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풍류만 알면 정치가 보이나

“술집 마담”인줄 알았기 때문에 여기자 가슴을 더듬은 파렴치한 성추행범을 복당시켜주려는 것이 한나라당이다. 그런 한나라당이 23일 ‘풍류를 알면 정치가 보인다’는 기가 막힌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니 그 ‘풍류’가 어떤 풍류인지 왠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특강에서도 역시 그 당에서 고고히 흐르는 풍류가 제대로 나왔다.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특강 강사로 올라 판소리 공연을 선보였던 자신의 제자를 가르켜 “이렇게 생긴 토종이 애도 잘 낳고 살림도 잘한다. 감칠맛이 있다. 요렇게 조그만게 매력이 있는거다”란 발언을 한 것.

이런 말을 듣고 박수치고 좋아했을 한나라당 관계자들도 기가 막히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제자를 성적 웃음거리로 전락시킨 저 총장의 정신 상태는 경악스럽다.

애초에 옛 관기처럼 음흉한 아저씨들 앞에서 판소리 하라고 시킨 것 자체도 심각한 문제인데, 교사라면, 아니 제 정신을 가진 인간이 어떻게 저런 말을 내뱉을 수 있나?

사실 그랬다. 한나라당이 이런 풍류를 즐긴 것은 한 두 번이 아니다. 옛 자유당 시절부터 흐르던 당의 전통이랄까? 뭐 당을 대표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까지 하신 분이, 그것도 기자들 앞에서 “못생긴 여성이 맛사지를 잘한다”는 발언을 할 정도니 이 당의 풍류에 대해 더이상 무슨 말을 하겠는가?

그런데 이 당의 풍류가 더욱 무시무시한 것은 여성에 대한 노골적인 비하가 이 당 여성들에게 까지 풍류로 받아들여진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코미디언 심형래씨가 노골적인 성적 농담을 하다가 공식사과까지 한 일이 있었는데 경악스러운 것은 이 자리가 ‘중앙여성위원회 워크숍’자리였다는 것이고 더 무서운 것은 그런 농담을 듣고 박수치고 좋아하는 중앙여성위원들이었다.

객체만 되나? 주체도 된다.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의 교사 신부감 발언이 그렇다. 이 당의 풍류가 대충 이렇다.

이런 당에서 ‘풍류를 알면 정치가 보인다’란 특강을 개최한 것은 이 당이 이제 그야말로 노골적인 성희롱당, 폭탄주당, 차떼기당을 지향하겠다는 각오에 다름아니다. 풍류를 아는 이 당 사람들은 청심환 안가져왔다고 뻥쳐놓고 언론악법 직권상정하고, 이를 합의수순이라고 거짓말 한다. 이것이 풍류를 아는 사람들의 정치다.

적어도 목표의식과 이념을 가진 한 국가의 정당이라면 ‘풍류’가 아니라 ‘국민’을 알아야 정치가 보인다고 해야 한다. 이제 대한민국 사람들도 그들의 풍류를 같이 즐기지 말고 국민을 아는 정치인을 선출해야 한다. 어차피 그들의 풍류는 양반놀음이다. 국민은 노나 저을 수 밖에

ps.사진은 중앙대학교 홈페이지 박범훈 총장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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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학교 이티>는 공교육을 바꿀 수 없다.

이 영화는 사실 표절에 가깝다. <울학교 이티>의 천성근(김수로)은 사실 <죽은 시인의 사회>의 ‘캡틴’이다. 다만 <울학교 이티>에는 대한민국만이 가지고 있는 공교육의 현실이 있고, 시의성을 가진 영화는 생명력이 있다. <울학교 이티>는 그런 의미에서 살아있는 영화다.

지난 해 말, 일제고사 때 체험학습을 ‘허락’했다는 이유만으로 교사들은 잘려나갔다. 그리고 2009년 드디어 고려대학교가 학교 줄 세우기를 시작하면서 체험학습은 그 마각을 드러냈고 교육청에서는 대놓고 공부 잘하는 학교에 더 많은 지원을 한다고 한다며 일제고사를 완성시켰다.

<울학교 이티>의 공교육은 강남이란 공간에 한정되어 있지만 현실 공교육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강남 귀족 도련님들 사이에서 자습만으로는 넘4벽을 발견한 ‘서민’들은 영화 속 ‘어려운 환경 속에서 몸을 팔고자 했던 한 소녀의 처지’에 몰릴 것이고, 체육-음악-미술 등의 과목은 ‘대학에 도움되지 않는 과목’이란 이유로 천대받는다.

대학도 아니거늘 국영수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과 소수만이 중심된 엘리트 교육은 엄연한 현실이고 엘리트로 가는 값비싼 ‘과외공부 티켓’을 끊을 수 있는 부모의 재량에 따라, 그리고 부의 세습과 확대재생산을 노리는 고위직, 대학재단 등의 욕심에 따라 성공으로 가는 길은 KTX와 자전거로 나뉘는 것도 실제상황이다. 다만 경쟁이란 이름 속에 묻어질 뿐

그런 의미에서 <울학교 이티>는 ‘극’이라기 보단 ‘현실’이다. 덧붙이자면 최근 인기드라마인 ‘꽃보다 남자’는 판타지가 아니라 미래상이다. 신분상승은 F4를 잡는 것 이외에 다른 방식은 없다.

다시 <울학교 이티>로 돌아와서, 문제는 이 영화가 이 따위 공교육현실을 극복하는 방법을 판타지로 잡은 것이다. 물론 이는 영화만이 할 수 있는 상상력의 나래이지만, “아.. 그렇구나, 수고했다”정도의 느낌만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영화의 해법이 판타지임을 알기 때문이다.(사실 해법도 아니다. 결국 천성근 선생은 적절히 현실과 타협하며 극을 마친다)

영화 속 자살하는 소녀를 두 손으로 받아내고, 부자들에게서 촌지를 받아 어려운 학생을 도와주며, 오토바이를 타고 하늘을 날며 가출한 제자를 추격하는 장면은 바로 이 판타지를 보여준다. 정말 외계인일지도 모르는 천성근을 내세워 현실 공교육을 극복하고자 하는 영화적 상상력이다.

그러나 이는 상상력일 뿐, 과거 회상장면에서 천성근이 멋지게 여친을 구출하지만 그 여친은 자신이 입원한 의사와 눈이 맞아버리는 장면은, 공교육을 극복코자 하지만 결국 무기력한 현실의 모습과 비슷하다.

결국 <울학교 이티>는 공교육을 극복할 수 없다. 영화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일부 부유층의 계급투표에 의해 공교육 수장이 좌우되는 현실에서는 절대 우리 아이들은 행복한 유년기를 보낼 수 없다.(만약 행복한 유년기를 보낸다면, 불안정한 생활을 감내해야 한다. 이게 정상적인 현실인가?) 공교육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천성근 선생이 아닌, 우리 스스로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서 김수로는 정말 촌스러운 역할을 너무 멋지게 해냈다. 김수로의 원맨쇼에 불과했어도 이 영화가 정말 볼만한 이유다. 특히 디테일, 몇 가지 디테일은 이 영화를 정말 빛나게 해 주었다. “소고기 먹자”는 친구의 말에 “지금 때가 어느 땐데, 광화문에 10만이, 유모차에”라는 김수로의 애드리브 같은 디테일들을 찾는 것도 영화의 짜릿한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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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전>, 어차피 이 사회는 작전이다.


약 5년 동안 신문의 모든 면을 정독하고 계신다는 시간 죽이기의 달인 달고나 선생께서도 유일하게 신문지면에서 한 곳은 하이패스로 지나간다. 바로 ‘주식시세!’


주식 표를 볼 줄 모르고 때문에 주식에 관심이 없다. 그러다보니 재미가 없고, 주식과 관련된 정보는 찾지 않게 된다. 서점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주식으로 10억 벌기’ 같은 일확천금의 꿈은, 500원 복권도 당첨되지 않은 나에게는 너무나 머나먼 이야기일 뿐이다.


<작전>을 놓고 고민한 것은 그 때문이다. “주식을 모르는데, 아니 심지어 관심조차 없는데 그런 내가 과연 저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을까?”



결국 발렌타인데이 스페셜로 이 영화를 골랐고, 다행히 보는 내내 대체적으로 무난하고 재미있었다. 범죄의 재구성만큼 짜릿하고 빠르며 재치 있다. 그리고 뭐…. 좀 어색하지만 나름대로 메시지도 있다. 엔딩이 심하리 만큼 구리긴 하지만,


시놉시스를 약간 유출해보자면 주식시장의 개미(이정도 단어는 안다!!)들을 등쳐먹는 어떤 작전세력들에게 가하는 통쾌한 일격으로, 이는 결국 금융을 핵심으로 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에 대해 가하는 일종의 똥침인 셈이다. 장하준 교수가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며 적용한 문장인 ‘사다리 걷어차기’를 초반부터 등장시킨 것은 그 맥락으로 보인다.


특히 전문주식꾼들이 술을 돌려먹으며 통정거래를 설명하다 결국 개미투자자를 압사시키는 모습은 주식의 속성과 함께 신자유주의를 너무나 섹시하게 설명해준다. 인간 누구나 가진 욕망의 배꼽을 살살 간질이다가 결국 그 인간의 모든 것을 빼앗는 사회, 누구나 성공할 수 있지만, 누구나 절망적인 상황이 될 수 있는 이 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래, 어차피 이 사회는 작전이다. 그리고 거대 권력의 작전에 ‘개미’들은 죽어나간다. 정권과 거대자본이 결탁한 용산에서,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도심테러리스트’라는 이름으로 죽어나갔지 않나?


