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구야화⑩ ‘현재·과거’
    잘 모르는 시제 이야기
    [영문법 소설] 열두 번째 밤 이야기
        2021년 07월 23일 03:3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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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구야화-⑨ ‘분사’ 명사 수식과 보어 역할

    시제 1
    여러분이 잘 모르는 현재 시제와 과거 시제 이야기

    공부방에서 왕은 준비를 마친 채 기다리고 있었고, 곧 제이드가 들어와 인사를 하더니 강의를 시작했다.

    “오늘은 시제 공부를 하겠습니다. 시제는 이틀에 나누어 공부할 것이고, 오늘은 현재-과거-미래 시제라는 기본 시제 중심의 공부를 할 것입니다.“

    “기본 시제라. 그렇다면 기본 시제가 아닌 시제도 있다는 것이네.“

    “예, 영어에는 현재-과거-미래의 기본 시제가 있고, 진행형 시제, 그리고 완료형 시제가 있어요. 그걸 조합하면 12가지의 시제가 만들어질 수 있어요.“

    “12가지? 뭐가 그렇게 많은 것이냐?“

    “먼저 표를 보세요.”

    “생각처럼 그렇게 복잡한 것은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도 열두 가지는 좀 징한데.“

    “징하다니요?“

    “방언이니라. 좀 거시기하다는 얘기지.“

    “거시기하다니요?“

    “그만두자. 너무 어려운 얘기니까.“

    “그럼 얘기를 시작할게요. 현재 시제 얘기할게요. It is cold today. I am angry. Mia always gets up early in the morning. I am a woman.”

    “오늘 춥다. 나 화난다. 미아는 언제나 아침 일찍 일어난다. 나는 여자다.”

    “예, 그 네 문장이 현재 시제가 언제 쓰이는지를 보여줍니다. 첫 번째는 현재의 어떤 상태. 두 번째는 현재의 감정이고, 세 번째는 습관을, 네 번째는 현재를 포함해 언제나 그러한 어떤 것을 표현합니다.”

    “네 가지가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은데.”

    “아니죠. 날씨가 항상 추운 것은 아닙니다. 내가 항상 화가 난 상태도 아니고요. 하지만 미아는 항상 일찍 일어날 것이고, 저는 언제나 여자입니다. 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그러니까 현재 시제가 언제나 바로 지금의 일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구나.” 왕은 잠시 생각하더니 질문했다. “그런데 수업 내용과 꼭 관계되지 않은 것 질문해도 돼?”

    “예, 폐하.”

    “왱글랜드나 아메니카에도 미아라는 이름이 있는 거니?”

    “예. 그 <Pulp Fiction>에 나왔던 여자 캐릭터 하나도 이름이 Mia였잖아요. Mia Wallace.”

    “아, 기억난다. 우마 서먼과 존 트라볼타 춤 장면, 진짜 죽였지.”라고 왕은 제이드와 자신이 춤을 추는 것을 상상하며 말했다. (관련 링크)

    “이제 다시 강의해도 되겠죠. 폐하?” 왕이 고개를 끄덕였고 제이드가 왕에게 요구했다.

    “이거 한 번 번역해 주세요. Two and three equals five.“

    “내가 어린이집 학생도 아니고 2+3=5 같은 얘기를 왜 하는 것이냐?“

    “그저께는 2+3=6이었고, 내일은 2+3=4고, 이런 일은 없죠. 그러니까 equals라는 현재 시제의 동사는 꼭 현재에만 통용되는 일을 얘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구나. 현재 시제는 현재의 상태, 감정, 그리고 지속적인 습관이나 언제나 그러한 것을 표현한다고 정리하면 되겠니?“

    “예, 그렇습니다. 그런데 주의할 것이 있어요. 현재 시제는 지금 바로 진행되고 있는 동작에는 잘 쓰이지 않아요.”

    “현재시제가 바로 지금 진행되는 동작을 표현하지 않는다니? 그게 말이 되느냐?”

    “이런 문장 어때요? ‘그는 공부하다’.”

