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키친’, 멋을 너무 부렸더라.

시놉시스는 대충 이렇다. 모래(신민아 분)와 상인(김태우 분)은 아주 어릴적부터 붙어다닌 커플이다. 자연스럽게 결혼에 성공했고 의례 그런 커플들과는 달리 여전히 서로만을 위한 체 행복하게 살고 있다. 여기에 상인의 사업파트너 두레(주지훈 분)가 등장한다.

상인은 잘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요리천재 두레와 함께 사업을 하기로 결정하고 두레를 집에 데려와 동거를 결정하지만 이미 두레와 모래는 우연히 만나 멜롱멜롱까지 한 적이 있다. 짧게 말해서 행복한 부부사이에 한 남자가 끼어듦으로서 바뀌는 감정의 변화들을 수채화처럼 보여주는 영화다.

언뜻 불륜이 불륜으로 끝난다는 점에서 ‘사랑과 전쟁’스럽기도 하고, 결혼에 대한 나름 진지한 고찰이라는 점에서 ‘아내가 결혼했다’와 비슷하다.(‘아내가 결혼했다’가 축구를 매개로 했다면, ‘키친’은 음식을 매개로 삼았던 정도?) 그런데 이 영화, 결론적으로 멋을 너무 부렸다.

하나. 스토리를 위해 인물설정을 너무 무리하게 짜 맞췄다. 순진무구한 모래의 성격을 위해 장사도 안 되는 헨드메이드 우산가게를 서울 한복판에서 경영하는 설정은 공감가지 않고, 음식점에 올인하는 상인 역시 영화의 시나리오를 위한 설정 짜 맞추기의 느낌이 들었다.

둘. 너무 복잡하다. 셋의 감정선을 표현하기에 말 하나, 행동 하나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이 영화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얽히고 설킨 것이 너무 많다. 말 하나하나는 억눌려져 있고 함축적이다. “너 언제까지 까불래?”와 같이 간결하고도 명확한 메시지는 적다.

이를테면 모래가 두레의 배에 난 흉터에 그림을 그려주는 것도, 상인의 난동으로 부숴진 문들을 모래가 밤새 예쁘게 단장하는 것도, 두레가 마트에서 모래에게 뜬금없이 샹송(?)을 불러주는 것도 일종의 클리셰이긴 하지만 영화 흐름상 쉽게 이해되지가 않는 부분이다. 상업영화에 이런 장치들을 해놓다니..

셋. 결론이 너무 쿨하다. 모래는 상인의 아이를 가진 채 결국 두 남자를 모두 떠나고, 상인은 프랑스로 돌아간다. 이혼한 뒤에야 자신의 소유욕으로 모래를 곤경에 빠뜨렸다고 판단한 상인은 모래에게 프랑스행을 제안한다. 언뜻 아내가 결혼했다와 비슷하지만 일종의 피해자(?)인 상인이 모래에게 그런 제안을 한다는 것은 쿨해도 너무 쿨하다.

오히려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김주혁 분(캐릭터 명이 생각 안나서..)처럼 땡깡부리고 저항하는 것이 훨씬 솔직하고 멋있었다. ‘키친’은 쿨한 엔딩을 가졌지만 덕분에 감정이입은 더 멀어져갔다. 어찌보면 너무나 환타지에 가깝다고나 할까?



영화 자체는 괜찮았다. 주제도 나쁘지 않았다. 사실 요새 결혼제도에 대한 도전이 문화계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키친’과 같은 영화가 반가운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비슷한 포멧인 ‘아내가 결혼했다’가 남성의 시선이었다면 ‘키친’은 여성감독의 시선이라 이를 바라보는 것이 색다르기도 했다.

아름답고 화려한 영상을 가진 이 영화는 그러나 멋에 치중한 나머지 너무 꿈같았고 나에게서 동떨어진 영화가 되었다. 설정은 ‘아내가 결혼했다’가 훨씬 말이 안되는데, 전개는 ‘키친’이 더욱 납득되지 않는다. 멋지고 쿨한 이야기를 만드려다 보니 그 틀에 너무 갇혀버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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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은 MB를, MB는 노무현을 만들다.

