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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29 베르베르의 <신>에 환호한다.

베르베르의 <신>에 환호한다.

<개미>이래 한국에서 나오는 족족 베스트셀러가 될 만큼 자신의 고국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러나 역시 영원한 것은 없으니, 어느새 국내에서도 그의 책에 붙어있는 네티즌들의 평가가 과거 일방적인 찬사에서 점점 찬사와 비판의 무게가 어느 정도 균일해지기에 이르렀다.

이는 <개미>의 스릴감에도 짜릿함을 느꼈던 국내 독자들이 <다빈치코드>처럼 빠르고 강렬한 스릴을 맛본 결과물일수도 있겠지만 베르베르의 통통 튀는 상상력이 전체적 구성의 얼개보다 디테일에 집중되면서 느껴지는 실망감일수도 있을 것이다. 그 밖에도 다양한 이유들이 있겠지만.

어쨌든 <타나토노트>와 <아버지들의 아버지>까지 열광했던 독자들이 그보다 더 한걸음 나아간 <신>에 대해 그다지 좋은 평가를 내리진 않고 있다. 이는 사건의 전개와 함께 인간에 대한 본연을 탐닉하는 그의 서술과 올림푸스의 신화로 채워진 그의 상상력 때문일 것이다. 즉 보다보니 “거, 생각보다 신선하진 않구만!”이란 평가일 지도 모른다.

좀 변태적이어서 그런가. 나는 <개미>보다 그의 최근작에 더욱 눈길이 간다. 특히 <신>은 인간과 신에 대한 관계, 그리고 과학의 중간지점에서 방황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즐거웠다. 다만 내가 실망했던 것은 이것이 1부에 불과하다능..(2부는 언제 나오냐고!!!)

<타나토노트>나 <아버지들의 아버지>에서 그는 영계와 천사계를 탐험하지만 본연적으로 저승에서, 그리고 천사가 되어 바라보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왔다. 특히 이번 <신>처럼 약자들에게 유달리 가혹한 지금의 '1호 지구'에 대해 정내미를 떨어뜨리면서도 결국 다시 '18호 지구'로 회귀해 희망을 찾아보는 그의 꾸준함은 그의 작품 속에서 일관되게 드러나는 것이다.

두 작품은 물론 전작 <파피용>에서도 우주선을 타고 날아가는 그야말로 ‘꿈의 공동체’가 시간이 지나면서 붕괴되고, 괴멸되지만 결국 남은 두 사람이 다시 다른 지구의 아담과 하와가 되어 여전히 살아간다는 일말의 희망은 끊어놓지 않았다.

<신>은 크게 세 부분으로 진행된다. ‘신’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스릴러 부분, 인간에 대한 시뮬레이션 부분, 그리고 책의 배경이 되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다. 그리고 신에 의한 인간의 시뮬레이션과 신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부분에는 자신이 수호천사시절 지켜왔던 인간이 환생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절망 속에서 희망을 부여한다.

즉 18호 지구에서는 살인과 약탈을 일삼는 쥐족이 지배하는 세상이며 이성을 가진 돌고래족이 고난 받는 세상이고, 1호 지구에서도 역시 은비는 일본인들에게 ‘조센징’이라는 이유만으로 고통받는 그야말로 절망적인 세상이지만 은비가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은 신이 개입하는 돌고래족 보다 디테일하고 자기성찰적이기 때문에 더욱 더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신에게 희망을 주는 인간이라니!

어쨌건 ‘신’이 되고자 하는 베르베르의 상상력은 모든 인간을 제멋대로 주물럭거리고자 하는 MB같은 상상력과는 그 궤를 달리한다.(MB가 쓴 책 제목이 ‘신화는 없다’지만 이미 자신은 온갖 고난을 극복하고 신으로 추앙받을 수 있다는 전제가 물씬 풍겨져 오고 있지 않는가?)

오히려 신의 희망은 인간으로부터 비롯되며(인간이 신이 되니까, 근데 인간만 있는 건 좀 아쉽다) 신이라 절대권능을 지닐 수는 있더라도 완전무결한 존재는 아님을 긍정한다. 그가 기독교적 신을 배격하고 올림푸스 이야기에 틀을 맞춰놓은 것은 그의 상상력에선 가장 적절한 선택이었다.

이 책에 좋은 구절은 많이 있지만 책을 빌려준 관계로 그 구절을 넣지 못함이 아쉽다. 그러나 “인간은 희망을 만들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절망을 줄이기 위해 살아간다”는 베르베르 책의 구절은 기억이 많이 난다. 어쨌든 난 베르베르의 <신>에 환호를 보낸다.

근데 어차피 평가는 다 나와야 할 수 있는거 아닌가? 이렇게 얘기했는데 2부부터 전혀 다른 얘기면.. 어쨌건 2부는 언제나오는 겁니까?? ㅠ_ㅠ

Posted by dalgona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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