어쨌건, 재미있는 영화였다. 빠르고, 강렬하며 재미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공통적인 의견이고, 나 역시 이 영화의 3/4는 박희순씨가 살려줬다는데 동감한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개미’랑 친구먹는 어설픈 팜므파탈, 김민정씨가 연기를 못하는 사람은 아닌데;; 역이 좀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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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yo 2009/02/16 0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정말 잘 쓰셨네요
    적절한 은유 때문에 영화의 장면이 더 느껴집니다..

  2. ADbyAD 2009/02/16 0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대 자본이 세상의 가치관을 바꾸기도 합니다.
    이 포스트를 ADbyAD.com 전면에 링크 하였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ADbyAD.com 게시판에 써 주십시오..

그립다. '서태지'의 무모함이

가끔 어떤 음악이 바짝 ‘땡길’때가 있지 않나? 어제가 그랬다. 문득 서태지의 음악이 땡겼다. 그리고 퇴근과 동시에 모 인터넷 음반 싸이트에서 거금을 치르고 서태지와 아이들 및 서태지 싱글 앨범 전곡을 mp3로 다운로드 받았다. ‘지름신’이 왕림하신 것이다.

초등학생 때 그의 1집을 접했으니 옛 앨범들은 참 오랜만에 듣는 것인데, 그럼에도 나는 웬만한 노래의 가사는 아직도 외우고 있었다. 크.. 태지횽, 그의 음악을 내가 좋아하긴 많이 좋아했나 보다.

어쨌건 이중 3집 앨범을 듣고 있는 가운데 타이틀곡 ‘발해를 꿈꾸며’가 들려왔다. 노래를 들으며 옛 뮤비의 배경이었던 폐건물(?)을 떠올리며 흥겹게 듣고 있는데, 문득 이 앨범이 발표된 것이 1994년경이었다는 것을 떠올렸다.(백과정보-1994년 8월 10일 발매)

그러네.. 1994년, 사실 어릴 때야 이 노래를 아무생각 없이 “아~ 통일되면 좋겠다”라며 해맑게 듣고 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이 시점, 통일을 노래하기 참 미묘한 시점이었다.

1994년을 잠깐 알아보자. 이 해는 북한이 영변 실험용 원자로에서 사용한 폐연료봉을 재처리 하여 무기 제조용 플루토늄을 추출했음이 밝혀진 해로, 남-북관계는 물론 북-미관계까지 매우 악화된 시점이다.

후대에 밝혀진 일이지만 당시 클린턴 행정부는 영변 폭격계획까지 세웠다고 한다. 그만큼 북한을 둘러싼 국제관계가 심각하게 악화되었을 때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만 해도 남북관계가 악화되면 국내에 ‘공안쓰나미’가 휘몰아치곤 했다. 이때는 더욱이 핵위기 얼마 후 김일성이 죽고(1994년 7월) 이로인해 ‘전쟁설’이 나도는 등 남북관계의 긴장이 극한으로 치달았을 때다. 이런 상황을 김영삼 정부는 국가보안법이라는 조미료를 곁들여 자신의 기반을 공고히 하던 때였다.(당시 분위기를 보여주는 오마이뉴스 기사-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081128085204285&p=ohmynews)

이 와중에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높으신(?)분들이 보기에 고작 20대 중반에 불과한, 그렇지만 대형 인기가수가 '공산주의'의 상징인 '옛 조선노동당사'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으며 ‘평화’를 얘기하다니..(앞서 말한 바로 그 폐건물이 옛 조선노동당사다) "노동자"란 말만 꺼내도 "국가체제 전복기도"란 죄목이 씌여지는 상황에서 당시 얼마나 파장이 컸겠는가? 당시 조중동 기사라도 보고싶다!!(게다가 이 앨범에는 ‘교실이데아’가 수록되어 있다. 흐미...)

어쨌건 이후 개연성이 있건 없것, 사탄설이니 뭐니 그를 둘러싼 악소문이 뿜어져 나오기도 했다.

3집에서 당당히 자유와 사회를 노래한 '서태지와 아이들'의 4집에는 그 유명한 ‘시대유감’파문이 있다. 1995년, 김영삼 정부 산하에서 이 곡은 ‘가사의 저속함’ 등의 이유로 ‘사전심의제도’에 의해 방송불가 판정을 받았는데, 서태지는 아예 가사를 다 삭제하고 음악만 넣었다.

높으신(?) 분들이 보기에 건방지리만큼 강력한 항의다. 결국 서태지의 항의는 팬의 반발을 불렀고, 이는 뉴스가 되었다. 그리고 ‘자유’의 가치를 ‘국가’가 강제하는 ‘사전심의제도’에 대한 논란까지 이어졌다. 결국 1996년 사전심의제도가 폐지되었고, 그는 그제서야 싱글 앨범으로 노래를 공개했다.

당시 김영삼 정부가 군부보다는 진일보한 측면은 있으나 지금의 이명박 정부에 비해 그다지 ‘민주적’인 정부는 아니었다. 오히려 민주노조 운동을 짓누르는 수구보수전선이 너무나 강력했을 때였다. 그런 상황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었지만 불과 20대 초중반에 불과했던 젊은 가수 서태지의 도전은 자못 무모해 보인다.

2008년은 어떤가? 이명박 정부 시대는 인터넷에 글 하나 썼다고 구속되는 시대다. 살기위해 몸부림 친 철거민들이 '도심 테러리스트'로 구속되는 시대다. 얼마나 유감스러운 시대인가? 지난해 서태지는 8집 컴백을 하며 코엑스 공연에서 수 많은 히트곡 중 시대유감을 노래했다. 어떻게 보면 무모했던 짓이 아닐 수 없다.(정직한 사람들의 시대는 갔다.)

어쨌든 오늘날의 젊은 가수들은 쌍큼함과 발랄함, 그리고 멋과 개성으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노래들도 많이 연습하고 갈고 닦아 참 잘한다. 이 역시 대중가수의 몫임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내가 당사자가 아니라 그런지)서태지를 비롯해 무서운 시대를 관통했던 여러 대중스타들이 가끔은 보여주었던 무모함이 종종 아쉬울 때가 있다. ^^;;;;;;

하여간에 무엇보다 젊은 대중스타들이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마음 놓고 밝히지도 못하는 이 나라가 참 이상하다는 생각도 든다. 탤런트 김민선씨가 미국산 쇠고기 의견 한 번 피력했다가 수구꼴통사이에서 못들을 말을 얼마나 들었던가!!

그런데, 나이 든 대중스타들은 종종 국회의원(주로 어느쪽에 붙지만..)도 하고, 장관도 하고 그러지 않나?



ps1. 부족한 제 글을 다음 관계자분들이 '정치적 성향을 밝힌 서태지가....'라는 제목으로 블로그뉴스 베스트에 올려주셨습니다. 관심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그런데 제 글의 주제는 '정치적 성향을 밝힌 서태지의 당당함'이 아니라 '시대의 무시무시함과 상관없이 현 시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얘기할 수 있는 젊은 가수 서태지의 무모함'입니다. 혼란 없으시길 바랍니다.

ps2. '하여간에~'이후부터 '정치적성향'이란 단어가 나와서 다음 측에서 그렇게 판단하신 것 같습니다. 사족으로 붙인 문장인데 "참~ 뜬금없져이~" 어설픈 글로 현혹시켜 죄송 ㅠㅠ

ps.3 중요한 오류가 있는데요, 댓글로 지적해 주신 분들이 있는데, 제가 서태지 혼자 힘으로 사전심의제도를 폐지하게 만들었다는 느낌으로 썼습니다. 서태지씨 외에도 많은 분들이 이전부터 노력해주셨는데요;; 이것도 바로 잡습니다. 관심과 댓글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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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러게요 2009/02/05 17: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저도 천편일률적인 사랑노래 가사에 지긋지긋함을 느껴왔습니다
    친구의 남자, 동성 등 소재만 달라졌지 보고싶니 내가 널 유혹하고있느니 하는류의
    가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늘 안타까웠는데..

    딱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셨군요.. 잘보고갑니다

  2. ;; 2009/02/05 18: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태지씨가 언제 정치적성향을 밝혔나요.

    • dalgona82 2009/02/05 18:0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 정치적 성향을 밝혔다고 한 적은 없는데, 다음에서 베스트 올려주시면서 그렇게 적으신 것 같네요;; 저도 정치적 성향이라고 생각은 안하고 있으며 본문에도 그런 내용은 없습니다 ^^ 댓글 감사합니다

  3. 해적좀비 2009/02/05 18: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서태지의 노래는 정치적 성향이라기 보다는 같은 민족끼리
    평화 통일하자는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인데
    그게 우리나라에서는 정치적 성향이 되는게 많이 슬프네요
    정치적 성향이란 외적에 대응해 국방을 강화하자
    그 것 말고 여러가지하게 군축하자 이게 정치적 성향일텐데
    ㅉㅉㅉㅉㅉㅉ

    • dalgona82 2009/02/05 1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런.. 전 정치적 성향이라고 한 적이 없는데.. 다음에서 타이틀을 그렇게 달아버렸어요 ㅠㅠ 제가 서태지씨 정치적 성향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ㅋㅋㅋㅋ 다만 이 글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용기, 그 무모함이 그립다는 것이지요 ^^

  4. 억지춘향.. 2009/02/05 1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대로도 생각해보세요..정선희씨가 정치적 성향을 밝힌 것은 아니지만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한나라당 찬성하는 정치인들도 있을텐데..그들이 그 성향을 밝히면 어떻게 반응하실지 궁금하네요...