1.

2007년. 당시 대한민국은 분명히 ‘이상한 나라’였다. 온갖 비리를 스펙으로 보유한 ‘비리종합세트’ 후보가 선거 직전, 비리의 화룡정점을 찍은 어떤 동영상이 나왔음에도 “주어가 없다”는 개나리반 수준의 대변인 논평 한 마디에 대통령까지 되었기 때문이다.

상대후보도 참 ‘이상한 후보’였다. 광고에는 자기 사진이 아닌 상대후보 사진을 넣었고, 정책보단 상대 후보의 비리에 천착했다. 이런 색깔없는 선거홍보전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는 2등을 했다. 정계은퇴까지 해놓고 돌아온 차떼기 후보나, 시덥잖은 연방공화국 건설을 홍보하는 이상한 진보후보도 있었다.

이런 이상한 대선을 가능하게 만든, 이상한 나라를 만든 것은 노무현 정권이다. 뭐가 이상하냐고? ‘좌파 신자유주의’, ‘좌측 깜빡이 켜고 우회전’, 이런 이상한 말은 노무현 정권 내내 통용되었다. 방향없는 오른쪽 제자리회전에 국민들은 헤롱헤롱했다. 이상한 나라가 된 것은 이런 연유다.

“이명박을 만든 것은 노무현”이란 대선 평가는, 이 같은 관점에서 매우 적절한 평가였다. 방향잃고, 삶의 고통에 짓눌려 헤메이는 국민들은 MB가 가르키는 손가락을 봤고, 그곳이 천국인줄 알고 따라갔다. 결국 그곳이 수천 길 낭떠러지임이 드러났지만,

2.

연차인지 월차인지, 고작 한 사람으로 인해 대한민국 정치권이 이렇게 발칵 뒤집힌다는 사실은 참 서글프다. 그런데 더 서글픈 것은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백이었다. 주변에서는 아무리 저래도, 나 역시 노무현 본인만큼은 그러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의 고백으로, 그에 대한 믿음은 조각조각났다.

그런데 인터넷 동향이 수상하다. 물론 인터넷 여론이 전체의 여론은 아니겠지만 인터넷에 달려있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리플들을 보면 그는 의혹을 가진 부정부패사범이 아닌 민주화투사 대접을 받고 있다. 그래도 난 이것도 이해는 할 수 있다. 심정적 정황은 있지만 아직 검찰 발표가 난 것은 아니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들이 노 전 대통령을 옹호하며 정당한 비판을 가하는 사람들까지 싸잡아 조선일보, 한나라당 편으로 매도해 버리는 것에 대해선 도저히 납득을 할 수 없다. 그래도 한나라당 보단 낫다는 논리, 노 전 대통령을 비판하면 한나라당 편을 든다는 논리가 그것이다. 흑백논리도 이런 흑백이 없다. 지금 같은 칼라 세상에.

노무현 재임시절 불법대선자금을 수수한 의혹이 일자 “이회창 보다 10%정도 밖에 안 받았다”는 어이없는 말까지 이들을 감동시킨 것인가? 정치는 현실이라고? 노무현이 하면 현실이고 이명박이 하면 비리인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고, 이명박 대통령이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마땅히 지적해야 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 노무현이기 때문에 비판받아선 안된다는 것은 뭔가? 노무현을 비판하면 이명박이 강해진다는 근거는 또 뭔가?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이렇게까지 도덕 불감증이 되었나? 그리고 이런 집단이 무슨 ‘민주’를 들먹거리나?

이런 현상을 만든 것은 또 MB다. 이 정권의 초절정 울트라 하이퍼 비도덕성이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전직대통령을 또 ‘바보 노무현’으로 만들어놓았다. 노무현이 이명박을 만들었을때 이명박으로는 노무현을 극복할 수 없다고 했다. 이명박이 노무현을 만들었으면 노무현으로 이명박을 극복할 수 없다.