    “글쎄, 틀린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조금 어색하네.”

    “이상하죠? 왱어에서도 그런 어색한 문장이 있어요. I eat now.”

    “I am eating now.”

    “그게 더 좋겠죠?”

    “그렇겠네.”

    “I study every night. I am studying right now.”

    “나는 매일 밤 공부한다. 나는 지금 공부하고 있다. 음, 차이가 있네. 앞 문장은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일이고, 두 번째 문장은 바로 지금 공부를 하고 있다는 얘기구나.”

    “예, 맞아요. 동작과 관련된 동사를 현재형으로 쓰면 일반적인 얘기가 되고, 현재진행형을 쓰면 바로 지금 그런 동작을 하고 있다는 의미를 가져요. 그럼 폐하께서 한번 해 보세요. 나는 치즈를 먹지 않는다. 나는 치즈를 먹고 있다.“

    “I don’t eat cheese. I am eating cheese.“

    “잘 하셨어요. 하나만 더요. 나는 매일 우유를 마신다. 나는 우유를 마시고 있다.“

    “I drink milk every day. I am drinking milk now.“

    “예, 잘 하셨어요. 그런데 하나 더 아실 것이 있어요. 현재진행형은 습관적인 일을 표현할 때도 쓰여요.“

    “그게 무슨 얘기냐?“

    “He is always complaining about something.“

    “그는 언제나 무언가에 대해 불평하고 있다.“

    “이 예는 지금의 일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죠?“

    “그렇구나. 그런데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과 습관은 어떻게 구별하는 거니?“

    “문장 속에 힌트가 있겠지요. 이 문장에서 힌트는 always에요. always나 constantly처럼 지속적인 상태를 나타내는 부사가 있으면, 습관적인 일을 얘기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죠.”

    정리해 볼게요. 현재의 상태, 감정은 현재형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동작은 현재진행형으로 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또한, 습관적인 동작이나 언제나 그러한 일은 현재형을 씁니다.”

    “현재시제는 그거로 다 된 거니?”

    “죄송합니다만 하나 더 얘기할 필요가 있어요. 현재 시제는 가끔 미래의 일을 가리키기도 해요. The train leaves at 5. 이런 말을 4시 40분에 할 수 있을까요?”

    “그럴 때는 미래 시제를 써야 하는 거 아냐?”

    “그런데 미래 시제 대신 현재형을 쓰는 경우가 있다는 거죠. 가깝고 확정적인 미래의 일을 현재 시제로 표현하기도 해요.”

    “예를 들어다오.”

    “Tomorrow is my birthday. The meeting starts at 6. The bus leaves in two minutes.”

    “하긴 국어로도 미래에 현재형을 쓰는 경우가 있구나. ‘내일 내 생일이야’ 이렇게 말하지 ‘내일은 나의 생일일 것이다’라고 하지는 잘 않으니까.”

    “그래요. ‘버스는 2분 후에 출발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하고, ‘버스는 2분 후 출발할 예정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하죠. 왱어에서나 국어에서나 현재시제와 미래 시제를 함께 쓰는 일이 있는 것 같아요.”

    “알겠다. 이제 조금 쉬었다 하자꾸나.”

    “예, 폐하.”

    왕이 어디론가 나갔다 왔다. 들어오는 그에게서 담배 냄새가 났다. 제이드가 물었다. “담배 하루에 얼마나 피우세요?”

    왕이 답했다. “하루에 한 열 개비쯤. 왜, 너도 어마마마처럼 담배 피우지 말라고 하려고?”

    “제가 감히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하겠습니까? 그냥 왜 담배를 피우는지 궁금해서요.”

    “왜라? 사실 지금은 나도 잘 몰라. 그냥 습관이지. 나쁜 습관.”

    “폐하께서도 나쁘다고 생각하세요?”

