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가짜 노동』 외
        2022년 08월 13일 12:3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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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짜 노동> – 스스로 만드는 번아웃의 세계

    데니스 뇌르마르크,아네르스 포그 옌센 (지은이),이수영 (옮긴이) / 자음과모음

    우리 사회에 금기시되었던, 하는 일 없이 바쁘고 무의미하게 시간만 낭비하는 일, 즉 ‘가짜 노동’은 무엇이고, 어떻게 우리의 과잉 노동을 불러왔는지에 대해 깊숙이 탐구한다. 실질적인 통계 자료 외에도 노동 문제 전문가와의 대화, 다양한 조직에서 자신의 가짜 노동을 깨달은 사람들의 솔직한 인터뷰를 통해 왜곡돼 있던 노동의 실체를 만날 수 있다.

    덴마크 인류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저작들을 남긴 데니스 뇌르마르크와 철학자 아네르스 포그 옌센은 이 책을 통해 자신들의 노동, 문화, 정치, 역사, 사회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노동에 대한 새로운 철학적 관점을 제시한다. 책은 ‘사라진 시간’ ‘사라진 의미’ ‘시간과 의미 되찾기’라는 세 가지 큰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내용 안에서 일하는 누구나 필연적으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조명할 뿐 아니라 가짜 노동에서 벗어나, 진짜 일을 하며 노동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는 용기 있는 대안들도 제시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노동에 가지고 있었던 왜곡된 인식과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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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상: 어느 마지못한 메시아의 모험> – 《갈매기의 꿈》 이후

    리처드 바크 (지은이),신인수 (옮긴이) / 온마음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이 출간되었을 당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 셀러 1위를 2년 동안이나 유지했는데 후속작이 무엇인지 사람들은 매우 궁금해했다. 처음에는 더 이상 아무것도 쓸 게 없다고 답변했지만 지은이가 머리글에 썼듯이 그 이후 뭔가 강력한 영감이 계속해서 그를 사로잡았다. 떠오른 영감을 책으로 옮기지 않으면 결코 지은이를 놔주지 않으리라는 강력한 압박을 느끼면서 쓴 작품이 바로 이 《환상ㅡ어느 마지못한 메시아의 모험》이다.

    작가는 머리글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 세상이 어떤 이치로 움직이는 건지, 또 어떻게 다뤄야 하는 건지 가르쳐줄 누군가가 내게 나타난다면? 엄청나게 진화한 어떤 존재를…, 세상이라는 환상 뒤에 가려진 실재를 알기에 환상을 다스리는 권능을 지닌 싯달타나 예수 같은 존재를 우리 시대에 만날 수 있게 된다면? 그리고 내가 그런 존재와 개인적인 만남을 가질 수 있다면? 또 그가 나처럼 복엽기를 타고 함께 다니면서 같은 목초지에 나란히 내려앉아 지내게 된다면? 그는 무슨 말을 할까? 무얼 하고 싶어 할까?”

    이 작품은 어떤 종교에 대한 것이 아니다. 이 세상과 우리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 우리의 진정한 정체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마지못한 메시아’와 ‘마지못한 제자’가 함께 찾아가는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이다. 우리가 세상이나 실재에 대해 갖고 있던 신념이나 사고방식들을 뒤집어엎으며 우리의 삶과 세상에 대한 진실을 유쾌한 방식으로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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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하는 사람> – 내 삶을 바꾸는 소소한 물음들에 관하여

    김영서 (지은이) / 이매진

    피해 생존자 은수연에서 치유자 김영서로, 10년 만에 쓴 새 책. 저자는 비슷한 피해를 경험한 많은 사람들이 생존자로서 떳떳하게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용기를 줬으니 어쨌든 책을 잘 냈다고 생각했지만, 마음속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질문을 떨칠 수 없었다. “평범한 나로 살아갈 수 있을까?”