2009년, 대한민국은 여전히 이상한 나라다.

ps.그리고 나도 한나라당 등 보수진영에서 도덕성 들먹이는게 꽤나 기분이 나쁘다. 특히 연일 이 뉴스를 탑에 올리고 만평으로 뿌리는 '모' 일간지는, 고 장자연 씨 사건을 단 한 줄이라고 다뤄줬으면 한다. 여기 오신님들 어쨌건 '방'가'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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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웃끼는 세상 2009/04/10 17: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노무현과 MB를 만든게 바로 이 나라국민입니다.
    잘못된 MB를 뽑아놓은게 이나라 국민들이지요.
    이 모든 현상들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간다고들 하지만
    그런 비상식을 만든게 우리들 아닙니까?
    무슨 할말들이 있을까요?
    그리고 노무현대통령을 사람들이 두둔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비상식적인 사람들이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니까 어이가 없어서 그런거지요.
    건달이 정의로운 사회 만든다고 기분나쁜사람 패는거랑 뭐가 다른가요?
    그리고 아직 어떠한 결과도 없는데 죄인 운운하는 것도 상당히 비상식적입니다.
    그런데도 언론은 죄인으로 만들고 있잖아요?
    그건 제대로 된겁니까?
    막장드라마를 왜 안볼까요? 그걸 생각하면 답이 나옵니다.

    • dalgona82 2009/04/11 2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노 대통령이 돈을 받았다고 고백까지 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재산공개 목록을 보면 그가 돈을 받은 원인으로 지목한 '빚'에 대한 근거가 없습니다. 잘못 신고를 했거나 고의적 누락인데, 어느쪽도 문제가 있지요

      제 글의 문제이기도 한데, 대 다수의 사람들을 가르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맹목적으로 노 대통령 편을 드는 사람들이고 이들이 키보드 워리어질을 한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ps.막장드라마일수록 시청률이 높습니다. 왜그럴까요 ^^

  2. 쥐새기타도 2009/04/10 1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명바기와 노통을 비교하는 당신이 이상하군요.
    이건 명바기 물타기하는 거지요.
    당신 생각에는 명바기가 노통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의
    정상적인 정신세계를 가진 자라고 보나요?
    쓸데없는 글의 유희로 못난 사람들 유혹하지 말아요.
    그런 꼴통짓거리는 자칭 보수(사실은 극우매국놈들)라
    지껄여대는 뉴또라이들이나 하는 짓이라오.

    • dalgona82 2009/04/11 2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바로 당신같은 사람들 때문에 내가 이 글을 쓴거예요
      명바기와 노통을 비교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노통의 잘못을 명바기와 비교하며 옹호하는
      같지도 않은 당신같은 사람들을 겨냥해서 쓴겁니다.

      내가 당신이 말하는 명바기편 같아요?
      내가 뉴라이트 같아요?
      증거를 대보시죠

  3. 글세당 2009/04/10 2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권자중 상당수가 잘못해놓고 이명박이나 노무현탓이라고 하면 않되지
    선거때 이명박 찍고 지금도 이명박을 지지하는 사람은 이명박 덕분에 덕보고
    이익이 생기니 지지하는 거지 이명박이 나쁜짓 한거 몰라서 지지하는게 아니다
    마찬가지로 아직도 노무현 지지하는 사람은 노무현의 비리나 잘못을 보고도
    잘했다고 지지하는게 아니고 과거 노무현이 추진했던 정책방향에 대해 동감하고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에 퇴임후에도 지지하는거고 그런거지

    • dalgona82 2009/04/11 2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권자들은 공약을 보고 정치인들이 그리는 미래상을 보고 대통령을 선출하지, 다가올 미래를 다 알고 선출하는 것은 아니지. 그걸 유권자 탓이라고 하면 안되지

      노무현의 정책에 동감하는 것은 님의 자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노무현의 정책에 반대했습니다만, 그의 정책을 지지하는 사람은 당연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책을 지지했다고 잘못된 것 까지 덮으려 하면, 아니 그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들을 매도하면 안된ㄴ 거죠

