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의 솔로몬 비유
    윤석열, 기분 나빴을 것”
    유인태 “결선 가면 안철수에 유리”
        2023년 01월 26일 10:1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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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인태 국회 전 사무총장은 26일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차기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신을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에 비유한 것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불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태 전 총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어리석게도 (진짜 엄마인) 날 모르고 가짜 엄마(윤핵관) 편을 들어서 저렇게 한다는 것으로 해석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총장은 “윤 대통령을 어리석은 군주이고 어리석은 솔로몬이라고 얘기한 거다. 윤핵관한테 놀아나는 아주 어리석은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라며 “불출마는 했지만 윤석열 대통령 심기는 상당히 많이 건드렸다고 봐야 한다. (윤 대통령이) 얼마나 기분이 나쁘겠나”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예상했던 유 전 총장은 “권력과 부딪히려면 배짱과 강단이 있어야 하는데, 나경원 전 의원이 그동안 살아온 삶을 보면 그런 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탄핵 때 김무성, 유승민 그다음에 나경원 의원이 바른정당에 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원내대표 보장 못 한다고 하니까 (안 갔다). 그때로 그렇게 살아왔던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 출마는 나 전 의원에게 “오히려 좋은 기회였다”며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나가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포함해 대통령실이 전당대회에 이렇게 개입하는 경우는 옛날에 (당대표를) 지명하던 시절, 3김 시대 이래로는 잘 없던 일”이라며 “정면으로 한번 붙어서 반윤의 기치를 걸면 전당대회에서 박빙의 승부로 갔을 것”이라고 했다.

    ‘전당대회에서 지더라도 대선주자로 직행했을 수 있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럴 좋은 기회였다”고 답했다.

    유 전 총장은 나 전 의원에 대한 지지율 역시 과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참패할 때 투톱이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였다”며 “황교안 대표가 태극기 부대에 경도됐을 때 나경원 원내대표가 자기 중심이 있는 사람이었으면 ‘이래선 총선 승리 안되겠다’ 했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나 전 의원이 유의미한 지지율을 기록한 것에 대해 “선거 망친 두 장본인 중에 하난데 왜 그렇게 당심에서도 (지지율이) 많이 나오는지 그것도 잘 이해가 안 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 전 총장은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유 전 총장은 “취임한 지 7개월 된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드러내놓고 당무에 개입한 건은 21세기 들어와 처음 본다”며 “그런데 그렇게 했으면 김기현 의원 지지율이 최소한 50~60%는 돼야 하는데, 저 지지율(30%대) 밖에 안 나오는 거는 결선에서는 상당히 좀 위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결선투표에서 안철수 의원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냐’는 물음에 “상당히 있다고 본다”며 “당원들도 결국 ‘내년 총선에서 누가 얼굴이 되는 게 조금 더 유리하겠냐’를 볼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당원이 많이 늘었다고 하던데, 이준석 대표 때 들어온 당원들은 윤심에 휘둘릴 사람들은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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