    문은 엉뚱한 곳에서 시작됐다. 김영서가 아니라 은수연으로 사람들 앞에 서는 시간이 많아졌다. 처절한 피해를 고백하는 이야기가 상처를 극복하고 평범한 삶을 회복하려는 몸부림보다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다. 27가지 질문은 한 내담자가 던진 말에서 시작됐다. “아, 나도 할 수 있겠구나. 그냥 평범한데도 잘살잖아.”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가 벽장 속에 숨어 사는 성폭력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낼 힘을 줬다면, 《질문하는 사람》은 피해와 상처에 갇히지 않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가해자를 엄하게 처벌하고 폭력이 사라지는 세상도 중요하지만 폭력을 겪은 사람이 피해를 극복할 수 있는 세상도 필요하다. 피해자들도 평범하게 잘살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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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ST 로스트> – 세계 곳곳에서 수집한 반려동물 실종·발견 포스터

    이언 필립스 (지은이),허윤정 (옮긴이) / 생각비행

    일러스트레이터인 이언 필립스는 세계 곳곳에서 잃어버렸거나 발견했다는 반려동물 포스터를 10년 넘게 수집했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포스터(기발하거나 재치 있는 것, 유머가 돋보이는 것, 슬픔이나 애절함이 묻어나는 것, 보상금을 내건 것, 순전히 괴상한 것 등)를 엄선해 책으로 엮었다.

    반려동물 실종·발견 포스터에는 사랑, 상실, 우정을 보여주는 애절한 사연이 담겨 있다. 온 정성을 쏟은 포스터는 전봇대를 스쳐 지나가는 낯선 관람객을 불러 모으는 소탈한 예술 작품이다. 이 책은 반려동물을 찾는 포스터 앞에서 발길을 멈추고 그 내용을 들여다본 적이 있는 모든 이에게 바치는 가슴 따뜻한 헌정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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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 우리가 영화를 애정하는 방법들

    김도훈,김미연,배순탁,이화정,주성철 (지은이) / 푸른숲

    김도훈 전 <허핑턴포스트> 편집장, 김미연 JTBC <방구석1열> PD, 배순탁 음악평론가, 이화정 전 <씨네21> 취재팀장, 주성철 전 <씨네21> 편집장까지 다섯 시네필의 영화 이야기를 엮은 에세이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가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출간되었다. 비디오로 영화를 돌려보고, 탐독할 수 있는 영화잡지만 10여 종에 달했던 1990년대부터 영화에 빠져 유튜브와 OTT가 극장가를 위협하는 지금까지 영화계를 뒤에서 묵묵히 받쳐온 이들이 스스로 들려주는 영화에 대한 애정 고백이다.

    때론 엔딩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영화인’이라 불리지 못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영화의 곁에 머문 건 지극한 사랑 때문이었다. “영화는 나에게 취며였던 적이 없었다. 영화는 선생이었다. 친구였다. 연인이었다. 무엇보다도, 영화는 인생이었다.” 영화를 더 오래 사랑하고,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애써온 시네필들이 특별히 ‘영화를 애정하는 방법들’을 지금 바로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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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 사이를 산책하기> – 여성동아 문우회 앤솔러지

    유덕희,박재희,유춘강,한수경,이남희,권혜수,여성동아 문우회 (지은이) / 숨쉬는책공장

    숨, 소리 시리즈 2권. ‘여성동아 문우회’ 회윈 중 여섯 작가들의 작품을 모았다. 여성동아 문우회는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된 작가들의 모임으로 사회의 부조리한 상황에 목소리를 내고자 결성되었고, 지난 50여 년 간 박완서 작가를 비롯, 많은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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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급일본인』 해제집 1950~1951> – 패전국 일본이 바라본 포스트 제국

    한림대학교 일본학연구소 (엮은이) / 소명출판

    『일본급일본인』을 통해 동아시아의 근현대사와 포스트제국의 문화권력을 탐구한 책이다. 잡지 『일본급일본인(日本及日本人)』을 통해 1945년 패전 직후, 일본이 ‘일본’과 ‘일본인’이라는 그들 자신에 대한 아이덴티티와 세계관을 어떻게 재구축했는가에 대한 물음에 접근하기 위한 기초작업이다.

