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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도’는 없고 ‘춘화’만 남았구나!

개봉 전 부터 시끌시끌한 영화가 있다. 이런 영화들은 대체로 두 가지 특징이 있는 것 같은데 돈을 엄청나게 많이 썼거나, 여배우가 파격적인 노출을 했을 경우 정도다, 알다시피 <미인도>는 후자 쪽이다.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혜원 신윤복’보다 신윤복을 연기한 김민선씨가 어디까지 벗었는지가 관심의 초점이 되었다.

영화를 본 뒤, 역시나 이 영화가 베드신의 수위도 꽤 높고, 노출도 많은, 야한영화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난 아무런 느낌도 가질 수 없었다.

                  윤복의 에로티시즘의 계기라니, 윤복은 춘화를 그리지 않았다.

난독증이 좀 있지만, 이 영화의 핵심은 조선 후기, 춘화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을 만큼 섹슈얼리티한 그림을 그렸던 혜원 신윤복이 여성임을 가정하고, 그가 이런 후대에 길이 남을 섹시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내적 성장과정을 사랑과 치정으로 보여주려 했던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이 영화의 성장전개는 다소 마초적이었고 내용전개는 부산했다.

너무 빠른 시간 안에 많은 내용을 담으려던 욕심 때문일까, 영화는 매우 불친절했다. 특히 김홍도가 그림을 매개로 이미 신윤복과 영혼적 교류를 맺었음이 나왔지만, 뜬금없이 자신의 몸을 바치는 신윤복의 감정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느낌은 베드신 한 번 더 보여주기 위한 장치였다고 할까?

강무와의 사랑전개과정과 베드신은 윤복-홍도에 비해 비교적 세밀하고 아름답게 편집되었으나 이 영화가 말하고 싶었던 윤복이 속화, 에로티시즘에 관심을 갖고 집중하게 되는 이유와 쉽게 연결되지 않아 좀 당황스러웠다.

특히 청나라로 놀러간 한 고위대작 집에서 첫 베드신을 찍을 때는 너무 많은 장치들이 나와서 심하게 혼란스러웠다. 그 이전부터 속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사랑에도 눈을 떴던 윤복이 왜 베드신 바로 직전에야 새는 갑자기 풀어주었는지, 자신의 성 정체성이 해방되는 순간이 생물학적 성행위로만 가능했는지는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이건 모 어차피, 조선최초의 에로티시즘이라고 표방했으니 이런 형식으로의 영화전개에 대해 불만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럴수도 있지 뭐, 그래도 혜원 신윤복이라는 신비의 인물을 다룬 영화에서 그림과 화가라는 직업보단, ‘춘화’에만 집중했던 건 좀 아쉽다.

‘그림’이 있었을 뿐, 비슷한 포맷으로 아름다움의 극을 보여준 <스캔들>에 비해 가치는 좀 떨어졌다. 스토리 전개가 애매한 <스캔들> 정도의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그래도 선은 곱고, 연기자들은 충실히 대본에 따랐다. <음란서생>보단 촌스럽지 않은 영화였다.

 웃기시네21 선플  웃기시네21 악플
 아름답긴 아름다운 화면                                4점
 배우들의 나름대로의 충실한 연기                   2점
 한국형 에로티시즘                                       3점
 그런데 왜 갑자기?? 뭥미??                            -1점
 김홍도, 힘 너무 세다. 무관의 자손이라도;;     -0.5점
 에로와 에로티시즘의 한 끝차                         -3점


Posted by dalgona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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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구쟁이 2008/11/24 1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극장 앞을 지나다 "영화 한편 후려?"라고 생각했으나 한참을 망성인 끝에 '굳이' 보지는 않은 영화 <미인도>. 보지 않았으므로 노코멘트 ㅋ

  2. 김한준 2008/11/24 1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굳이 보자면 돈주고 보긴 아깝겠다. 민망하겠다는 느낌만 든 미인도.
    아직 안봤지만, 기사들 보면 저는 돈주고 볼 맘은 안생긴다는...

