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지율 상승세 김기현
    '대통합 경력이 좋은 점수'
    윤상현 "나경원, 대통령 격하한 꼴"
        2023년 01월 18일 02:4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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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실과 친윤계 의원들의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한 ‘반윤’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당권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김기현 의원이 나 전 의원을 밀어내고 오차범위 밖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 의원은 18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지지도 조사 1위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제가) 여러 후보들보다 훨씬 편향성도 적고 당 내 분열이나 갈등 없이 대통합을 해 온 경력. 이런 것이 아마 저 김기현에게 좋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 아닌가 평가하고 있다”며 “인지도가 개선되는 만큼 지지도 더 높아질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나경원 전 의원이 어떤 결정을 하든지 그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책임 있는 정치인의 길을 걸어왔던 분답게 책임 있는 결정을 할 것”이라며 나 전 의원을 견제했다.

    또 나 전 의원이 최근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것에 대해선 “대통령의 해임 결정을 과도하게 자의적으로, 본인에게 편리하게 (해석)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해임이라는 결정을 했다는 것은 분명히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인데 그것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경원 전 의원이 (당이) 분열하는 길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14~16일 전국 국민의힘 지지층 397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김 의원이 35.5%, 나 전 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 21.6%로 조사됐다. 직전 조사(12월 27~29일)에서 15.2%를 기록했던 김 의원 지지도는 이번 조사에서 무려 20.3%p나 올랐고 나 전 의원은 9.2%p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ARS) RDD 방식으로 응답률은 1.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14~16일 국민의힘 지지층 836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김 의원이 34.3%, 나 전 의원(22.8%)로 집계됐다. 휴대전화 100% RDD 방식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응답률은 3.2%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나 전 의원의 ‘반윤’ 이미지가 강해졌다고 진단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나경원 전 의원이 대통령의 해임에 대해서 ‘대통령의 본의가 아닐 거다. 일부 참모진의 왜곡이 있었다’고 했는데, 결국 나 전 의원도 윤석열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였다는 면에서 부적절했다”고 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윤 대통령을) ‘판단도 제대로 못하는 지도자’라는 식으로 비하한 격이 돼버렸다”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실도, 초선의원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나 전 의원을 향한 공개적 비판에 대해선 윤 대통령과의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은) 본인이 친윤이고 죽었다 깨어나도 반윤은 안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돌아가는 형국은 친윤이 아니라 반윤의 이미지가 강해졌다”고 했다.

    비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개입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대기 실장의 나 전 의원을 향한 공격과 관련해 “(대통령이 당 대표로) 지명하고자 하는 분이 있다는 메시지”라며 “(나 전 의원에게) ‘당신은 아니다. 왜 이렇게 눈치가 없느냐’라는 말씀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당 대표를 뽑든 대통령을 뽑든 권력자들이 뽑는 게 아니라 국민들과 당원들이 뽑는 것”이라며 “본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롭게 출마하고 당원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경쟁에서 이길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다양한 경쟁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자체를 국민들이 보고 뭐라고 판단하겠나. 너무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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