    “건강에 안 좋고, 다른 사람 건강에도 안 좋으니 나쁜 거겠지. 나쁘다고 하지 않는 것이 인간은 아니거든. 전쟁도, 노예제도도 나쁜 것이지. 하지만 그런 게 없어지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죄송해요, 폐하. 또 정치적인 얘기로 연결되네요.“

    “아니다. 네가 죄송할 것은 없지. 어쨌든 계속해보자. 이번에는 과거시제?“

    “예, 그래요.”

    제이드는 무언가를 얘기하려다가 멈추고 이렇게 얘기한다. “제가 얘기하는 것보다는 먼저 폐하께서 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폐하께서 과거형 문장 몇 가지만 말해 보세요. 나는 어제 11시 30분에 일어났다.”

    “I got up at 11:30 yesterday.“

    “지난 목요일에는 추웠다.”

    “It was cold last Thursday.”

    “나는 그 날 아침 행복했다.”

    “I was happy that morning.”

    “잘 하셨어요. 시제는 과거의 동작(got up), 상태(was cold), 감정(was happy) 모든 것을 다 나타낼 수 있어요. 중요한 것은 현재까지 연결되는 경우에는 쓰면 안 된다는 것이죠.”

    “현재까지 연결되면 안 된다고?“

    “이 예를 보세요. He lived there all his life.“

    “그는 평생 거기에 살았다. 그런데 그 예가 뭐가 문제야?“

    “그는 지금 거기에 살까요?“

    “평생 살았으면 아직도… 아니다. 과거시제는 현재가 아니라고 했지. 평생 살았는데 지금은 아니다. 알겠다. 그는 죽었구나.“

    “에, 그는 죽었을 거예요. 과거시제는 현재는 포함하지 않는 거니까요. 제가 이런 얘기 하면 어떨까요?“

    “무슨 얘기?“

    “You were the king of this country.“

    “당신은 과거에 왕이었다. 그럼 지금은 아니라는 얘기네. 이거야말로 반역이군.“

    “안 혼내실 거죠?“

    “아니, 반역죄를 물어야지. 왱어 다 배우고 나서.“

    제이드가 겁먹은 표정을 지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소녀를 용서하옵소서.“

    왕은 제이드를 흥미로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넌 진짜 재주가 많구나. 어쩜 순간적으로 그런 연기가 되지?”

    제이드는 대답하지 않고 다소곳이 있었다. 왕은 한참 동안 제이드를 바라보았다. 왕은 가슴이 뭉클해지며 자신이 이 여자 노예에게 점점 빠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왕은 잠시 멍하게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아직도 약간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다시, 다시 수업을 계속하자.”

    제이드가 이번에는 쾌활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 폐하. 이번에는 과거 진행형을 얘기해 볼게요. 과거형이 과거의 동작도 표현하기 때문에 과거 진행형은 보통 다른 상황과의 연관 속에서 쓰여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노트를 보시죠.”

    제이드의 노트

    과거진행형의 사용

    과거진행형은 어떤 동작이나 상황이 말하고자 하는 과거 시점 전후에 진행 중이었음을 나타냄.

    나는 그날 저녁 포도를 먹었다.
    I ate grapes that evening.

    그가 들어왔을 때 나는 저녁을 먹던 중이었다.
    I was eating grapes when Susan came in.

    나는 학교에 갔다.
    I went to school.

    내가 그를 만났을 때 나는 학교에 가던 중이었다.
    I was going to school when I met him.

    어제 비가 왔다.
    It rained yesterday.

    다섯 시에는 비가 오던 중이었다.
    It was raining at 5 o’clock.

    나는 어제 책을 읽었다.
    I read a book yesterday.

    내가 책을 읽고 있을 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Someone knocked the door while I was reading a book.

    “그렇구나. 지금까지 배울 때는 ‘be 동사 과거형 + ~ing’ 이런 형식만 배웠는데.“

    “그것은 형식이고요, 내용도 알아야겠지요.”

    “그렇겠지. 오늘 많은 것을 배웠구나.”

    “어머, 살짝 끝내려는 의도가 보이는데요.”

    “약간 피곤하구나.”