  4. john 2009/04/11 06: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상한 이 나라는 이 나라 국민이 만든것이요.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든것도 국민이요. 조중동에 의해 우민화 되고 있는 것도 국민이요. 비리 종합 선물 세트에 역사 이래 최대 고집 불통 MB를 대통령으로 만든것도 국민이요. 후회 하면서도 3%안에 들지도 못하면서 국민 3%를 위한 정당을 큰소리 치며 지지하는 것도 국민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왜 아직도 노무현을 지지할까요? 똥묻은 개보다는 겨묻은 개가 낫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고 그러다 보면 겨묻은 개보다 깨끗한 개가 더 낫다라고 생각되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 입니다.

    • dalgona82 2009/04/11 2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말씀 이십니다. ^^ 그래도 겨 묻은 개는 겨가 묻었다고 얘기해줘야 합니다. 겨 묻은 개 때문에 또 똥묻은 개가 희석될 수 있는거죠

  5. 조인행 2009/05/27 1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사람들이 노무현을 좋아하는 것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정착시키려
    노력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람들이 노무현 주위에 있었던 비리..
    특히 부인이 받은 10억(언론에서는 100만달라라고 하던데 언제부터 우리나라 화폐가
    달라가 됐는지..)은 재론의 여지가 없죠.. 노무현도 인정을 했으니..
    하지만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재론의 여지가 있죠..
    맨처음 불거졌던 차용증쓰고 빌린돈이나 나중에 사업자금 50억(언론 500만달라,
    차용증은 모르겠고.. 투자자금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힘)
    같은 경우는 단순히 뇌물, 비리라고 보기엔 어려운 돈이죠.. 아직 확실히 먼가가
    나온것도 아니고.. 그리고 무슨 호화주택이니 머니도 말도 안되는 것이고..

    사람들이 노무현 가족과 그 주위에 있었던 비리를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그분이 이루고자 했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자유 그리고 희망을
    존중하는 것이죠.. 단순히 이런걸 다 무시하고 이명박 비리=노무현 비리
    쌤쌤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웃기는 것 아닐까요.
    사람들이 이명박 싫어하는게 비리가 있어서는 아니지 않나요,
    이명박의 민주주의 말살과 자유억압 독재부활... 머 기타등등 많죠.
    이게 싫은거죠...
    단순히 비리만 보고 이명박=노무현 쌤쌤이라고 말하시는 글쓰신 분의
    의도(이명박 말로는 배후세력)가 무엇인지 솔직히 궁금해지네요..
    이런 글을 쓰실정도의 분이 사람들이 왜 노무현을 좋아하는지에 대해서..
    민주주의나 자유.. 이런거에 대해서 전혀 생각을 안하신다고는 생각되지 않아서요..
    주제넘는 태클이라면 죄송합니다.

    • dalgona82 2009/05/27 1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금 시점에서 고인의 정책에 대한 얘기도 사실 조심스럽네요,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충격도 많이 받고 내심 고통도 받았습니다.

      님의 말씀처럼 민주주의 발전과 관계대서는 이명박과 비교조차 될 수도 없죠, 한 때 저도 노무현 지지자였고, 바로 그 점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을 뽑았었습니다.

      당시 상황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홈페이지를 통해 10억에 대한 사과도 표명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어쨌건 부적절한 돈을 받았다는 것은 팩트였었죠

      이와 관련해서 아시겠지만 여러 비판이 있었어요, 특히 보수세력은 물론 진보진영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을 했었죠, 부적절한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니까

      제가 이 글을 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비판을 이명박과 등치시키는 일부 네티즌들의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노무현=이명박'의 공식이 아니라 일부 네티즌들의 '노무현 비판=이명박 찬양'공식 때문이었죠

      저는 이 등식이 매우 부적절하다고 판단했고, 때문에 글을 썼습니다. 당시 상황에서 이 글을 썼으며, 지금도 지울 의사는 없습니다.

      제가 믿었던 것도 100만 달라의 사용처였을 뿐, 검찰조사결과를 크게 신뢰하지는 않았지만, 어쨌거나 지금 보면 고인에 대한 비판도 들어있어 사실 조금 가슴이 아픕니다.