    • dalgona82 2009/02/05 18:53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나라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분들은 많은 것 같아요, 대부분 나이드신 분이지만, 그런데 당시 정선희씨 께서는 사실관계에 혼동이 있으셨는지 방송에서 잘못된 정보를 말씀하셨습니다. 쇠고기 수입 찬성-반대를 떠나서요 물론 대중들의 대응이 과한 측면도 많지요

  5. 신데렐라 2009/02/05 1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터넷으로 검색만 하면 다 알 수 있는 요즘시대에 새삼 불온서적이 등장하는 걸 보면 웃기지 않나요?^^;
    요즘 저런 노래 부르면 어떨까요.

    • dalgona82 2009/02/06 1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심의규정도 점점 더 쎄지는 것 같아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가사 바꾸라고 하는 일도 많아지고.. 거참..

  6. 한심하네요.. 2009/02/05 1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도 끼워 맞추네요..
    서태지는 최상의 기득권층이예요..
    그는 군도 면제됐고..(어느 누구도 그가 무슨 사유로 군면제가 되었는지 말하지 못합니다. 위천공이라 카더라~~ 학력때문이라더라~~ 무수한 설이 있지만.. 정확한 사유를 알고 있는 이는 없습니다.)
    그는 강남의 100억원넘는 건물로 그 세를 먹고 사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굳이 정치적성향이라면...
    그도 똑같은 속물일뿐이죠.. 무슨..

    • 2009/02/05 2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서태지가 군면제 된 시기는 데뷔하기 전으로 알고있고,
      사유는 카더라~라고 말한 그 이유가 맞습니다.
      70년대 초에 태어난 남자들이 군대갈 때 쯤엔 대기자가
      너무 많아서 되도않은 이유로 면제받은 사람들이 많다더군요.
      그리고 지금에서야 강남에 빌딩을 갖고 있다지만 글쓴분이 말한 시절의 서태지는 그야말로 새파란 20대 초반의 대중가수였을 뿐입니다. 그 때랑 지금이랑 연결짓다니 이해가 안되는군요.

    • 서태지면제사유는 2009/02/05 2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위천공(위에구멍난거)과 학력미달입니다. 검색해보니 금방 나오는군요. 강남 빌딩은 사실인데, 연얘인들이 강남에 빌딩가진사람이 제법 되는군요. 사무실겸용으로 구입하거나 짓는 사람들이 많다는군요.. 돈 착실히 잘벌어서 세금<<전부 다 내고 그돈으로 건물 지어서 돈번다면 욕할 일은아니지요.. 누구처럼 대출받아서 한거 아니라면; 이미지랑 좀 안맞긴한대.. 아버님이 관리한다고 하고 녹음실로 쓴다는 얘기도 있는거 보면 저로서는 납득이 대충 가는군요. 그런데..어느누구도 정확한 사유를 모른다니.. 검색해보니 일분도 안되서 뜨는구만.. 남 상처내기 위해 혈안이 되신분이군요.

    • dalgona82 2009/02/06 1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위님의 말씀처럼 당시 서태지는 20대 초반의 새파란 가수였을 뿐이죠 ㅋㅋ

      덧붙이자면 참고로 저는 계급과 의식이 반드시 동일한 흐름으로 간다고 확신하지도 않습니다.

  7. 무명 2009/02/05 2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전심의제도가 폐지된건 서태지때문이 아니라 정태춘씨가 그전부터 오랫동안 애쓰신걸로 알고 있습니다.물론 서태지파워가 있으니 시대유감때 이슈가 되긴했죠 하지만 뒤에서 오랫동안 애쓰신 분얘기 하나도 없이 그게 다 서태지덕분이다 하는건 좀 불쾌하군요 제목에 낚여서 들어왔는데 다음측에서 임의대로 올린제목인가 보네요;; 어쨋든그만 삼천포에서 벗어나 글 잘 읽고갑니다..;;;

  8. 그런데말이죠 2009/02/05 2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태지는 이번에 돌아와서도 신문 중에선 조선일보랑만 단독인터뷰했다능?

    • 님아 2009/02/06 0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터뷰한 조선기자분이 문화부 기자로는 음악적 지식이
      상당히 뛰어나요.조용필 신해철두 이분과 인터뷰 했습니다
      정치나 경제 섹션 제외하구는 조선이 일간지에서는 최고라구 봐요.

    • dalgona82 2009/02/06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조선일보에 인터뷰 했다는 것이 그렇게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서태지씨 마음이죠, 뭐 님아님 말씀처럼 조선일보가 문화쪽이 강하기도 하구요(조선일보식 문화섹션도 저는 비판적인 입장입니다만)

    • . 2009/02/06 1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문화예술관련 기사도 조선이 왜곡이 가장 심하죠.
      정치적인 얘기는 교묘하게 희석시키거나 생략해 버리죠.
      생선요리의 살점만 발라내 먹여준다고 좋은 식당이 아니죠.
      때로는 생선대가리를 빨아먹는 맛도 기가 막히거든요.
      세련되고 수려한 것에만 빠져들지 않기를 ...

  9. 또 누굴 잡으려고. 2009/02/05 2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치적 성향 밝히고 그게 자기 생각과 다르면 다구리치는 한국 사회에서 누가 그런 미친 짓을 하겠냐.

    정선희가 남편 잃은 지 1년도 안지났는데.

    • dalgona82 2009/02/06 1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흐미.. 왜자꾸 정치적 성향을 얘기하시나 했더니 맨 마지막 사족처럼 붙인게 정치적 성향 얘기로 글 전체를 바꿔버린 듯 하네요 ㅠㅠ 제 글이 부족한 탓입니다.

  10. 낚였네에효 2009/02/05 2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태지는 정치적 성향 밝힌적이 없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는 박정희정권때도 불렀어요.

    • dalgona82 2009/02/06 1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시 말씀드리자면 제 글의 주제는 '서태지의 정치적 성향'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젊은 가수 서태지의 '무모함'입니다. 부족한 글실력으로 혼란을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ㅠㅠ

  11. 올비 2009/02/06 09: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제대로 안읽고 블로거뉴스 제목만 보고 덧글 다는 분이 많은 듯 하여 안타깝군요.

  12. 다음 이상하네요 2009/02/06 1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에서 준 타이틀에 낚였네요;
    흥분하고 들어와서 죄송-_-;
    암튼 다음도 서태지라면 무조건 정치랑 엮으려는 것 같아서 맘에 안들어요..

  13. 요즘 가수들 2009/02/06 1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타깝지만 진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예술가"들이 있나요..
    멋지게 훈련되어서 나온 예쁘고 잘생긴 인형들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좀 심한가요)
    사실 옛날부터 가수, 혹은 배우, 등등 '광대'라 불리우는 분들이
    존경스러웠던 것은 무엇보다 자기 스스로의 생각을 노래나 연기에 실어서
    표현하는 "진짜 예술가"였기 때문 아닌가요..

    아이돌들 어느정도 이해가 가긴하지만
    예능프로 나와서 '첫키스 언제 했다' '모 연예인에게 대시받은 적이 있다' '사귄사람은 총 몇명이다' 이런 말이나 늘어놓으면서 폭탄발언이네 뭐네 하지만...

    지금 이사회를 살아가는 동갑내기 젊은이들의 관심을 그들의 연애사가 아닙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이 사회와 정치, 경제만큼 중요한 문제가 어디있습니까.. 무엇보다 힘이 있고 파급력이 센 친구들이 그저 꼭두 각시 노릇만 하면서
    자신들을 '아티스트'라고 착각하고 사는게 안타깝고, 더불어 그런 우상을 보며 꿈을 키우는 어린친구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니 더욱 보기 안좋습니다.

    물론 그들에게도 나름의 사정이 있겠고 고통이 있겠지만
    조금더 성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문소리씨나 윤도현씨나 이준기, 김민선씨등
    그들의 정치 색에 상관없이 사회문제가 대두될때마다 뒷짐지지 않고
    어떤 목소리든 내려고 하는 모습이 있기에
    그들에게 돌아가는 대중의 사랑과 금전적 가치가 아깝지 않음을
    되새겨 봤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연기도 안되면서 한류니 뭐니 운운하면서 시상식장에 비싼드레스 입고 카메라 잘받을 생각만 하지 마시고요...

    • dalgona82 2009/02/06 1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젊은 청년들과 처자들의 연애사가 재미있긴 하지만.. ㅋㅋ 그런 점에서 명랑히어로가 참 괜찮은 프로였는데 이상하게 변한 이후로 안본다능 ㅋㅋ 어쨌건 사회에 많은 불만을(?) 갖는 젊은 연예인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14. 음... 2009/02/06 1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전심의제도에 대한 논란과 저항은 그 훨씬 이전부터 있어왔습니다.
    특히, 정태춘씨 같은 경우는 그에 저항하여 심의를 받지않은 불법(?)음반까지 냈을 정도입니다. 그외에도 많은 저항과 투쟁이 있었습니다.
    서태지에 의해 사전심의제도가 논란이 시작됐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얘기입니다.

    • dalgona82 2009/02/06 1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흐미.. 이건 정말 제가 부족했네요 ㅠㅠ 죄송합니다. 본문에 추신으로 붙였습니다 ^^ 댓글 감사합니다~~

  15. 발해 2009/02/06 1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어느 사람 의견이 저렇구나 하고 읽으면 될 것을 다들 되게 민감하게 댓글 다신다..'-';;;

  16. 어린쥐™ 2009/02/06 1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창하게 정치적 성향까지 갈 것도 없이 동료 연기자에게 공동 수상 한것에 대해 위로를 했다라는 말 한마디에 죽일듯이 덤벼드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뭐... 이일에 대해서도 팬들의 세대를 가른다면 할말은 없겠지만, 남의 말을 참 잘 안들어요. 무조건 남의 말대로 하란 말이 아니라 개별 사건이 다르게 읽힐수도 있겠다는 여지를 둬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단 말이죠... 쉽게 정치인 욕하고, 연예인들에게 질타 하지만 그 사람들이라고 어디 달나라에서 살고 아닌 사람들만 한국에 살고 있다가 지금에서야 딱 만나서 살고 있는게 아니라면 서로 상호 작용한 결과겠죠. (너무 염세적인가? ㅋ)

  17. 쾌나마 2009/02/06 1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체적으로 동감입니다만,(정직한 사람들의 시대는 갔다)라는 구절에서 의문이 드네요. 갔다는 전제는 그런 시대가 있었다라는 것인데, 그런 적이 있었나요?

