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조선일보, 반인륜적 인권 유린”
<조선일보>가 성매매 유인 강도 사건 기사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의 딸 조민 씨의 일러스트를 사용한 것과 관련해, 정의당 젠더인권특별위원회는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찬반을 떠나 금도를 넘은 반인륜적 인권 유린”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의당 젠더인권특위는 24일 오전 논평을 내고 “조선일보가 뒤늦게 ‘제작상의 실수’라며 사과했지만 이틀이나 지난 시점에서 피해자 직접 사과가 아닌 SNS에 올리는 방식은 ‘사과문 한 번 올리면 끝난다’는 오만함의 극치”라며 이같이 질타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하고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조치를 이행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위는 “성폭력 기사를 다룰 때는 선정 보도 금지 및 2차 가해 방지 등 성폭력 보도 기준에 따라 신중해야 하는 것은 언론의 기본 윤리”라며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 언론의 자성과 기본 윤리를 지키는 보도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21일 “[단독]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털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여기에 사용된 삽화엔 여성 1명과 남성 2명이 등장하는데 여성은 조민 씨, 남성 3명 중 1명은 조 전 장관이다. 해당 삽화는 지난 2월 27일 서민 교수가 <조선일보>에 게재한 조국 전 장관 관련 기고문에 사용됐던 것이다.
조 전 장관은 바로 다음날 자신의 SNS에 “제 딸 사진을 그림으로 바꿔 성매매 기사에 올린 조선일보. 이 그림 올린 자는 인간인가”라며 “교체되기 전 문제의 그림을 올린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 달라. 기자, 취재부서 팀장, 회사 그럼 디자이너, 편집 책임 기자 등 누구냐. 이 중 한 명인지 또는 복수 공모인지도 알려달라”고 반발했다.
<조선일보>는 논란이 확산되자 문제의 삽화를 지우고 23일 사과문을 올렸다. 이 매체는 “이 일러스트가 ‘조국씨와 조민씨를 연상시킨다’는 이야기를 듣고 2시간 30분 후 다른 일러스트로 교체했다”며 “확인 결과 이 일러스트는 서민 교수의 조국씨 관련 기고문(본지 2월 27일자)에 썼던 일러스트였다. 담당기자는 일러스트 목록에서 여성 1명, 남성 3명이 등장하는 이미지만 보고 기고문 내용은 모른 채 이를 싣는 실수를 했고, 이에 대한 관리 감독도 소홀했다. 조국씨 부녀와 독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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