      어쨌건 댓글 감사합니다 ^^

  6. 기린 2009/05/27 2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가 겨 묻은 개 겨 묻었다고 하는 것이 맞긴 합니다... 그러나 이 멍멍이 감별사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똥 묻은 개는 놔두고 항상 겨 묻은 개만 때려잡아서 그럽니다.. 겨 묻은 개 겨 묻었다고 하는 게 공평하긴 하나, 똥 묻은 개는 신주단지로 모시고 겨 묻은 개만 탓한다면 그 평가가 공정합니까..?
    누구에 대한 원망보다.. 풀뿌리들 중 하나로서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이 큽니다. 대통령 자리는 슈퍼맨 망토가 아니고.. 특히 그의 경우에는 오히려 바싹 마른 우물에 던져 넣은 꼴이었습니다. 밧줄하나 없는 깊고 깊은 우물에 던져 놓고 왜 못 올라오냐고 욕한 꼴이어서 그렇습니다. 앞으로 가려는 사람, 막고 있는 커다란 돌덩이들을 함께 치워주지 못하고.. 혼자 힘으로는 버거워서 옆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것, 그새 삿대질을 올린 게 미안하고 미안하고 죄송스러워서 그럽니다.

무서운 ‘해당언론사’, 언론의 침묵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홍길동전의 명대사 중 하나다. 6일 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드디어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불렀지만, 이를 보도해야 하는 언론들은 아버지를 ‘김 모씨’로 부르고 있다. 왜.. 도대체 왜!!

국회에 있지만 나는 울산북구에 버닝하고 있기 때문에 이종걸 민주당 의원의 발표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 일을 언제 알았냐면 바로 그 ‘해당언론사(저..저는 힘없는 개인이예요)’에서 “이거 한 번 읽어주세요”라며 정론관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했을 때였다.

                  ▲민주당 의원이 존경스럽기는 처음이다!!

너무나 친절한 해당언론사 직원과는 달리 그 보도자료에는 ‘사시미(?!)’가 숨겨져 있었다.

“본건과 관련해,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보도하거나 실명을 적시, 혹은 특정할 수 있는 내용을 보도하는 것은 중대한 명예훼손죄에 해당되므로, 관련 법규에 따라 보도에 신중을 기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이 글을 해석해 요약하자면 “실명보도? 해봐, 어떻게 되나” 정도가 되겠다. “어느 언론사가 나를 건드리랴!”는 오만과, 힘을 이용해 자신보다 약소한 언론사들을 깔아뭉개버리려는 독선이 숨겨져 있다. 하긴, 이 신문은 오래전부터 그랬다.

더 놀라웠던 것은 이 사건을 다루는 언론들의 침묵이다. 한 대형신문은 모른척, 한 대형신문은 ‘해당언론사’와 궤를 맞췄다. <한겨레>나 <경향>같은 언론들도 <OO일보>였다. <OO일보>의 X사장, 이게 언론이 밝힌 실체들이다.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건 때 <중앙일보>가 실명과 얼굴공개의 선빵을 날린 이후 경쟁적으로 실명과 사진 공개가 이어진 것을 생각하면 잘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다. 소위 진보언론들은 당시에도 실명공개불가원칙을 견지하긴 했지만 다른 신문들은 ‘강호순’은 되고 ‘OO일보’는 안되는 이유를 설명해야 할 것이다.

물론 신문들은 면책특권이 없으니까, 그리고 사실관계의 확인이 더 필요하니까 그렇다고 이해해도, 그 해당언론사가 직접 보도자료까지 배포했는데, 이것은 다루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참고로 오직 <프레시안>과 <민중의 소리>, <레디앙>만이 최초보도에서 ‘해당언론사’의 실명을 공개했다.(다른 곳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들어가는 주요 매체 중에서는), 내가 <레디앙>구성원인데 아마 편집국에서는 별다른 고민 없이 실명을 공개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오마이뉴스>도 ‘OO일보’의 협박문이 배달된 이후 해당 신문사 실명을 밝혔다.