    • dalgona82 2009/02/06 14:47  댓글주소  수정/삭제

      시대유감 얘기하다보니 가사가 문득 떠올라서요 ㅋㅋㅋ 그러고 보니 그런 시대가 없었네요;;;

  18. su 2009/02/06 14: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써주셨는데
    메인페이지 관리자는 어떻게든 관심을 끌어서 만힝 클릭하게 해야하므로
    민감한 단어들만 쓴것 같습니다 억울하시겠어요
    여튼 공감되는 글입니다!

  19. 사전심의폐지시킨서태지팬들 2009/02/06 16: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태지파문” 소녀팬 극성에 공륜 두손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비자금 얘기가 아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인기 얘기다. 요즘 정부 정당 검찰 한쪽에서는 새삼 서태지의위력(?)에 혀를 내두르는 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정가로까지 파문이 번지며 날로 확산돼가던 `컴백홈사건’은 공연윤리위원회가 지난 10일 `서태지와 아이들’에 대한 검찰 고발조치를 취하함으로써 한 고비는 넘겼다. 그렇다고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다. 문화체육부는 `서태지...’가 사전심의제 규정을 위반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므로 행정제재조치는 불가피하다는 자세다.

    물론 제재대상은 음반제작사인 반도음반(대표 김정자)이다. 음반사와 서태지측이 시중에 뿌린 `컴백홈’음반을 전량 수거하고 문제가 된 부분을 삭제,다시 제작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등록취소’와 같은 극단적인 조치는 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몇개월간의 영업정지가 내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검찰은 공륜의 취하조치와 관계없이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성영훈담당검사는 “친고죄가 아닌 이상 실정법을 어겼다는 고발장이 들어왔는데 수사를 안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렇지만 공륜의 소 취하에 가슴을 쓸어내기는 검찰도 마찬가지다. 검찰은 만에하나 있을지도 모를 서태지팬들의 자해행위에 내심 긴장하고 있었다. `내몸 하나 희생하는 것은 각오하고 있다’는 여중고생들의 편지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고발장을 접수할 때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검찰은 뒤늦게서야 사안(?)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서태지 소환날짜를 수학능력시험 이후로 잡았을 정도다. 수능시험전에 서태지를 소환하면 수험생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있다는 주위의 우려 때문이었다. 한 검찰직원은 “교주(서태지)가 출두하는데 신도들(팬)이 가만 있겠느냐”고 농반 진반으로 말했다.

    가장 머쓱해진 곳은 국민회의다. 국민회의는 `서태지 오빠를 구해달라’는 여중고생들의 애절한 진정서가 쇄도하자 柳在乾부총재를 단장으로 한 `서태지와 아이들 문제 진상조사반’을 구성했었다. 張石和 鄭祥容의원 등 5명으로 구성된 진상조사반은 서태지와 김철매니저,윤상철공륜위원장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뒤 당차원의 중재에 들어갈 기세였으나 공륜의 고발 취하로 일이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하지만 `미래의 한표’는 확실하게 다졌다는 평가다. 지난 국정감사때 문체부와 공륜을 상대로 “서태지와 아이들의 신곡 `시대유감’은 삼풍참사라는 사회문제를 노래한 것인데 왜 노랫말 수정을 지시했느냐”고 추궁, 서태지팬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은 국민회의다. 이번에 정당으로는 이례적으로 진상조사반까지 구성하는 성의(?)를 보여 10대들사이에서 국민회의 인기는 상종가다.

    중략...

    사건의 발단은 `시대유감’이었다. 미국에서 4집앨범을 제작하던 중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소식을 접한 `서태지와 아이들’은 신작앨범에 `시대유감’이란노래를 끼워넣었다. `정직한 사람들의 시대는 갔어 숱한 가식속에 오늘은 아우성을 들을 수 있어... 모두를 뒤집어 새로운 세상이 오기를 바라네’ 그러나 공륜은 표현이 지나치다면서 가사 수정을 지시했다. 그러자 서태지는 아예 가사를 빼버렸다. 무가사 연주곡으로 나간 `시대유감’은 공륜의 사전심의에 정면으로 맞선 `용감한 행동’으로 비쳐 매스컴과 팬들의 관심을 더욱 부추기는 효과를 가져왔다.

    납본과정에서 일은 터졌다. 지난 10월23일 공륜에 제출된 완성품(음반)이 사전심의때 제출된 내용과 차이가 나는 것이었다. 문제가 된 곡은 머릿곡인 `컴백홈’을 비롯해 `1996년,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 `필승’등 세곡. `컴백홈’이라는 노래에서 `제압’이 `부모의 제압’으로, `필승’에서는 `너의 의미를 없앨 거야’와 `내 앞은 캄캄해졌어’가 `널 죽일 거야’ `내생활은 칙칙해졌어’로 각각 바뀌었다. 또 `1996년...’의 `사람을 죽이고 있어’와 `필승’도입부의 `빌어먹을’이란 말은 심의때 없던 것이었다. 이는 가뜩이나 `시대유감’문제로 불쾌해 있던 공륜의 심기를 더욱 건드린 꼴이 됐다.

    공륜은 즉각 이 사실을 문체부에 알리고 행정조치를 의뢰했다. 서태지는 서태지대로 “음반을 제작하다 보면 심의때와 내용이 다소 달라질 수도 있고, 또 지금까지 그래왔던 게 관례”라면서 버티기에 들어갔다. 막상 녹음에 들어가고 보니 노랫말이 리듬과 맞지 않아 `제압’을 `부모의 제압’으로 늘린 것이고, 실연에 대한 극복의지를 담은 `필승’의 `널 죽일 거야’는 살인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널 내 마음속에서 지우겠다는 뜻이라는 서태지는 공륜이 유독 자신들의 음반만 문제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시대유감’의 괘씸죄로 해석하기도 한다. 물론 공륜은 펄쩍 뛴다. 원래 출시 이틀전에 납본을 하도록 돼 있는데도 서태지측은 음반발표 공연부터 했고 음반이 깔리고 나서도 2주일이나 지나 납본을 했다는 것이다. 이는 처음부터 공륜을 속일 의도가 다분한, 고의적인 처사였다는 것이 공륜의 주장이다. 공륜을 바지저고리로 안 처사라는 강경론이 대두되면서 공륜은 서울지검에 `서태지와 아이들’을 `음반및 비디오에 관한 법률’(음비법) 위반혐의로 전격 고발했다.

    이때부터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서태지팬들이 벌떼처럼 일어났다. 마침내 학부모들까지 가세하기에 이르렀다. 학부모들은 “수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아이들이 공부는 안하고 편지지만 붙잡고 있다”면서 대책모임을 결성할 움직임을 보였다. 사태가 이쯤 되자 문체부도 느긋할 수가 없었다. 10일로 예정돼 있던 청문회를 소리소문없이 일주일이나 앞당겨 개최했고, 이 자리에서 반도음반의 실질권한자인 최삼랑씨에게 공륜에 고개를 숙이도록 은근히 압박했다. 버텨봤자 이로울 게 없다고 판단한 반도음반은 위법사실을 인정한 뒤 공륜에 항복문서를 띄웠다.

    `출시음반 전량수거, 문제된 부분 삭제, 일간지에 사과문 게재’ 등을 내걸고 선처를 거듭 호소했다. 파문이 너무 확산되는 것에 적잖이 곤혹스러워하던 공륜은 마지못한듯 고발을 취하했다. 그래도 후유증은 남을 것으로 보인다. 서태지는 “이번 일로 음악활동에 회의마저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애써 “(서태지가)잘못을 충분히 뉘우치고 있으니”를 강조하고 있지만 공륜도 체면이 크게 손상됐다. 내부적으로는 “이번에는 밀어붙이는 줄 알았더니 또 주저앉았다”는 볼멘소리도 가득하다.

    그동안 공륜이 여론에 계속 휘둘려온 데 대한 불만이 누적된 탓이다. 사태를 죽 지켜본 일반인들의 마음도 개운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이번 파동은 결국 사전심의제라는 `낡은 그릇’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사전심의제는 곧 역사속으로 사라질 운명이다. 사전심의제 철폐를 담은 음비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중이다. 이변이 없는 한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가요관계자들은 어쩌면 `컴백홈사건’이 우리 가요사에 `사전심의제로 인한 마지막 파동’으로 기록될지 모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뉴스피플(1995.11.15)

  20. 사전심의폐지시킨서태지팬들 2009/02/06 16: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륜심의의 천박한 ‘개그’

    -생각의 자유 통제하는 노랫말 검열 언제까지..
    “정직한 사람들의 시대는 갔어.”
    서태지와 아이들의 4집 앨범에 실려있는 <시대유감>에 원래 붙어있던
    노랫말의 한 구절이다.

    공륜은 “아이들이 이런 노래를 부르고 다닌다면 세상이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가사 수정지시를 내렸고, 서태지는 수정을 거분한 채
    아예 노랫말을 빼고 연주곡으로 바꿔버렸다.

