 사측이 어용노조를 설립한 뒤 삼성지회의 교섭권을 봉쇄시켰다”며 “노동부 관료들과 삼성의 부정한 유착 관계로 인해서 지난 10년 동안 삼성지회의 합법적인 교섭권을 박탈당하는 등 지난 10년은 말할 수 없는 고통의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김용화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 또한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노동부 관료들과 삼성의 유착 관계는 많이 알려져 왔다. 이런 것이 바로 과거 정부의 적폐”라며 “삼성의 반노조 불법 행위에 동참한 관료를 노동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을 19만 금속노조 조합원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문재인 정부와 국회는 불법 노조, 어용노조, 유령노조를 인정하며 매우 편향적으로 반노동적 인식을 드러낸 안경덕 노동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또 안 후보자에 대해선 “지난 10년 동안 합법적인 단체교섭권을 박탈당해온 금속노조 삼성지회 조합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즉각 후보자 위치에서 내려오라”고 요구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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