  3. 오호라 2008/11/24 1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제 신윤복에 대한 자취는 거의 없지만 tv나 영화만 본사람은 신윤복은 화가고, 여자다. 김홍도랑 사귀었다. 이렇게만 알겠는데요? 책 본사람은 신윤복은 화가고, 여자고, 아버지가 바뀌었다. 라고 알겠고요.... 진실은 어디에... 저는 그동안 신윤복은 화가고, 남자고, 신화평(도화서집안)의 아들이며 스캔들에 관해서는 모르겠다. 라고 알고 있었음.

    • dalgona82 2008/11/24 16:12  댓글주소  수정/삭제

      신윤복이 도화서에서 쫒겨난 것 정도만 있을거예요, 실제사료로는, 실제 신윤복의 작품이었던 <미인도>에 있는 글씨는 그의 감정이 너무 잘 드러나, 여성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하게 하지만,, 역사상으로는 남성임이 분명하다고 하네요

  4. 달달 2008/11/24 16: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말에 보고 왔는데.. 달고나님 글에 공감을 많이 했어요!
    내용 전개가 정말로 불친절하더군요.
    후반으로 들어서는 계속 졸려서 하품만 했습니다 ㅜㅜ

  5. 엽기조아 2008/11/24 17: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첨엔 기대만땅이었는데.. 점점 갈수록 내용이 좀 약해지더라구요.
    화면은 대체로 우아했다는 생각...

  6. 그냥.. 2008/11/24 2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로 영화였습죠 --;;;
    정말 공감합니다
    친구랑 둘이서 아..돈아까워를 열창했어요
    그냥 집에서 혼자 봐야하는 그런 영화더군요
    남는건 그 여자들끼리의 그것..(참고로 전 여자)
    야한것만 왜 마케팅에 써먹나 했더니
    영화가 야한것밖에 남는게 없더군요

    • dalgona82 2008/11/25 1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ㅋㅋㅋ 저도 돈 아까워 열창을.. ㅋㅋ 댓글 감사합니다.

  7. 오늘보고왔는데 2008/11/24 2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굳이 그렇게 야하지 않아도 되었을 영화,가 아니었나 싶어요. 그런 부분을 좀 줄여서 스토리 전개에 살을 좀 더 붙였으면 좋았을 걸 싶더라구요. 다만 새로운 남자배우의 발견은 반가운 듯

    • 동감 2008/11/25 0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스무살이며 십년동안 남자로 살았는데, 어찌나 능숙한지 에로틱보다 역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슬프고 안타깝고 했었으면 좋았겠다 생각했습니다.과함은 모자람만 못한건 진짠가봐요

    • dalgona82 2008/11/25 1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베드신보단 스토리에 조금 더 신경 썼으면 좋았을 텐데요,

  8. 덜덜 2008/11/25 0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08년 내가 본 영화중 최악의 영화

    • dalgona82 2008/11/25 1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 최악까진 아니구요 ㅋㅋ 어쨌건 돈은 좀 아까운 영화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

  9. 별로 2008/11/28 05: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보면서 돈아깝다는 생각이들었던 영화입니다.
    아무리 픽션이기로서니 이따위로 조선최고의 화원인 김홍도와 심윤복에게 난도질을 할 수 있는지....그저 볼거리제공하고, 사람들 관심유발하여 흥행높이려는 수작으로 밖에는 ...이게 1위라니 한국영화계의 앞날이 어둡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dalgona82 2008/12/09 15:4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게까지 실망했던건 아니었는데, 님은 정말 실망하셨나보네요 ㅠㅠ, 어쨌건, 좀 아까운 영화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10. sinhee34 2008/11/29 0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뭘 말하려하는건지.........

  11. 시간이 아까워 2008/11/30 2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영화 참 어처구니 없었다.
    무얼 말하고자 함이었는지...
    구성도 엉성하고, 연기도 실망...
    사랑도, 예술 혼도 제대로 그려내지 못했을뿐더러
    조선시대 예기의 기품은 간곳없고, 천박한 욕망만 강조되어 민망했다.