    “정직한 사람들의 시대는 갔어”라는 말은 사실 별거 아니다.
    95년 가을, 이땅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니까.
    그런데 공륜은 세상이 뒤집어질까봐 걱정되는 것 같다.
    아이들이 오염되는 것도 근심스럽고... 하지만 다리가 끊어지고,
    백화점도 무너지고 지하철 공사장이 폭발해도 세상은 뒤집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아이들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포르노 비디오를 손쉽게 구해볼 수 있는 세상이다.
    사실 공륜은 큰 도둑은 놓치고
    ‘엄한 놈을 상대로 괜히 딴지를 걸고 있을 뿐’인 것이다.

    말도 안 되는 금지 사유들

    그동안의 금지곡과 그 사유를 보면 말 그대로 개그와 패러디의 백미다.
    <미인>(신중현 작사.곡):노랫말 저속,곡 퇴폐
    <왜 불러>(송창식 작사,곡):시의에 맞지 않음 등등.
    4천만의 애창곡인 김민기의 <아침이슬>은 공식적인 금지사유도 없었다.
    봄 딜런의<바람만이 아는 대답>은 ‘반전’(反戰)노래라는 것이 금지이유다.
    이 땅이 전쟁에 반대하는 게 금지되는 나라였던 것이다. 세상에!

    그러나 공륜 등 심의기구의 ‘말도 안되는’ 딴죽에 걸려
    넘어지는 노래들이 너무 많다.
    우리 시대의 음유시인 정태춘의 ‘아 대한민국’과
    ‘92년 장마,종로에서’를 사려면 유명 레코드점이 아닌
    대학가 사회과학 서점을 찾아가야 한다.
    불법음반을 사는 ‘불법행위’이기 때문이다.
    ‘노동가요 공식음반1.2’도 가사 수정지시를 거부해 판매금지된 상태다.

    공륜의 강압에 못 이겨 수정된 노래를 듣는 심정은 비참하다.

    안치환이 신동엽의 시에 곡을 붙인 <시인과 소년>의 노랫말 중에는
    원작의 ‘창녀’란 말이 ‘여자’로 바뀌어 있다.

    그렇다고 신동엽의 시가 풍기문란죄로 몰려 불법상태인 것은 아니다.

    공륜의 음반 사전심의의 법적근거가 되는
    ‘음반 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이하 음비법)을 보자.

    이 법은 모든 음반에 대한 공륜의 사전심의를 규정하고 있고(16조1항),
    “헌법의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거나
    국가의 권위 또는 이익을 손상할 수 있는
    내용, 미풍양속을 해치거나 사회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내용”의 음반에 대해서는
    심의를 거부할 수 있도록 했다.(17조1항)

    그리고 이 법을 어겼을 때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
    에 처하도록 돼 있다.(24조1항)

    ‘일괄심의’서 ‘직권심의’로

    사실상의 검열인 음반심의는
    몇곡의 금지곡이나 수정지시보다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다.

    한 창작자는 “노래를 만들 때마다 머릿속에서 교통신호등처럼
    녹색등과 빨간불이 깜박거린다.”며 창작과정에서의 자기검열의 슬픔을 토로했다.

    어쨌든 말도 많던 ‘음반비디오에 관한법률’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그 생명이 끝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박종옹(민자) 의원이 내놓은 개정시안은 17조4항에서
    “헌법의 민주적 질서와 국가의 권위 또는 이익에 어긋나는 내용” 또는

    “미풍양속이나 사회질서를 어지럽게 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직권심의’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괄심의’가 폐지되어도 달라지는게 뭔지 모를 지경이다.
    판매금지된 ‘노동가요 공시음반 1,2’에 수록된 노래 중 <가자, 노동해방>에
    “노동자와 자본가 사이에 평화란 없다”란 구절이 있다.

    이 노랫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공륜의 권고대로 이를 “평화란 있다”로 고쳤다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머릿속의 생각을 통제하는 일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 정신에 위배됨은 물론
    신도 주장할 수 없는 ‘천부인권’이다. 재갈은 이제 풀려야 한다.

    - 한겨레21(1995.10)

  21. ㅎㅅㅎ 2009/02/06 16: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집 앨범 발간 후 공륜과 정면대결 벌이는 서태지와 아이들

    <서태지와 아이들>
    인터뷰: 노래 한곡으로 집나간 청소년들을 귀가시키고,
    앨범만 나오면 밀리언 셀러가 되고,
    옷 한번 갈아입으면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패션이 바뀌는 이유,

    입시에 지친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목적의식-자유에의 도전,
    희망을 안겨준 이 시대 청소년들의 전도사
    서태지의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듣는 이로 하여금 무언가에 몰두하게 만든다.
    괴력의 본질은 음악에 대한 열정
    [‘서태지 오빠’가 대통령인 나라]
    한 여자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을 뽑는 모의 투표를 실시했다.
    출마자는 모두 다섯명. 기호 1번은 이회창, 2번은 김대중, 3번은 김종필,
    4번은 박찬종, 5번은 서태지였다. 개표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물론 당선자는 기호5번 서태지 후보,
    그것도 차점자를 큰 표 차로 따돌린 압도적인 승리였다.
    위의 얘기는 순전히 지어낸 이야기이다.
    하지만 실제로 대한민국 10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그런 투표를 한다면 아마도 똑같은 결과가 나오리라는 게 서태지와 아이들의 위력을 알고있는 많은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뽀빠이 이상용씨가 우스갯소리로
    ‘군인들만 투표하면 대통령 자리는 따논 당상’이란 말을 했다지만,
    서태지야말로 청소년들 사이에선 우상이나 다름없는 존재인 것이다. 정말이다.

    서태지는 확실히 우리 사회 일부 계층에서 무시하거나
    거부할 수 없는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

    그 힘을 권력이란 단어와 맞바꾸어도 그리 어색하지 않다.
    서태지가 갖고 있는 엄청난 괴력은
    이번에 4집 앨범파동을 겪으면서 그 실체를 여실히 드러냈다.

    그것은 일종의 전쟁이었고,
    한 세력과 또 한 세력 사이의 힘 겨루기였다.

    그 전말은 다음과 같다.

    ★★★★[삭제할망정 고칠 수는 없다]★★★★

    95년 10월 6일 전국의 레코드 가게들은 일제히 몸살을 앓았다.
    그날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4집앨범이 처음으로 선보인 날이기 때문이다.
    새 앨범을 사기 위해 줄을선 청소년들로 레코드 가게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으며,
    발매한 지 열흘 남짓 만에 앨범은 밀리언 셀러를 기록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4집 앨범은 나오자마자
    ‘군웅할거’의 가요계를 무서운 기세로 평정해 버렸다.
    한달도 채 안돼 그들은 하이틴 잡지의 베스트 가수 부문 정상을 차지했다.

    타이틀곡 ‘컴백홈’은 각 방송사 가요차트 1위에 올랐으며,
    ‘슬픈 아픔’’필승’같은 곡들도 성큼 상위권으로 진입했다.
    한마디로 천하통일었다.
    그러나 거기까지는 누구나가 예상했던 일이었다.

    정작 문제는 전혀 예견하지 못했던 곳으로부터 불거져 나왔다.
    공륜(공연윤리위원회)과이 마찰이 바로 그것이었다.

    1라운드는 이미 앨범 출반을 앞두고 공륜의사전심의를 받는 과정에서 막이 올랐다.
    4집 수록곡 ‘시대 유감’의 가사가 반사회적이란 이유로
    공륜에서 수정을 요구한 것.

    문제가 됐던 대목은 ‘정직한 사람들의 시대는 갔어...
    모두를 뒤집어 새로운 세상이 오기를 바라네....
    네 가슴에 맺힌 한을 풀 수 있기를...오늘이야’다.

    그러나 서태지 쪽에서는 노랫말을 고치는 대신
    아예 가사를 삭제한 채 경음악 연주만 내보냄으로써
    자신들의 음악적인 자존심을 지켰다.

    ‘시대 유감’ 가사 심의로 빚어진 문제는
    의외로 사회적인 반향이 컸다.

    일부 팬들은 가사 복원 운동을 벌일 움직임을 보였으며,
    지난 국정 감사 문체 공부위에서까지 이 문제가 이슈로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매스컴도 결코 공륜의 입장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지난 10월 27일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시대 유감’문제에 대해 그 곡의 작사’작곡자인 서태지는 자신의 심경을 이렇게 밝혔다.

    “심히 유감스럽죠, 낙태당한 느낌이랄까요?
    제목 자체가 시대를 잘못 타고 난 노래였어요.
    일본판 한국어앨범엔 가사를 꼭 그대로 살려서 낼 작정입니다.”

    그러나 서태지가 그렇게 얘기한 바로 그날,
    공륜 쪽에서는 4집 앨범 ‘컴백홈’이 심의 규정을 위반했다며
    제작사인 반도음반(대표 최삼랑)을 불법 음반 제작 및 배포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하는 한편 문화체육부에 행정 조치를 의리했다.

    이로써 공륜과 서태지 쪽의 불꽃 튀는 공방전은 제2라운드로 접어들게 되었다.

    검찰에 보낸공륜의 공문에 따르면 4집 앨범 수록곡 중 세 곡이
    사전심의용으로 제출된 가사와 달리
    내용을 바꾸거나 새로 삽입하는 등 법규를 위반했다고 한다.

