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웃기거나 찡하거나』 외
        2023년 01월 28일 09:0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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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기거나 찡하거나> – 이루리 그림책 에세이

    이루리 (지은이) / 북극곰

    그림책을 만나 그림책과 사랑에 빠져, 그림책을 쓰고, 그림책을 편집하고, 그림책으로 가득한 공간을 만든 작가이자 세종사이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인 이루리가 풀어놓는 그림책 에세이. 갑작스럽게 닥친 코로나19로 일상이라는 강이 멈춘 듯했던 2년여간의 시간 동안, 그림책은 우리에게 더 진하게 다가와 웃음과 감동으로 위로를 건넨다. <웃기거나 찡하거나>는 작가 이루리가 그림책의 바다 속에서 건져낸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지혜와 사랑이 가득한 영혼의 레시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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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모를 것이다> 정보라 환상문학 단편선

    정보라 (지은이) / 퍼플레인(갈매나무)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오르며 한국 독자뿐 아니라 전 세계 독자의 주목을 받은 정보라 작가의 초기 걸작선. “호러, 판타지, 비현실 등 다양한 요소를 혼합하면서도 일상에서의 공포와 압박에 본능적으로 뿌리를 두고 있다”는 심사위원단 평을 받았던 <저주토끼>의 문학적 뿌리라 할 만한 환상문학 계열의 작품들을 모았다. 특히 마술적인 환상성이 돋보이는 9편의 초기 발표작과 1편의 미발표작을 먼저 엄선했다.

    퍼플레인의 ‘정보라 환상문학 단편선’ 시리즈는 ‘정도경’이라는 작가를 미처 만나지 못한 채 ‘정보라’를 만난 독자들을 위한 초대장이다. 시리즈의 첫 책인 <아무도 모를 것이다>는 ‘정보라 월드’의 세계관을 거슬러 되짚어보는 ‘문학적 프리퀄’이라고도 할 수 있다. 환상과 현실, 신화와 역사를 뒤섞어 역동적으로 뻗어 나가는 기묘한 이야기들이 매혹적이고 때론 섬뜩하게 독특한 감흥을 선사하며,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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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과 변이의 미술> – 1980년대 민중미술의 역사

    서유리 (지은이) / 소명출판

    불의한 시대에 미술관 밖으로 탈출하여 연약한 타자인 우리 자신을 향해 변이해 나갔던 한국 미술의 역사를 추적했다. 서양의 어떤 미술의 역사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전대미문의 아방가르드가 1980년대의 민중미술이다. 민중미술은, 통치와 자본이 규율한 주체성과 장소성에서 벗어나 미술가가 시민 대중과 함께 세계를 바꾸어낼 힘을 만들어간, 이탈과 변이의 미술이었다.

    이 책은 다층적인 시점으로 민중미술의 역사를 재구성했다. 한국 사회의 격동의 시기였던 1980년대 초, 미술장의 구조가 재편되고 ‘현실과 발언’, 신학철, ‘임술년’ 등의 전위적 작가들이 극적으로 회화사적 전환을 이루어내면서 변화가 시작되었다. 전시장 안의 혁신에 이어서, 미술의 새로운 존재방식이 밖에서 실험되었다.

    광주 ‘자유미술인회’가 같이한 시민미술학교의 검은 판화는 자율적인 표현과 탈계층적 만남의 순간을 매개했다. ‘두렁’이 창안한 걸개그림은 집회의 수행성과 결합하여 닫힌 주체성의 변이를 추동하고 사람들을 연결시켰다. 도처에서 여러 갈래의 만남을 기획하고 실현했던 미술가들의 활동은 1987년을 고비로 폭발적으로 확산되었다.

    이 책은 전시장 미술과 현장 미술의 두 갈래로 나누어 미술운동의 역사를 성찰하면서, 전시장 미술의 도전적인 시도와 현장 미술의 역동적인 활동을 교차시켜 살펴보았다. 미술가와 대중의 공동체적 미술활동이라는 특이점에 집중하고, 1980년부터 1990년대 전반까지 기원, 발전, 전환, 쇠퇴의 역사적 내러티브를 재구성하여 민중미술의 역사를 흥미롭게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 230여 개의 작품과 현장 이미지가 미술운동의 다양한 양상들을 풍부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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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같은 동물, 동물 같은 인간> – 동물과 인간에 대한 편견을 넘어서

    이정전 (지은이) / 여문책

    동물도 눈물겨운 자기희생을 감행하고, 놀라운 기억력과 추리력도 가지고 있으며, 고마움을 표현할 줄도 알고, 서로 협동하고 교육도 하며 불공평한 대우에 분노하기도 한다. 우애‧효도‧절제‧협동 등 우리 인간 사회에 있는 좋은 것들이 동물 사회에도 있다. 그런가 하면 폭력‧전쟁‧사기‧강도‧미신 등 인간 사회에 있는 나쁜 것들이 동물 사회에도 존재한다.

