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식 “50대를 청년비서관
    임명했으면 꼰대 세대 행태라 비판했을 것”
    20대 박성민 발탁에 "경험 없어서 부적절? 기회 줘야 경험 쌓을 것"
        2021년 06월 24일 03:1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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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여성’인 박성민 민주당 최고위원이 청와대 청년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을 둘러싸고 비난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대한민국에서 나이는 깡패 같아서 최고의 기득권이 나이”라며 “이런 문화는 좀 바뀌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김기식 전 원장은 24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핀란드 총리가 34살에 총리가 됐고, 미국에서 32살의 여성이 미국의 연방거래위원회에서 아마존, 페북 분할하는 결정을 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 당시 스피치 라이터는 28살이었다”며 “연령이 직급의 임용에 있어서 논란이 되는 것이야말로 한국 사회의 특수성”이라고 꼬집었다.

    ‘5급 사무관 시험 봐서 들어가도 1급 되는 데 30년 걸린다’, ‘정치·사회 경험이 없어서 청와대 비서관으로 부적절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김 전 원장은 “(그 말 대로면 요직은) 50대가 다 해야 한다. 경험 많은 걸로 따져서 50대를 청년비서관이라고 임명하면 ‘꼰대 세대가 청년 정책 만드냐’고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경험을 갖고 얘기하면 안 되는 게 기회를 줘야 경험할 것 아닌가. 나이 어려서 경험할 기회를 안 주는데 무슨 수로 경험을 해서 국정을 운영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경험 모자랄 수 있고 실력이 모자랄 수 있지만 오히려 기회를 줘서 성장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년비서관이 국정을 안 해 본 일을 하라는 게 아니라 청년 문제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서 꼰대 세대들이 모르는 감성으로 정책을 만들 수 있게 반응해주는 게 청년비서관의 몫이다. 주택이나 고용 정책을 다 만들고 입안하고 확정 짓는 권한이 있는 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세대의 목소리를 반영하라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 있어서는 박성민 비서관은 그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경험과 역량을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 아쉬운 것 중에 하나가 청와대와 내각의 평균 연령이 박근혜 정부보다 높았다는 점”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비서실장이었던 참여정부 시절에는 다 30대 비서관이었고, 40대에 수석, 장관을 했는데 요즘은 50대가 돼서도 50대에 비서관을 하고 60대가 돼야 장관을 하는 것처럼 돼 있어서 오히려 세대적으로는 더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보수야당과 일부 언론이 24살 대학생을 청와대 1급 비서관으로 발탁한 것에 대해 ‘공정하지 못하다’,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온다’고 비난한 바 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일반적인 청년의 경우 바늘구멍 같은 행정고시를 통과한다 한들 정년퇴직 전까지 1급을 달기도 어려운 마당에 보여주기식 낙하산 인사로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만 불러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도 지난 22일 성명을 내고 “일반적인 청년들은 몇 년을 준비해 행정고시를 패스해 5급을 달고 근 30년을 근무해도 2급이 될까 말까 한 경우가 허다하다”며 “파격이 아닌 코미디”라고 비난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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