    예컨대 ‘컴백홈’에서는
    ‘제압’이란 가사가 부모의 제압’으로 바뀌었으며,

    ‘1996,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의 경우

    사전심의시에는 없었던
    ‘살인’’사람을 죽이고 있어’등의 가사가 삽입되었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필승’이란 노래는 랩 부분에 비속어 ‘빌어먹을’이 새로 첨가됐고
    ‘내 앞은 캄캄해졌어’가 ‘내 생활은 칙칙하게 됐어’로,
    ‘너의 의미를 없앨거야’가 ‘널 죽일거야’로 노랫말이 변조됐다는 것이다.

    그 밖에 공륜관계자는 서태지측이
    음반 판매 이틀전까지는 공륜에 납본해야 하는 규정을 어기고
    앨범 출반 후 보름이 지나도록 납본을 미뤘다는 점도 함께 지적하고 있다.

    현행 음반법에 따르면 이같은 위법 행위에 대해 공륜과 문화체육부는관련음반의 판매 금지 처분을 내릴 수 있으며, 음반을 낸 회사에 대해서도 등록 취소나 영업 정지등 강력한 행정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또한 극단적이 경우 사법당국에 고발하여 관계자들에 대한 형사 처벌까지도 요구할 수가 있다.

    더불어 방송사 자체심의 결과에 따라 방송활동까지 전면 규제받는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된다.

    [공륜의 행위야말로 ‘시대 유감’]

    이에 앞서 이미 KBS 심의실에서는 지난 10월 18일
    ‘1996, 그들의 지구를 지배했을 때’란 노래에 대해 방송 보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폭력을 조장할 우려가 있으며 지나치게 반사회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게 그 이유이다.
    물론 공륜과 KBS의 제재 움직임에 맞서 반도음반과 서태지쪽에서도 나름대로
    그 불가피성을 주장하는 한편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그 내용을 소개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어차피 진행중인 사건인데다가 기사 의도상 그런건 별반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는 여론과 팬들의 반응이다.

    ‘공륜과의 불화'가 알려진 이후 청소년 대상의 연예 잡지에는
    서태지 팬들의 전화와 엽서가 빗발치고 있다.

    대강 이런 내용들이다.
    “4년동안 그들의 음악을 사랑해 온 여고생입니다.
    입시라는 무게에 지쳐 쓰러지려 할 때 새로운 목적의식, 자유에의 도전, 희망을 안겨 준 그들의 음악이 저에겐 큰 의미를 가집니다. 이번 4집에서 그들의 의도를 고려해 심의위원님들의 선처를 바랍니다. 우린 그들의 음악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장정화)
    “한달 전 저는 ‘시대 유감’의 가사를 공식적으로 볼 수 없어 씁쓸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는 공륜의 행위를 통해 시대 유감을 충분히 보고 듣고 느낍니다”(김현숙)
    “23일 뒤에 입시를 치러야 하는 고3 여학생입니다.그런 힘든 상황에 있는 제게 용기를 주는 게 있다면 단 하나, 서태지와 아이들입니다.그들의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나도 무언가에 열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죠, 그래서 힘들어도 책을 펼칩니다. 부탁드립니다. 저에게서, 우리에게서 희망을 빼앗지 말아 주세요”(임희경)

    [서태지 죽이기냐 공륜죽이기냐]

    연예 잡지뿐만이 아니다. 각 일간지 독자란에도 서태지 관련 투고가 심심찮게 실리고 있다.
    다음은 11월 1일자 조선일보 여론광장에 나란히 소개된 두 독자의 서로 다른 이견을 일부 발췌한 내용.

    “이렇듯 노래의 전체적 내용을 살펴보면 청소년들이 듣고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부분적인 가사만 보고 공륜측에서 성급하게 판단을 내린 것이 아닌가 한다.

    마지막으로 공륜에 부탁하고 싶은 것은 가수들의 예술성 규제보다 시중에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는
    음란비디오나 잡지, 서적 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으면 하는 것이다.”(이숙영)
    “엄연한 현행 규정을 어긴 서태지와 아이들은 그들이 이 시대의 문화 선각자이든 아니든 간에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 더구나 그들은 이미 우리 청소년들의 우상이다.

    그들은 공인으로서의 자신들의 위치를 다시 한 번 새겨 보아야 한다.
    팬들도 좀더 냉철히 이문제를 판단해 보아야 한다.”(차대운)

    사태의 진원지인 공륜에는 며칠 사이에
    1만통이 넘는 항의 전화와 비난 편지가 쏟아져 들어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더러는 협박성 발언도 없지 않았다고.
    PC통신망 역시 예외가 아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팬클럽 회원들은
    하이텔, 천리안등을 통해 서명 운동을 벌여

    11월3일 현재 2천5백여명으로부터 <전자 서명>을 받아냈다.

    이와는 별도로 하이텔 토론실에서 대학생 이건씨가 주도한
    공륜 폐지 서명 운동에도 1주일 사이 참가 인원이 2천명 선을 넘어섰다.

    참가자 면면도 유치원생부터 칠순 할머니까지 다양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팬들은 또한 공륜과 문화체육부에 시대 유감’ 가사 부활 및
    4집 판매 금지 조치 철회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보내는 등
    조직적인 저항 운동을 펼치고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초상권 관리 및 전반적인 홍보를 맡고 있는
    위(WE)프로덕션 채송아 씨.
    4집앨범 파동 이후 팬들의 동향을 그녀는 이렇게 얘기했다.

    “이번일로 팬들이 너무 깊은 상처를 입었어요. 이제는 악밖에 남은 게 없단 말을 들을 때면 가슴이 섬뜩해져요. 공륜이’서태지 죽이기’를 작정하고 나섰다면
    그들은 ‘서태지 살리기’에서 그치지 않고
    ‘공륜 죽이기’에도 앞장선다는 게 많은 팬들의 결연한 의지예요”

    채송아씨로부터 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몇몇 새로운 정보들을 들을 수 있었다.

    팬들이 여차하면 대규모 침묵시위를 불사할 계획이라는 것,
    홍익대 여학생회에서도 대자보를 붙이고 서명운동에 나섰다는 것,
    어떤 학교의 경우 교장과 음악 선생님도 학생들의 뜻에 동참했다는 것...

    이따금은 학부모들이 프로덕션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온다는 것도
    필자로선 조금 의아스러운 사실이었다.

    [돌아오라, 집나간 청춘들이여!]

    “얼마전에도 한 학생의 어머니로 부터 그런 전화를 받았어요.
    딸아이가 이번 일로 상심해서 밥도 안 먹고 학교 갈 생각도 안한대요.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퉁퉁붓고 목도 쉬었대요,
    그 어머니 말씀이, 걱정스럽고 답답해서 전화를 걸었는데
    좋은 쪽으로 해결될 기미가 안 보이면 청와대 앞에서 데모라도 벌여야겠다는 거예요,

    서태지와 아이들이 혹 잘못한 점이 있더라도 어린 학생들을 생각해서 너그러이 용서해 달라고 대통령께 빌겠다는 거죠. 이건 단순히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채송아 씨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팬들이 여느 스타의 팬들과 구별되는 점들로
    다음 몇 가지를 들었다.

    그들은 자부심과 결속력이 강하다, ‘좋아한다’고 믿으며 다른 가수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철새처럼 이 스타 저 스타 옮겨 다니지 않는다.
    서태지와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형태의 적극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서태지의 테마인 ‘자유와 도전’에 충실한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

    위프로덕션에서 총체적으로 관리하던 서태지 팬클럽은
    94년 8월 발전적 해체를 선언했다.

    부모허락 아래 가입한 회원만도 1만 2천여명.

    일괄해서 효율적으로 관리하기에는 벅찬 규모였던 것이다.

    지금은 ‘헤쳐 모여’형식으로 수많은 팬클럽들이 난립해 있는데
    회원수가 1백명이상인 팬클럽만도 전국적으로 30여개가 넘는다고 한다.

    채송아씨에게 물어보았다.
    -팬들은 도대체 모여서 뭘 합니까?

    “일반 팬클럽들과 비슷하다고 보면 돼요.기성 세대 입장에서 기특하게 여길 일도 가끔 하죠. 3집앨범 ‘발해를 꿈꾸며’가 나왔을 땐 통일 전망대 답사를 간 팀도 있었어요. 노래가 주는 메시지를 곱씹는 의미에서”

    채송아씨는 서태지 음악에서 메시지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긍적적인 영향력을 강조하고 싶어했다.

    “4집 앨범 타이틀 곡인 ‘컴백 홈’을 예로 들어볼까요?
    “자 이제 그 차가운 눈물을 닦고 컴백홈”이라고 노래하는 이 곡은 서태지 자신의 가출 경험이 모티브가 되어 쓰여졌어요, 밤거리를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미래를 완성시키고 상처받은 가슴을 치유할 수 있는 곳은 가정뿐이라는 메세지를 던져주고 있죠. 실제로 이 노래듣고 방황하던 발길을 집으로 돌린
    가출 청소년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SBS방송의 ‘뉴스 따라 잡기’란 프로에서 곧 그 실제 사례가 방송된다더군요.”

    김진만 씨는 ‘네오와 크산티페’라는 문화 비평 그룹의 멤버.
    스스로 ‘문화 탐험가’라 불리기를
    소망하는 그는 ‘오래된 좋은 것보다 새로운 나쁜 것이 좋다’란
    책을 낸 신세대 예찬론자이다.
    “책을 쓰는 데 필요한 설문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서태지의 열렬한 팬이라는 고등학생 하나를 만나게 됐습니다.
    그는 서태지야말로 자신에게는 메시아 같은 존재였다고 고백했습니다.
    한때 그는 일찌감치 대학 진학을 포기한 채 좌절감 속에서 방황의 나날을 보냈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서태지가 주인공으로 나온 '인간시대’를 보게 된 거죠. 그 프로를 보고 난 뒤 그의 삶은 완전히 뒤바뀌없답니다.
    ‘세상에는 자기가 선택한 일에 저렇게 열심히, 즐겁고 신나게 매달리는 사람도 있구나.’ 라는 자각이 그의 삶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킨 거죠.

