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연설'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1/12 우리를 조롱하던 대통령의 라디오연설 (9)

우리를 조롱하던 대통령의 라디오연설

나라가 온통 뒤숭숭하다. 온갖 경제지표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고 다수당의 횡포를 중심으로 한 정치권 뉴스도 암울하기 그지없다. 거기에 특히 ‘미네르바 사건’에서 보여준 검찰-경찰-법원의 추악한 모습은 분노를 넘어 절망감도 들게 한다.

점점 악화되어가는 상황 속에서 대통령의 6차 라디오 연설이 있었다. 원래 라디오 연설을 시작하면서 롤 모델로 삼았던 루즈벨트의 ‘노변정담(爐邊情談)’이 마치 따뜻한 화롯불 옆에서 대통령의 발언을 듣는 기분이었다면 ‘MB정담’은 점점 ‘MB악담’이 되어 우리의 마음을 더 춥게 만들어 놓는다. 하려면 여름에나 하지..

오늘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의 전문을 보니 난 조롱당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내용도 내용이거니와(사실 내용자체는.. 뻔한 것 아니겠는가?) 라디오 연설 곳곳의 단어와 문장들의 선택이 이런 기분을 만들었다.

대통령은 자기 자신에게 그런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그 비판을 상대방의 탓으로 돌렸다. 그것도 정확히 ‘MB정부’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쓰는 용어 그대로 차용했다. 정말 모르고 그런 것인가? 알고 우리를 조롱하기 위해 그런 것인가?

아래는 조롱당한 것 같은 느낌을 주던 문장이다. 대체로 민주주의 관련된 내용에 집중되어 있다.

 “어떻게 이룬 민주주의인데 이렇게 국제적인 경멸의 대상이 되다니, 대통령으로서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대한민국의 지난 60년은 민주화의 역사였고 많은 희생을 치르면서 이룩한 우리의 민주주의는 눈부신 산업화에 못지않은 세계적인 자랑거리였습니다”, “민주주의와 폭력은 결코 양립할 수 없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런 비판은 주로 반MB 진영이 MB를 향해 하던 비판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것을 그대로 차용해 상대방에 대한 비판으로 이용했다. 조롱당한 것 같다는 느낌은 이 때문에 비롯되었다.

화법도 변했다. 보다 공세적이다. 사실 그동안 라디오 연설은 이명박 대통령 특유의 ‘왕년에’화법이 주를 이루었다. 라디오 연설의 전체적인 내용이 “왕년에 나도 열심히 해서 성공했는데 니들은 왜 못한다고만 해”라는 시덥잖은 내용에 불과하지만 사실 이런 화법은 연설을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비판여부와는 상관없이.

 “아버지는 한 때 경비였습니다(1차)”, “서울시장 때 미용실을 경영한다는 한 분이 찾아왔습니다(2차)”, “제가 입사할 때만 해도 그 회사는 종업원이 불과 90명 남짓 되는 중소기업이었습니다(4차)”, “젊은 시절 시골 중앙통 사거리 극장 앞에서 과일 장사를 하던 때였습니다(5차)”

그런데 이번 연설에서는 ‘왕년에’ 대신 ‘너 때문에’가 등장했다. 그리고 보다 강도 높은 ‘MB드라이브’를 암시한다. 결국 이번 연설은 한껏 우리를 조롱하면서 "이 모든 것은 당신들 탓이니 올 한 해 각오해"라는 경고로 들린다. 아래는 이명박 대통령의 경고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우리의 브랜드가치를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격렬한 노사대립과 거리의 불법시위, 그리고 북한 핵을 꼽았습니다” - 노조파업과 제2촛불은 무조건 불법이며 어떻게든 이를 막을 것이다. 게다가 북한과의 관계재개도 불가능하다

“인기발언이나 하면서 행동하지 않는 대통령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통령으로서 무슨 정책을 내놔도 계속 반대만 하는 사람을 보면서 참으로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 올해 내 법안 반대하면 부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다.

“법안처리가 늦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특히 서민들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분열을 조장하고 통합을 가로막는 '정치적 양극화'야 말로 '경제적 양극화' 못지않게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이자 극복해야 할 과제가 아닐 수가 없습니다”  - 내 말에 따르지 않으면 분열을 조장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반드시 극복(처단)하겠다.

“정치를 바로 세우는 정치 개혁이 말이 아니라 이제 실천으로 이어져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정치개혁, 시작할 것이다.

정말 부들부들 떨리지 않는가?

Posted by dalgona82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doolly 2009/01/12 1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마디로 眼下無人이군요..
    이제 4년 남았네요.
    4년 후에 봅시다.
    청문회에서는 어떤말을 할지..

  2. 쥐색히... 2009/01/12 15: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쥐 덫을 놓자....

    쥐는 살찌고 사람은 굶는다...

    위 두 문장은 현재 상황과 관련이 없을 수도 있지 않지 않을 듯 하면서도 있지 않을 것인데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없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문장입니다.

    뭐... 미네르바 이후로 무서워서...

  3. anny 2009/01/12 16: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대통령이 맞는 말 했는데~~~왜들그러지...그리고 제목은 과연 누가 쓴 것인지???

  4. 히들스 2009/06/18 2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문자는 글 못쓰죠?돌아다니다가 잼있는 동영상을 발견해서 ㅋㅋㅋ
    주소라도 걸어봅니다. 함 보세요 ㅋㅋ
    <embed src="http://api.v.daum.net/static/recombox1.swf?nid=3395260&m=1" quality="high" bgcolor="#ffffff" width="400" height="80"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emb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