어쨌건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서운’ 해당언론사의 이름을 언론들은 왜 공개하지 않을까? 특히 그 해당언론사는 그야말로 대한민국 권력의 심장과 같은 존재 아닌가? 권력은 언제나 가혹하게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그 신문이 무엇이길래 사실상의 면책특권을 가지고 있는가? 게다가 이것은 '파렴치범'이다.

ps. 하긴, 나도 공개 못하는데 뭐.. 어쨌건 무섭긴 무서운 모양입니다. ㅎ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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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ㅋㅋ 2009/04/08 1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에 발사한 로켓에 크게 적혀있던것 같던데...

노회찬, 강기갑 좋은소식 들려줘요

거의 다 왔다. 과정이야 시원치 않았지만 그동안의 과정에서 분명히 일정정도의 성과가 있었고 이견은 좁혀졌다. 이제 진보진영의 많은 사람들이 욕은 하면서도 기다리고 있는 진보양당의 울산북구 후보단일화는 마지막 협상이 될지도 모르는 4일, 양당 단독 대표회담에서 결판이 날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다른 정당 간에 후보단일화가 쉬운 작업은 아니지만 이토록 난항을 겪고 있은 것은 양당이 생각한 후보단일화 협상의 명분과 쟁점 자체가 달랐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은 민주노총 조합원을 중심으로 한 조합원 총투표와 여론조사를 쟁점으로 보고 있고, 진보신당은 비정규직 반영 비율을 쟁점으로 꼽았다.


그러니 양당 대표들이 지난 24일, ‘민주노총 조합원-비정규직 노동자-울산북구 주민’이라는 단일화 대상 주체에 합의했어도 실무급 회담에서 대화가 통하질 않았던 것이다. 양당의 실무협상 대표들이 협상 후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하나같이 답답함을 호소했던 이유도 여기 있었다.

민주노동당은 진보신당이 “비정규직을 볼모로 잡고 여론조사의 비율을 늘리고자 한다”는 비판을 쏟아냈고, 진보신당은 민주노동당이 “합의를 전제로 하고 있음에도 조합원 총투표 참여만 강조하고 독촉하면서, 비정규직을 반영하고자 하는 의지는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래도 진전은 있었다. 민주노동당은 ‘8대2’에서 ‘5대5’까지 왔고, 진보신당은 ‘3-3-4’에서 ‘3.5-3.5-3’까지 왔다. 민주노동당의 수식을 진보신당 식으로 바꾸면 ‘45-20-35’가 되고 진보신당의 수식을 민주노동당 식으로 바꾸면 ‘3.5대6.5’가 된다. 물론 양 당 모두 공식적으로는 기존안에서 후퇴할 수 없다고 밝히긴 했지만 아예 합의가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당의 합의가 결렬된다면 어느 쪽이든 애초부터 단일화에 대한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비판받아야 한다. 이에 따른 언론들의 따끔한(?) 질책과, 국민들의 따뜻한 관심(?)을 누구보다도 양당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미 후보단일화는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다. 양당 대표들은 연이어 “반드시 후보단일화를 이루겠다”며 대국민선언 수준의 약속을 했다. 이렇게까지 해놓고 단일화가 결렬된다면 ‘말 뿐인 진보’라는 비웃음이 쏟아질 것이다. 3일, <조선일보>는 벌써부터 “유권자들은 이해하기도 힘든 숫자 싸움에 골몰하고 있다”며 “좌우 대립만큼 심한 좌좌대립”이라고 조롱을 선사했다

이 뿐이랴, 당 밖에서 바라볼 때야 이번 단일화 결렬이 단순한 민망함이나 조롱의 차원에서 그치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양당 내부에서는 이번 후보단일화가 결렬되고 한나라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불어오는 후폭풍이 2010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는 단순히 양 당이 한 지역에서 후보를 조절하느냐, 동시에 출마하느냐의 문제를 떠나, 악화된 감정들이 이명박 정부보다 서로에 대한 증오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마치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일본의 나카지마 선수가 자신이 해야할 플레이와는 무관하게 1루에 송구하던 고영민 선수의 다리를 붙잡는 황당한 경우처럼.