    현재 그는 서울시립대 조경학과에 재학중입니다.
    김진만 씨의 눈에 비친 서태지는 시대의 흐름은 빠르고 정확히 읽어내는 탁월한 문화 운동가, 문화 혁명가이다.

    청소년들은 그런 서태지에게서 메시지와 이미지를 차용한다.
    서태지를 찬미하고 열광하면서 은연중 그를 자신과 동일시하며 그와 닮은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것. “대리 욕구 충족을 느끼기에 서태지 그룹은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소수의 성적 우수자를 제외한 대다수 청소년들이 대학의 좁은 문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며 좌절하고 마는 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그럴때 스스로 학업을 때려치운 전력을 갖고 있는, 그럼에도 거뜬히 성공 신화를 이루어낸 서태지 그룹은 감성의 연대감을 갖기에는 더없이 좋은 대상이거든요.
    이를 테면 마지막 남은 ‘비상구’ 같은 존재가 바로 그들일는지도 모릅니다.”
    어느 시대에서나 신세대는 늘 있어 왔다.
    그러나 요즘 신세대들은
    지난 시절의 신세대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복장을 예로 든다면, 지난 시절의 신세대들은
    버스에서 자기와 같은 옷을 입은 타인들을 만나면 서로 외면하거나 심한 경우 중도에서 내려버렸다.

    그러나 요즘 신세대들은 다르다.
    똑같은 옷을 입은 타인에게 다가가 말을 붙이고
    친근감을 표시하는 것이다.
    이름하여 연대감과 또래 의식이다.
    기성 세대들의 출입을 차단한 록카페문화가 상징하듯이.
    “그런 의미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은 신세대들에게 성공적으로 연대감과 또래 의식을 심어 준 그룹입니다.
    이미지와 메시지, 그 양쪽 면에서.
    서태지는 저로서도 나이를 떠나 존경하는 인물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서태지를 이해 못하는 부모와 교사들은 그만큼 자녀와 학생들로부터
    따돌림받을 소지가 다분합니다.”


    3. 서태지와 아이들 공륜 고소사건

    서태지와 아이들의 네번째 앨범이 공륜과 팽팽히 맞서고 표절설이 나도는 등 수난을 겪었다.
    이 두 사건은 대중가요 앨범이 정치적 문화적으로 큰 문제를 제시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은 사건이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4집앨범이 공륜으로부터 고소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공륜은 지난 10월 27일자로 서울 지방검찰청에 ‘출반 심의위반 작품에 대한 의법조치 의뢰에 관한 건’이라는 공문을 보냈다.

    그 내용은 ‘지난 10월 24일 (주)반도음반에서 출시한 서태지와 아이들의 4집앨범 ‘컴백홈’의 CD 및 카세트 테이프 등에 대한 사후 심의를 실시한 결과

    ‘1996년,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때’ ‘필승’’컴백홈’등 3곡이
    심의 내용을 불법적으로 임의 개사 또는 무단삽입하여 출시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음반 및 비디오에 관한 법률 제16조 및 제19조, 21조, 24조에
    의거해 앨범의 판매금지조치를 의뢰한 것이다.

    그러나 (주)반도음반측에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4집앨범에서 문제시된 가사부분만을 삭제한 앨범을 재발매하는 것으로 공륜의 고소는 취하됐다.


    4. 공륜 ‘사전심의 제도’ 60년만에 전면 폐지

    1930년대 일제의 악법에 뿌리를 둔 음반에 대한 사전 검열이 전면 폐지됐다.

    지난 11월 14일 국회 문화체육 공보위원회 상임위원회는 여야 15명의 의원이 출석한 가운데 음반의 사전심의와 사후처벌을 완전히 폐지하는 음반 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수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것.

    그후 폐지안은 지난 11월 17일 법사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이로써 그동안 대중음악인의 창작, 표현의 자유를 발탁당해 왔던 수많은 창작인들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했다.
    이날 통과된 수정안 17조 4항에 따르면 공륜은 사후에 심의를 할 수 있으며
    제작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심의 결과를 준수해야 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이 수정안은 지난 8월 발표됐던 개정안의 심의 결과

    ‘위반에 대한 판매·배포·대여·시청제공 금지 처분,
    수거·폐기, 벌금, 몰수등 처벌 조항’을 삭제함으로써
    사후 심의를 사실상 무의미한 선언 조항으로 만들었다.

    따라서 앞으로 공륜은
    사후 심의는 할 수 있지만 그 결과를 가지고 제작자를 처벌할 권한은 박탈당한 것이다.

    지난 93년부터 공륜의 사전심의 폐지 운동을 벌여온 가수 정태춘씨는 60년만에 사전심의제도가 폐지돼 정말 기쁘다고 말하고 대중음악인들을 괴롭혀온 그 제도는 당연히 없어져야 할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
    이번 수정안이 채택되는 데 불을 지핀 것은
    서태지와 아이들로 공륜과의 공방전에서 비롯된 것.
    ★★★★★★★★★★★★★★★★★★★★★★★★★
    결국 결과가 좋아 서태지와 아이들은
    타 연예인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 View (1996.1)

  22. 아이버슨 2009/02/06 2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는 다음카페 서태지리뷰 카페지기 아이버슨 입니다.
    저희 카페는 서태지리뷰 및 다른 뮤지션리뷰,음악소개,뮤지션소개를 볼수
    있도록 만든 카페입니다. 제가 님 블로그에 글을 남긴 이유는 님이
    저희 카페에 오셔서 좋은글 남겨 주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글을 남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답변부탁드려요.
    http://http:cafe.daum.net/seotajireview

  23. ... 2009/02/08 1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 오바인 감이...
    가사가 좀 파격적이었고 심의에 좀 반대의지를 보였다고 무슨 정치적 성향까지...
    이해는 하지만 부풀리기는 좀 안했으면...

  24. 서태지는 2009/02/10 0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치적성향 어쩌니를 다 떠나서

    자기가 하고싶은 말을 노래로 옮겼을뿐이죠.

    시대적배경 그런거 다 무시하고말이죠.

    글쓴이는 그것을 말하고 싶었던듯

문제는 ‘고교등급제’ 아닌 ‘대학등급제’

1.

대한민국 최고 명문 중 하나라는 고려대학교가 수시 2-2에서 사실상 고교등급제를 시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었다. 이거야 뭐 어차피 이명박 대통령의 교육정책을 통해 이미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이제 곧 특목고를 향한 전국의 중학생들의 달리기가 시작될 것이고 이 죽음의 레이싱은 “누가 더 비싼 사교육을 시키느냐”에 승패가 달려있을 것이다. 고교등급제는 공부 잘하는 학생을 걸러내는 수단일 수도 있지만 집에 돈이 많은 학생을 걸러낼 수도 있는 수단도 되기 때문이다.

2.

지금의 20대를 가리켜 어떤 사람들은 ‘88만원 세대’라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실크세대’라고 한다. 20대 당사자로서 개인적으로 판단해보자면 가치도 없는 ‘실크세대’보다야 ‘88만원 세대’가 훨씬 적절해 보이지만 어려운 사회경제학적 규정보다 감정적으로 판단해보자면 ‘꿈꾸기 전에 현실을 먼저 알아버린 세대’가 어떤가란 생각이 든다.

IMF전까지 비교적 풍족한 경제환경 속에서 자라 (아닌 분들도 있지만)대부분의 20대들은 10대에 ‘집안경제 걱정’없이 소비생활을 누리며 공부만 쫒아왔던 세대다. 그리고 이들은 IMF이후 ‘급’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대학에 입학하며 폭등하기 시작한 등록금을 짊어져야 했던 세대다. 이런 이들이 꿈보다 현실을 선택하게 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다.

이들이 고통스런 현실을 극복하는 가장 훌륭한 타개책은 두 가지다. 명문대학에 입학해서 좋은 직장에 취업하거나 공무원이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평균수준 이하의 경제수준에서 살아가는 20대들은 졸업과 동시에 짊어지는 연 7%가량의 사채급 등록금대출액을 갚아나갈 수 없다.

조금 더 취업을 미루더라도 저임금에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으론 들어갈 수 없는 이유다. 여기에 풍족한 소비생활을 누려왔던 10대~20대 때의 습관까지 곁들여지면 도저히 저임금에 만족할 수 없다.(다행히 난 등록금이 그렇게 까지 비싸지 않았을 때 졸업했기에 저임금에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초소형언론사에 다니면서도 큰 어려움은 없다)

3.

조금 다른 이야기였지만 두 이야기에 공통적으로 깔려있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은 ‘대학등급제’를 가지고 있는 국가라는 사실이다. 적어도 교육만큼은 국가가 보장했다면 그리고 대학평준화가 이루어져있다면 이 같은 모순들의 발생확률은 적다. 대학이 평준화 되어 있는데 고교등급제를 해봐야 뭐하겠는가?

사실 그 ‘고교등급제’를 놓고도 보수는 “초등학교 때부터 경쟁해야 강해진다”며 ‘국제중’까지를 들먹거리고 있다. 반면 진보는 “‘경쟁’이 곧 ‘효용’”이라는 대중인식을 극복하지 못한체 대학등급제 폐지는커녕 고교등급제 반대에도 버거워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보수진영이 주장하는 바로 그 ‘효율성’만을 묻지도 않고 따져 봐도 사실 별로 인상적이지 못하다. 치열한 경쟁력을 자랑하는 국내 유수의 대학들이 세계에선 경쟁력을 별로 갖지 못하는 것은 통계로도 나와 있는 사실이다. 반면 국내 초등학생들의 창의력은 세계 탑클래스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 통계는 무엇을 보여 주는가? 몸에 평생 남을 A등급 도장을 받기 위해 ‘매일아침 7시 30분까지 조그만 교실에 몰아넣어져 전국 900만의 아이들의 머릿속에 똑같은 것만 집어넣어’도 그 경쟁은 우리들의 것일 뿐 보수가 말하는 대로 “세계를 상대로 한 경쟁”은 가당치도 않는다는 것이다.