    이 책의 목적은 동물이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과 인간이 실상 동물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을 살펴봄으로써 동물과 인간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조화로운 공존을 위한 길을 찾기 위한 것이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라고 하지만 한 해 10만 마리 이상이 버려지는 현실을 직시하고 인간과 동물이 함께 행복해지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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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답하라 반송중> – 다행복학교, 7년의 기록

    반송중학교 교육공동체 (엮은이),하마탱,민초초 (그림) / 호밀밭

    다행복학교인 반송중학교에서 있었던 지난 시간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고민을 담아내기 위해 시작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반송중학교 선생님들과 아이들, 반송마을 청년들과 주민들, 또 졸업생과 그 어머니까지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대체 다행복학교가 무엇인지, 왜 이런 고민이 반송에서 시작했는지, 어쩌면 왜 반송이어야만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까지 반송중학교의 지난 7년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산과 산 사이 골짜기를 한참 지나 들어가야만 보이는 소담한 동네 반송마을은 배분받은 필지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건물 사이에 좁은 간격을 만들었고, 부족한 내부 공간 탓에 옥상으로 올라간 물탱크들이 끝없이 이어져 한때 ‘파란 물탱크 동네’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외지 사람들이 바라보는 독특한 반송만의 풍경이다. 이곳 사람들은 남부러울 만큼 부유하진 않지만, 같은 처지의 이웃을 돌보고 지켜내며 튼튼한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왔다. 나의 생존을 위해 이웃과 협조하고, 이웃의 생존을 지켜주는 게 다시 나의 의무가 되었던 사람들의 동네다. 동네 이름을 그대로 본떠 이름 지은 ‘반송중학교’는 한 동네의 모든 남자아이가 진학하는 단 하나뿐인 남자 중학교이다. 끈끈하게 이어왔던 공동체의 힘 덕분인지 2016년 마침내 부산형 혁신학교라고 불리는 ‘다행복학교’가 반송중학교에 뿌리를 내렸고 2022년까지 벌써 7년째 단단하게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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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북아해역과 전쟁> – 피난, 삐라, 해전

    부경대 인문한국플러스사업단 (엮은이) / 소명출판

    한국전쟁을 비롯한 동북아의 전쟁들이 냉전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분절과 갈등을 마주하게 되는 동북아해역에 주목했다. 20세기 후반은 ‘냉전과 열전’의 시대였다. 열전이라 함은 전쟁을 비롯한 갖가지 충돌을 모두 아우르는 표현이다. 냉전과 열전은 지역에 따라, 국가에 따라 서로 다른 시기에 다른 양상으로 시작되고 진행되었다. 또한 냉전의 상당 부분이 열전의 형태로 표출되었고, 냉전과 열전은 서로 단절된 것이 아니라 연속성과 동시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은 냉전과 열전을 해역의 관점에서 재검토한다. 총 12편을 담고 나누어 동북아의 전쟁과 해양인식에 대한 전사를 제1부에서, 각 국가들이 처했던 전쟁과 그 영향을 제2부에서, 전쟁 이후 냉전으로 전환되면서 일어났던 사건들에 대한 고찰과 의미를 제3부에서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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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제국의 몰락과 서양상인> – 이화양행

    로버트 블레이크 (지은이),김경아,오준일 (옮긴이) / 소명출판

    아시아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한 자딘메시슨사가 설립된 1832년부터 중국 본토에서 축출된 1954년까지, 약 120년이라는 시간에 걸친 기업의 치부의 역사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청제국이 몰락하고 북양군벌의 할거와 국공내전이라는 혼란기를 거쳐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하기까지 중국이 근대에서 현대로 이행되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19세기 서양인이 처음 맞닥뜨린 중국의 이질적인 정치, 경제, 법, 제도, 문화, 관습 등과 청제국을 바라보던 서양인의 인식의 변화 과정을 잘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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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창> – 권행백 장편소설

    권행백 (지은이) / 아마존의나비

    권행백 장편소설. 한반도 남쪽 섬, 한가롭던 해변에 정부가 거대한 항구를 만들기로 결정하자 마을 사람들은 반대 운동에 나선다. 환경 보호의 명분 뒤엔 육지인들에 대한 해묵은 거부감 또한 똬리 틀고 있다.