다행히 양 당 대표는 모두 후보단일화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갖고 있다. “가위바위보를 해서라도 단일화해야 한다는 심정”이라고 밝힌 강기갑 대표의 말도, “미룰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밝힌 노회찬 대표의 말도 그 전망을 밝힌다. 그리고 두 대표는 말 뿐이 아닌 정치적 결단과, 지도력을 발휘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이 ‘후보단일화’라는 드라마가 ‘막장’으로 끝날지, ‘웰메이드’로 끝날지는 협상이 시작해 봐야겠지만, 토요일 오후, 멋진 소식을 기대한다.

Posted by dalgona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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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혹제기’보단 ‘사과’를 해라

한 명의 인간이 이처럼 정치권을 초토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치가 얼마나 후진적인지를 반영하는 결정적인 증거인 것 같다. 시골촌로(노 대통령이 노건평씨를 부르던 말)만 연관되어 있는 줄 알았더니 고구마 줄거리 마냥 줄줄줄 달려오는게 참 기가 막히고 어이도 없다.

더 웃긴 것은 박연차 리스트를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싸우고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오른쪽 뿔 위에서 왼쪽 뿔을 비난하고 있고, 민주당은 왼쪽 뿔 위에서 오른쪽 뿔을 욕하고 있다. 그래봐야 한 몸인데, 한나라당이야 워낙 불감증이니 그렇다 쳐도, 이런 모습을 보니 민주당도 갈 데 까지 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연일 당의 의원들과 이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까지, 그리고 여기에 맞물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의혹까지 주르륵 달려 나오는 마당에 발표한 민주당의 오늘 논평이 한심하기 그지없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간의 수사 진행 상황을 볼 때 검찰의 행태가 공정하거나 정치적 고려를 배제했다고 평가받기는 어렵다.…그동안 검찰의 수사는 유독 야당인사에 집중되어 있었고 특정되지 않은 혐의 사실을 중계방송하듯이 국민에게 공표해왔다.

반면 여당의 혐의사실이나 여권실세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비밀로 일관해 왔다. 그리고 야당인사에 대해서는 속도전을 방불케 하는 수사를 해왔고, 여당인사에 대해서는 게걸음으로 일관해 왔다”

글쎄,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런데 상식이 있는 당이라면 자당의 의원들이 받고 있는 의혹들에 대해서는 먼저 해명을 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사과해야 한다. 한나라당도 그러는데 왜 민주당만 가지고 그러냐고? 거긴 원래 그런 곳이다.

그런데 민주당 까지 무조건 제식구 감싸기에 협의 감추기에 급급하다. 물론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타격이 있겠지만 그 것을 이유로 도덕불감증을 숨기려 해서는 안된다. 무엇보다 자기 스스로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청해야 했다. 특검을 요청했지만 그 이유는 ‘공안탄압’, ‘야당탄압’ 때문이다. 민주당의 특검요구가 진실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문득 이 장면을 보니 작년 민주당이 보여주었던 ‘김민석 감싸기’가 생각난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있는 정치인을 무조건 감싸고돌면서 사수대까지 꾸리는 기가 막힌 장면에 민심은 다시 한 번 민주당을 떠났던 적이 있다. 적어도 이렇게 감싸고돌려면 ‘X-파일 재판’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그런 주장은 당사자인 민주당이 하는게 아니라 국민이나 관계없는 정당들이 해야 한다. 뭐 국민들도 그렇고 다른 정당들고 굳이 민주당을 위해 변명해줄 것 같진 않지만, 어쨌건 여야를 막론하고 관련된 정치인들은 정확하게 혐의를 입증해서 응당 처벌해야 할 것이다.

똑똑한 의원님들의 그놈의 정치공학도 좋지만 적어도 인간에 대한 신뢰를 갖게 할 수 있는 정치를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민주당, 아직도 지지자들이 떠난 이유를 모르는가?

Posted by dalgona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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