중고등학교때부터 소설쓰기 숙제를 위해 사색을 해야 하는 이들과 주어진 교과서만 외어야 하는 암기대왕들, 논술도 사교육을 받는 친구들이 창의력을 놓고 어떻게 경쟁이 되겠는가? EA게임 ‘심즈’만 해봐도 뭐가 중요한지 알 수 있다.

4.

그리고 또 하나. 이제 경쟁이고 자시고도 애매한 시절이 되었다.

앞으로 사립학교들은 인근 부지에 골프장이라도 학교이름으로 하나 더 짓기 위해(내가 졸업한 학교도 소유한 골프장이 있었다) ‘인재발굴’보다는 ‘돈 있는, 기왕이면 라인도 좋은 인재발굴’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이를 ‘경쟁’이란 이름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채치는 작업을 하려 할 것이다.

연 등록금 몇백만원에 달한다는 몇몇 국제중학교, 외국인 고등학교들은 ‘글로벌 인재의 요람’이 아니라 ‘몇백만원을 댈 수 있는 집안’인지의 검색하는 사전 탐색 격이다. 이 과정을 통과하면 연 등록금 천만원의 대학에 입학할 자격이 부여되는 것이며 여기서도 통과되면 ‘명문대 출신 인재’의 꼬리표를 달고 서류전형을 통과한다.

어쨌건 대학등록금 문제,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 라인은 대학등급제가 사라지지 않는 한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들이다. 법조계, 언론계, 정치계는 물론 심지어 시민사회계까지 대학등급제의 영향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결국 '계'에 소속이 없는 20대, 10대들이 스스로 경쟁을 거부하고 창의적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일어서야 한다. 어른(?)들은 도와주지 않는다. 그런데 그렇게는 어려울 것이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보다 경쟁을 거부하는 것이 더 무섭기 때문이다. 왕따는 끝이니까. 나도 그렇다.

어둡다. 대한민국

ps. 오른쪽 사진은 경향신문에서 퍼왔습니다. 정부가 행정인턴 채용을 하며 76만원 세대를 양성한다는 기사의 일러스트인데요 무단펌질 죄송합니다. 해당기사는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1140058105&code=920100 입니다.

Posted by dalgona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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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천갈매기 2009/02/03 17: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학은 나오면 뭘하냐고요.ㅠㅠ

  2. 어떤 대학 간판을 따냐에서 이미 인생은 정해진다 2009/02/03 1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3. 기인숙 2009/02/03 18: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득만으로 비교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연봉 5천만원, 3천만원 하던 사람도, 시간이 너무 없어서 그만두고 나오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결국 삶의 질의 문제다 싶다. 많이 벌어도 스트레스 때문에 술값으로 다 나간다면 많이 번다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소득이란 쓰고 남은 금액을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이 얼마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88만원 세대라고 하지만, 자신이 잘 관리하면 한달에 50만원씩 저축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10년 모으면 자기 사업도 시작할 수 있다. 아르바이트 하고 난 뒤에 자신이 하고 싶은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삶의 질 면에선 더 낫다고 할 수도 있다. 피시방에 가면 고학력의 매너좋은 직원을 만날 수 있다. 그런면에서 우리나라의 고학력이 결코 실패한 교육 정책이라고 보지 않는다. 고학력 주의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본다. 대신 사교육에 있어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투자를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정을 버리고 자녀 사교육비를 감당하기 위하여 어린 아이를 집에 두고 나가는 것은 지양되어야 한다. 삶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기준은 행복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학은 가볼만한 곳이다. 졸업장이 아니라, 과정으로서 의미가 있다.

    • 뭔소리야 2009/02/04 16:32  댓글주소  수정/삭제

      <피시방에 가면 고학력의 매너 좋은 직원을 만날 수 있다> <<<이부분에서 웃으면 되는건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사에선 삶의 질을 따지기도 이전에 빛못갚고 장기적 전망어두워서 문제라는데 일단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어야 취미든 시간이든 삶의 질이든 따지는거죠^^
      게다가 모든 사람들 가정에 빚같은 경제적 리스크가 없으리라는 보장도 없고 힘든 사람들 많은데
      또 고학력주의가 문제 단 하나도 없다 쳐도 이미 능력만을 겨루는 제대로된 경쟁이 잘 되지를 않는다는데
      도대체 뭘읽은거야 난독증인가

    • dalgona82 2009/02/04 1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학력주의 좋지요, 단 고학력과 저학력의 차별만 없다면;; 그런데 이미 고학력주의란 말은 차별성을 내포하고 있는 말 아닌가요??(난 또 뭔소리를..)어쨌건 두 분 댓글 감사합니다 ^^

  4. Liante 2009/02/04 0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등학교는 그나마 등급'제도'이지만.
    대학은 이미 등급'제도' 를 넘어선 사람의 지적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 버렸으니.. 씁쓸합니다.

    • dalgona82 2009/02/04 18:32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러다 고등학교도 기준이 될 것 같아요, 옛날 경기고등학교처럼, 지금 대학도 극복 불가능할 것 같지만 고등학교가 그나마 차별이 없어진 것 보면 불가능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요;; 그런데 자꾸 차별만 늘리려고 하면서 차별기준을 '돈'으로 삼으니;; 환장하겠습니다.

  5. h 2009/04/06 0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못된 정보를 기반으로 한 기사군요.
    생각은 해볼 수 있지만, 우물한 개구리식의 생각인 듯 합니다.
    랭킹이 이게 뭐냐면서 등록금은 싸야 한다면, 차라리 해외대학의 시스템과 비교해보시지요.

‘제사상’엎고 ‘생일상’차린 청와대

익숙하지만 매번 묘한 광경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뭔가 큰 사안이 생길 때 마다(지난 해 총선 전에도 그랬다) 박근혜 전 대표를 불러왔다. 대통령은 화합을 강조하고 박근혜 전 대표는 그 자리에서 침묵한다. 그리고 언론은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만남에 촉각을 기울이며 회담결과, 오간 말 하나하나에 의미를 찾는다.

그런데 이날은 더 묘했다. 이날은 박근혜 전 대표의 생일, 청와대에선 미리 케이크를 준비했고 “사랑하는 박근혜”가 울려 퍼졌다고 한다. 아마 2월 ‘MB악법’강행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이 특별히 박근혜 대표를 배려하는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이런 이슈를 만들어내는 바람에 별로 알고싶지도 않았던 박 대표의 생일까지 알아버렸다)

어쨌든 이 광경은 청와대가 ‘MB악법’을 통과시키기 위해선 누구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지 여실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여당은 ‘한나라당 친이’고 야당은 ‘한나라당 친박’이라는 대한민국 정치의 비정상적인 모습을 상징한다. 때문에 이런 장면은 묘하다. 민주당 대표가 왔을 때 이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했던가?, 아니, 다른 야당은 부르기라도 했나?

이 정권은 반면 국민과의 대화는 없다. 14일 전 시너로 가득찬 용산 망루를 무너뜨렸고, 불과 40여명 농성현장에서 무려 (경찰포함) 6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리고 유가족의 동의 없이 부검했으며 이에 대한 사과와 경과설명조차 안하고 있다. 빈소는 차렸으되 시신이 없다. 유족들의 가슴은 찢어진다.

거기에 최종 결정권자인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는 밀어붙일 태세다. 국민 여론이 ‘경찰 과잉진압’으로 원인진단을 했지만, 듣지 않는다. ‘마이웨이’다. “정치적 반대”이고 “잘 모르는 것”이다. TV토론회에서 용산참사가 언급되었지만 유족들을 향해 유감조차 표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이날 용산참사 희생자들의 제사상은 걷어차고 그 자리에 박근혜 대표의 생일상을 차렸다. 애초부터 국민들은 대화의 상대가 아니었다. 자신의 이념적 동지이나 오직 이권 때문에 이 대통령을 따르지 않는 박근혜 전 대표 위시 친박세력만이 ‘마이웨이’의 동반자다.

그런데 그나마도 잘 안되는 모양이다. 박근혜 전 대표가 오찬이후 '쟁점법안, 공감대 만든 뒤 추진해야'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케잌값만 날린 셈이다.(그런데 MBC 주주의 상당수를 박근혜 전 대표가 소속된 정수장학회가 가지고 있지 않나? 어쩌면 MB악법 추진을 가장 원하는 사람이 박근혜 전 대표일지도 모른다)

하여간 오늘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물론 한나라당 중진들은 진심을 다해 생일축하노래를 불렀을 것이다. 이들이 부르짖은 “사랑하는 박근혜”는 진실이다. 어쨌건 2월 입법전쟁에서도 박근혜 전 대표는 필요한 존재이며, 그녀의 시즌인 선거철은 다시 다가오고 있다. 사랑해야만 한다. 때문에 이 노래가 재미는 있어도 거북스럽진 않았다.

그런데 대통령이고 한나라당이고 매번 연설 때마다 관행으로 집어넣는 “사랑하는 국민여러분”은 좀 거북스럽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자신도 부상을 당한, 상중인 아들을 구속하면서 제사상을 걷어찬 것만 봐도 이것은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Posted by dalgona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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