    “그럼 간단히 한 가지만 더 말하고 끝낼게요. 과거 진행형이 always, sometimes, often 등과 함께 쓰이면 과거의 습관을 나타내기도 한다.”

    “현재진행형도 그런 말들과 함께 쓰이면 습관을 나타내니 과거 진행형도 마찬가지겠지.”

    “예, 그래요. 예 하나만 들게요. When he worked here, Jim was always making mistakes.”

    “그가 여기에서 일했을 때, 짐은 언제나 실수를 저질렀다.”

    “예, That’s it.”

    “그게 그거라니? 무슨 얘기니?”

    “그 말은 ‘그것으로 끝이다’라는 뜻이에요. 회의나 수업 끝낼 때 많이 쓰는 표현이죠.”

    “That’s it. 재미있는데. 오늘도 수고하였다. Jade.”

    “수고하셨습니다, 폐하. 이건 오늘 정리 노트와 연습문제입니다. 꼭 하셔야 해요.“

    왕은 제이드에게서 노트를 건네받았다. 다시 새벽이다. 왕은 요즘 새벽이 되어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날 왕은 보름달을 바라보았는데, 왕이 바라보는 달 속에도 제이드가 있었다.

    제이드의 요점 정리 노트

    1. 현재형과 현재진행형

    1) 현재형

    – 현재의 상태/ 감정

    It is cold today. 오늘 춥다.
    I am sad. 나는 슬프다.

    – 습관

    Jimmy gets up at around 6 every day. 지미는 매일 6시 부근에 일어난다.

    – 현재를 포함하여 언제나 그러한 일

    The earth moves round the sun. 지구는 태양의 주위를 돈다.

    – 가까운 미래에 대한 대체

    The bus leaves at 7. 버스는 7시에 떠날 것이다.

    2) 현재진행형의 의미

    –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동작

    Please be quiet. The baby is sleeping. 조용히 해. 아기가 자고 있어.
    I am listening to music right now. 나는 지금 음악을 듣고 있다.

    – 현재를 포함하여 일정 기간 지속되는 일

    What are you doing these days? 요즘 너 뭐하는 중이야?
    I am writing a novel called Kim Minsoo Story. 나는 <김민수전>이라는 소설을 쓰는 중이야.
    Sue is working at a museum. 수는 박물관에서 일하고 있다.

    – 습관적인 일(지속을 나타내는 부사와 함께 쓰임)

    You are always talking loud. 너는 언제나 시끄럽게 말했다.
    Tina is constantly complaining about teachers. 티나는 항상 선생님들에 대해 불평을 한다.

    – 가까운 미래 시제 대체(미래를 나타내는 부사와 함께 쓰임)

    Are you going to the concert tonight? 오늘 밤에 그 연주회에 갈 거야?

     

    1. 과거형과 과거진행형

    1) 과거 시제가 갖는 의미

    – 과거의 동작

    I got up at six this morning. 나는 오늘 아침 6시에 일어났다.
    I bought the app yesterday. 나는 어제 그 앱을 샀다.

    – 과거의 상태/ 감정

    It was hot that day. 그 날 더웠다.
    I was depressed that morning. 나는 그 날 아침에 우울했다.

    – 과거의 습관

    I went to the gym every day when I was 18. 내가 18세였을 때 나는 체육관에 매일 갔다.

    – 역사적 사실

    WW2 broke out in 1939. 2차 세계대전은 1939년에 발발했다.

    2) 과거진행형이 갖는 의미

    –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그 이전부터 시작되어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

    When I got there, she was listening to music. 내가 거기에 도착했을 때 그 여자는 음악을 듣던 중이었다.

    – 과거의 습관(always, sometimes, often 등의 부사어와 쓰여)

    James was always playing computer games after returning home from school. 제임스는 학교에서 돌아온 후 언제나 컴퓨터 게임을 했다.

    구구야화 동영상 10-1 

    구구야화 동영상 10-2

    필자소개
    정재영(필명)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작가이다. 저서로는 「It's not Grammar 이츠낫 그래머 」와 「바보야, 문제는 EBS야!」 「김민수전」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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