  12. 언급할 가치가 별로 2008/12/01 15: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짬내서 본 영화가 언급할 가치가 별로 없는 영화라니..
    주제도 없고(있었다면 편집이나 시나리오가 엉망)
    연기도 별로구(원래 연기력이 없는 배우들이 아닌데.. 주인공들 특히 윤복의 대사가 거의 없는 이영화에 감정선이 중요한데 뭐.. 억지스런 감정선들ㅇ... 이것도 시나리오나 편집탓인가)
    야하지도 않고(감정선이 있어야 벗어도 애로틱해보디는데.. 이건 영.. 그래서 뭐 하나도 야해보이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관객 몇백만에 혹해 보시는 분들 있을까봐...
    보지 마세요. 내용바라는 분들도 야한거 바라는 분들도...

  13. 신윤복에 신비로움을 진부하게 했던. 2008/12/01 17: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 미인도는 여자인 나 역시 베드신이라던가 김민선의 노출 수위를 더 기대했던 영화였는데, 사실 같은 소재에 드라마인 바람의 화원보다 더 진부했다. 물론 둘은 장르부터가 다르지만 어찌하였든 '신윤복'이 여자라는 가설로 바탕으로 만든건 같지 않은가. 바람의 화원은 미스터리 추리라는 장르이긴 하지만 김홍도와 신윤복의 예술세계를 잘 나타내주며 그림의 의미라던가 그림속에 숨겨진 풀이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라는 탄성이 나오는 반명 미인도는 정말 신윤복이 마치 춘화를 그렸다는 식으로 스토리를 끌고 나가는 듯한 느낌을 안받지 않을수 없었다. 뭐 한국판 색계라며 떠들석했지만 색계와는 차원이 다른 작품성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베드신 수위로 따지자면 색계가 더하면 더하지만 그 작품성 만큼은 세계최고가 아니였는가, 물론 기대가 컸던 탓이긴 하겠지만... 어찌하였든 김민선이 죽자사자 했던 영화치고는 그닥 기대치에 미치진 못한듯...

  14. sharon 2008/12/01 18: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고급스런분위기의 에로영화 한편이었습니다..
    투욱툭 끊어지는 편집에 한번 깜놀..
    조선시대 예술계, 정계를 아우르는 두 거장의
    인간적인, 예술적인, 에로(?)적인 고뇌를 저리 단선적으로
    심플(?)하게 때려잡는 심미안에 깜깜놀..

    아.. 안타까웠지요.. ^^;;ㅎㅎ

    저는 원체 한국영화에 냉막한 편이 아닙니다..
    오히려 '저정도면 들인노력에 박수'라는 의미라도 찾아 만족하는 편이지요..

    그래도 이번엔 뭐..
    배우들.. 이것저것 익히느라 엄청히 고생했겠다.. 라는것 외에는..
    기대하고 들어갔던것들이.. 뭐하나 제대로 들어먹힌것이 없는
    이 허탈한 느낌은...
    (하다못해 명색이 조선, 미술영화아니었겠습니까..)

    암튼.. 밥먹기전에 들러 이런저런 두서없는 얘기만.. 늘어놓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쎄여^^

  15. 잘만든 야동 2008/12/01 1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돈 아까워요.
    신윤복이란 이름이 전혀 필요없는 에로물일뿐이에요.
    스토리는 전무.뭘 어쩌라는건지 알수없는 영화.
    드라마 바람의 화원이 훨씬 나아요
    배우들 연기력도 좋고, 어떻게 해서 그런 그림들이 나왔나 하는 배경도 유추해볼수 있구요.
    김민선씨 이 영화때문에 그림공부도 좀 했다고 들었는데
    그림공부는 왜 했는지 모르겠네요.
    옷이나 잘 벗어주면 되었을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