    비대위 농성 천막이 세워진 바닷가 너럭바위에 마을의 마지막 심방(무당) 고장생이 홀로 진혼굿을 벌인다. 오래전 그곳에서 떼죽음 당한 원혼들을 위로하는 의식이다. 농성장에서 지켜보는 석준은 어릴 적 굿을 따라다니던 기억을 되살리며 장생에게 호기심을 느낀다.

    서울에서 광고 회사에 다니던 석준은 민간인 사찰 사건에 연루되어 서른넷 나이에 실직하고 빈털터리로 귀향했다. 석준의 형, 명준은 집 마당에 들여놓은 컨테이너 공장에서 농기구 만드는 일을 한다. 한쪽 다리를 절며 늘 남의 눈치나 보던 그가 마을 비대위원장을 자청해 활동하다 구속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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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계들> – 보더 스터디즈 입문

    알렉산더 디너,조슈아 헤이건 (지은이),임경화,현명호,구교선,고반석,김한결,강명주,이형규 (옮긴이),중앙대ㆍ한국외대 HK+ 접경인문학연구단 (기획) / 소명출판

    경계는 단순한 장소의 구분이라기보다 부, 권리, 이동, 생활 수준에서의 현저한 공간적 차이에 의해 나타나는 세계권력의 발현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경계는 특히 중요한 연구 주제다. 이 책은 정치학이나 국제법, 사회학, 인류학, 지리학 같은 ‘경계’를 둘러싼 다양한 ‘학문’을 끌어들이면서 발전하고 있는 새로운 융합 학문 체계인 ‘보더 스터디즈’의 입문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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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젠더학의 가능성> – 모성, 정치, 갈등

    모토하시 리에 (지은이),이은주 (옮긴이) / 소명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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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들이 근대와 신자유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어머니’와 ‘모성’ 신화가 어떻게 전개되고 재구성되었는지를 분석한다. 모성, 정치, 갈등을 키워드로 기존의 일반적 개념을 넘어 여성/남성이라는 정체성의 재구성을 통해 어머니의 의미와 사회적 변화의 가능성을 찾아내어 젠더학의 의미를 다시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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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까닭>

    한용운 (지은이),도휘경 (그림) / 이루리북스

    유기견과 할아버지가 함께 부르는 사랑 노래

    그림책 《사랑하는 까닭》은 한용운 시인의 시 《사랑하는 까닭》을 《아기가 태어났어요!》의 도휘경의 작가가 유기견과 할아버지의 사랑으로 새롭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로 시작하는 《사랑하는 까닭》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이미 수많은 독자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그리고 독자로서 시 《사랑하는 까닭》에 감동한, 도휘경 작가는 시의 화자를 유기견 강아지와 바이올리니스트 할아버지로 상상하고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그림책 《사랑하는 까닭》은 유기견과 할아버지가 만나고 사랑하는 그림 이야기와 한용운 시인의 시 《사랑하는 까닭》이 절묘한 하모니를 이루며 21세기 독자에게 감동을 전합니다.

    유기견 강아지의 사랑 이야기

    어느 공원에서 한 남자가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고 있습니다. 신나게 산책하던 강아지는 한 고양이를 발견하고 따라갑니다. 고양이를 쫓던 강아지는 주인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다 길 건너에서 멀어지는 주인을 발견하고 달려갑니다. 차도를 건너던 강아지는 목줄이 지나가던 자동차 바퀴에 감겨 넘어지고 맙니다. 다행히 운전자는 강아지의 목줄을 풀어주고 강아지는 다시 주인을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강아지가 풀이 죽은 모습으로 낯선 거리를 배회하는 장면에서 한용운 시인의 시가 시작됩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 우리 주인공 강아지 앞에는 어떤 일이 펼쳐질까요? 《사랑하는 까닭》은 가장 가슴 아픈 이별을 딛고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노래하는 그림책입니다.

    외로운 할아버지의 사랑 이야기

    강아지는 높은 곳에 올라 거리를 내려다 봅니다.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게 앞에서 사람들이 유리창으로 강아지들을 보고 있습니다. 그 모습 위로 시가 흐릅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마치 강아지에게 부르는 노래 같습니다. 그때 우연히 강아지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다가갑니다. 그곳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할아버지를 만납니다. 비가 내리고 사람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지지만, 강아지는 잠자코 앉아 할아버지의 연주를 듣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바이올린 소리처럼 시가 흐릅니다.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마치 할아버지에게 부르는 노래 같습니다. 과연 그림책 《사랑하는 까닭》의 화자와 대상은 누구일까요? 《사랑하는 까닭》은 보는 장면에 따라 화자와 대상이 달라지며 감동을 배가시키는, 기적 같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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