    1907년에 창간되어 1945년 2월까지 호를 이어간 잡지 『일본급일본인』은 1888년에 ‘국수주의’와 ‘일본주의’를 주장하며 간행된 잡지 『일본인(日本人)』, 1889년에 창간된 신문 『일본(日本)』이 합쳐져 ‘일본 및 일본인’이라는 뜻의 이 잡지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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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생물, 네가 궁금해!>

    필립 번팅 (지은이),황유진 (옮긴이),김응빈 (감수) / 북극곰

    북극곰 궁금해 16권.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등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미생물을 소개한다. 이로운 미생물이 우리와 어떤 관계인지 같이 살펴보고, 해로운 미생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방법과 면역 기능을 키우는 습관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다. 참신한 비유와 유머, 게임 속 캐릭터같이 개성이 넘치는 일러스트가 매력적인 이 책은 호주어린이도서협회 아너상을 수상한, <지구는 네가 필요해!>의 작가 필립 번팅이 쓰고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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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끼귤>

    다은 (지은이) / 북극곰

    상상력의 마법을 보여주는 그림책

    귤나무 아래 토끼굴이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커다란 손이 나타나 책을 흔듭니다. 그러자 귤나무가 흔들리고 귤이 토끼 머리 위로 떨어집니다! 한 개, 두 개, 세 개, 네 개… 우르르 떨어집니다. 귤 천지가 된 마당에서 토끼가 손가락으로 귤을 찔러 봅니다. 과즙이 터집니다. 맛있습니다! 난생 처음 귤 맛을 맛본 토끼는 귤을 가지고 친구들에게 갑니다. 그리고 귤 축제가 벌어집니다. 의문의 손 때문에 귤 맛을 본, 책 속의 토끼들 이야기! 토끼굴이 아닌 토끼귤을 발견한 토끼들 앞에는 또 어떤 일이 펼쳐질까요? 『토끼귤』은 독자의 상상력이 책 속 주인공에게 어떻게 생명력을 불어넣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마법 같은 그림책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림책의 마법이다

    거대한 손이 그림책을 흔들어댑니다. 그러자 그림 속의 귤나무가 흔들리고 귤들이 우르르 떨어집니다. 떨어진 귤들은 한 토끼를 쫓아가고 토끼는 영문도 모르고 달아납니다. 독자가 책을 흔들면 책 속의 나무가 흔들리고 나무의 열매가 떨어진다니! 이야말로 다은 작가가 만들어낸 그림책의 마법입니다!

    독서의 내적 과정을 환상적으로 시각화한 작품

    다은 작가는 책 밖의 독자와 책 속의 주인공이 독자의 상상력 안에서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지를 그림책의 마법을 통해 환상적으로 보여줍니다. 독자의 마음 속에서 주인공들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바로 독자의 상상력이라는 것을, 다은 작가는 그림책을 흔드는 또 다른 토끼 손으로 보여줍니다. 『토끼귤』은 독서의 내적 과정을 환상적으로 시각화한 작품입니다!

    시각적 문해력을 길러주는, 교과서 같은 그림책

    시각적 문해력을 기르는 최고의 방법은 글 없는 그림책을 보는 것입니다. 게다가 재미있고 촘촘한 플롯을 지닌 그림책이라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그림책 『토끼귤』은 책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독자를 그림 속으로 끌어당깁니다. 독자 스스로 보고 읽고 감탄하게 만드는, 놀라운 시각적 문해력을 체험하게 만듭니다. 『토끼귤』은 독자의 시각적 문해력을 극대화시켜 온몸으로 경험하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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