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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19 민주당이어서 슬프다. (3)

민주당이어서 슬프다.

‘야4당 연대’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요새 이게 참 묘하게 흘러간다.

처음 이 카드를 꺼낸 것은 민주당이다. 지난해 총선 참패 후 당 지지율은 고착상태고 이 난국을 타개할 활로는 보이지 않았을 때, “이명박 정부의 독재적 횡포에 맞선 야당들의 연대연합”을 꺼냈다. 지방과 중앙을 막론하고 한나라당이 정치전반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구책은 없이 꺼낸 일종의 땜질처방 같은 느낌이었다.

이 민주당이 내미는 손을 야당들은 잡았지만, 진보신당 같은 경우는 경계의 끈을 놓지 않았다. 말이야 연대투쟁이라고 하지만, 민주노동당도 사실 민주당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적극적인 민주당과는 달리 다른 야당들은 다소 소극적으로 보였다. 민주당 땜질처방에 ‘낑기가가’ 정신 못 차리진 않겠다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안산에서 열리는 선거의 느낌이 사뭇 다르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이 ‘야4당 연대’를 강조하는 반면, 민주당은 엿차하면 이 상을 걷어 찰 기세다. 왜 이럴까? 야3당의 상황은 지난해와 다를 바 없다. 그렇다면 변한 것은 민주당이다.

지난 4월 재보궐선거만 해도, 민주당이 얻은 의석이 불과 1석이었다. 전라도에서도 민주당은 무소속에게, 지방권력은 민주노동당에게 졌다. 그런데 상황이 변했다. 변화의 시작은 노무현-김대중 두 전직대통령의 죽음이다.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악마화 시켰다. 그리고 그 중심에 민주당을 등장시켰다.

한나라당의 1당 독재는 여전하지만, 이제 민주당은 ‘야4당 연대’에 목을 맬 필요가 없다. 그건 민주당 자신의 환골탈태 때문이 아니라 전직대통령의 죽음으로 이어진 상황변화 때문이다. 이번 안산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이 보여주는 ‘우아한 모습’은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다. 우리가 1등이니까. “함께 가자”가 아닌 “나를 따르라” 식의 ‘야4당 연대’만이 필요해진 것이다.

무소속 임종인 후보는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의 지지를 받았다. 여기에 후보등록 없이 민주당이 동참하면 ‘야4당 연대’를 실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민주당은 후보를 냈다. 그리고 여론조사 1등을 달리고 있다는 이유로 단일화 테이블을 엎으려 하고 있다.

그리고 그 테이블의 중심에는 ‘당명’에 있다. 당명이 뭐 그리 중요하겠냐 만은 사실 이게 그렇지 않다. 나머지 야3당의 지지율을 더해 봐야 민주당 반 정도 미치는 상황에서 후보단일화 여론조사에 당명을 걸어놓을 경우 민주당이 얻는 힘은 상당하다. “1번 민주당 000 후보, 2번 무소속 000 후보”라는 문항이 나오면, 여론은 어디로 흐를 것인가?

물론 민주당도 정당이고 후보를 낼 자격과 의무가 있다. 그런데 민주당은 ‘야4당 연대’를 위해 기득권까지 버릴 수 있다고 했다. 무엇을 버렸는가? 오히려 지금의 민주당은 “1위 후보와 3위 후보의 단일화가 말이 되냐”며 코웃음 치고 있다. 다른 야당들 무시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야3당을 챙길 정신이 있을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은 죽어라 한나라당 대 민주당의 대결구도를 만들 것이고, 이는 지난 몇 십년간 이어진 구도, 그대로다. 국민들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나 새로운 정치를 죽이는 것은 한나라당과 함께, 민주당이다.

이러니 국민들이 정치에 희망을 가질 수가 없다. "그놈이 그놈"이라는 국민들의 통찰은 정확하다. 우린 이미 민주당 정권도 경험했고 민주당 아래의 지방정부를 경험한 적도 있다. 무엇이 변했는가? 이는 또다른 문제이기도 하다. 지역정치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과연 얼마만큼의 차이가 있는가? 4대강 사업 영산강 부분에 대한 민주당 단체장들과 의원들의 입장은 무엇인가? 계양산 골프장 건설에 대한 인천 민주당 의원들의 입장은 무엇인가?

이래저래, 하필 민주당이 야당 중 1등이라 슬픈 대한민국이다.

Posted by dalgona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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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구쟁이 2009/10/19 17: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수야당의 태생적 한계

  2. unknwon 2009/10/27 1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도 성향 지지자로서 너무 극단적인 논리인것 같아 반박을 하려고 했지만, 어차피 해봤자 쓸데없는 짓인것 같아 그냥 씁쓸한 심정만 밝히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