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에 추천한다. 바로 이 축구팀을!

6월 임시국회가 얼마 안 남았다. 미디어법, 비정규직법, 한미FTA 본회의 비준 등 대한민국 사회를 뿌리부터 뒤흔들 쟁점법안들이 바로 이 6월을 기다리고 있다.

물론 각 정당은 모두 다른 입장에서 서로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야는 물러설 이유가 없지만) 어쨌건 강하게 한 번 맞붙을 텐데, 그 전에 축구 응원이나 한 번 하면서 분위기 한 번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그러고 보니 시즌이 끝났군요! 어쨌든 재방이라도 보삼)

이제부터 두 차례에 걸쳐 원내에 의석이 있는 각 정당이 좋아할만한 유럽의 축구클럽들을 추천하겠다. 정당관계자들이, 또는 축구팬들이 보면 이 어설픈 연결이 짜증날 수도 있겠으나. 그야말로 재미로 읽어주셨으면 한다.(저도 나름 축구 좋아한다구요)

1. 한나라당 - AC밀란

한나라당이 좋아할 만한 팀이다. 일단 AC밀란은 뿌리 깊은 전통의 강호이자 세리아A의 지배자다.(뭐.. 최근 인터밀란에 밀리고 있다만) 한나라당도 그렇다. 공화당 때부터 해서 민정당, 민자당 아주 전통이 깊다. 그리고 늘 사회적 강자로 살아왔다.

각 단체의 수장들의 스타일도 엇비슷하다. AC밀란의 구단주는 모두 알다시피 그 유명한 ‘베를루스코니’다. 다들 느끼고 있겠지만 이 이탈리아의 총리는 이명박 정부의 롤모델이다. 특히 언론에 대해서는 두 단체의 수장들이 아주 흡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셋째 평균연령이 꽤 높은 팀이다. 물론 카카나 파투같은 아직 젊고 좋은 선수들이 있다. 한나라당도 젊은 사람들이 있긴 하니까. 그러나 대체적으로 연령대가 높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지만 어쨌건, 말디니는 40을 넘어서도 팀의 중심으로 활약했고, 호나우지뉴도 30이 넘었다. 베컴도 35살인가 된다지?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70대, 실세로 꼽히는 이상득 의원도 70대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의원들의 평균연령도 높다. 이렇게 두 단체는 유사점들이 너무 많다. 자신만만하게 추천하는 이유다.(AC밀란 팬 여러분들의 악플은 달게 받는다. 저를 벌하소서)

2. 민주당 - 뉴캐슬 유나이티드

요새 아주 흡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뉴캐슬은 프리미어리그의 전통의 강호로, 과거 4번의 우승, 6번의 FA컵 우승기록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50,000석이 넘는 넓은 경기장을 지니고 있다. 민주당도 뉴캐슬처럼 전통의 강호로 자리잡은 정당이고 호남이라는 넓은 기반을 가지고 있다.

나름의 스쿼드도 나쁘지 않다. 아니, 저 정도면 훌륭하다. 마이클 오언, 데미안 더프, 앨런스미스, 조이 바튼 등 괜찮은 선수들이 곳곳에 포진해있다. 민주당의 스쿼드도 찾아보면 나쁘지만은 않다. 비교적 깊이 있는 정치인들이 많이 소속되어 있는 편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고전을 면치 못한다. 뉴캐슬은 강등위기에 놓여있다. 민주당은 15% 전후의 지지율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다. 감독 탓 일수도 있고 팀의 비전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다. 만약 강등위기에서 구해지더라도 다음시즌에도 똑같은 위기가 찾아올 가능성이 많다. 획기적인 변화가 없는 이상 과거의 영광을 구현하기 힘들 것이다.

아. 또 공통점이 있다. 핵심선수가 말썽을 부린다. 오언은 계약기간동안 부상을 달고 살면서도 팀을 떠나려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비리혐의에 연루되었고 정동영 전 장관도 민주당의 속을 엄청나게 썩였다. 그런데 뉴캐슬은 오언을 버릴 수 없고, 민주당은 정동영을 버릴 수 없다. 서로 상담 한 번 해보시길.

3. 자유선진당 - 맨체스터 시티

뭐 투자만 하면(맨시티), 창당만 하면(자유선진당) 획기적인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했나보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맨체스터 시티가 쉽게 명문구단이 될 수 없듯, 자유선진당은 충청권 세력인 될 수 있을지언정, 위력적인 세력이 될 수 없다.

맨체스터 시티는 호비뉴를 데려오면서 강호를 꿈꿨고 자유선진당은 이회창이 주도했다. 그런데 이걸로 부족하다. 그래서 맨시티는 카카를 노리고 자유선진당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에 러브콜을 날렸다. 결론은? 물론 실패다. 비전도 의미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의존할 구석은 하나씩 있다. 맨시티는 오일달러에 기대고 있고 자유선진당은 극우층 지지에 매달리고 있다. 맨시티는 빅4중의 한 팀이 붕괴하길 기다리고, 자유선진당은 한나라당 의원과 지지자들의 엑소더스를 바란다.(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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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구쟁이 2009/05/21 14: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부가 기다려집니다. ^^

  2. 한니발 2009/10/24 1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뉴캐슬...

한나라당의 아버지, 민주당의 어머니

이번 4.29 재선거에서 최고로 재수없었지만 미끈했던 캐치프레이즈는 정동영 의원의 ‘어머니, 정동영 입니다’였다. 생떼에 징징거림까지 녹아있는 짜증나던 이 캐치프레이즈는 역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파고들었고, 정 의원은 70%가 넘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또 하나. 지난 어버이날 즈음에서 한나라당사에 걸려있는 캐치프레이즈는 ‘아버지, 당신이 희망입니다’였다. ‘아버지는 가족의 희망, 대한민국의 희망’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어머니를 찾은 정동영은 재선거에 승리했고 재선거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은 아버지를 찾고 있는 재미있는 광경이다.


정동영의 어머니와, 한나라당의 아버지, 아니 정동영 의원은 사실상 민주당의 적자인 만큼, 그리고 십중팔구 민주당으로의 복당할 만큼, 정동영의 어머니는 민주당의 어머니이며, 이 캐치프레이즈는 ‘민주당의 어머니’와 ‘한나라당의 아버지’라 확대해석할 수 있겠다.

어쨌건 이 두 캐치프레이즈를 보며 느낀 복잡다난한 감정이 있었다. 혼재된 감정이 정리되고 문득 두 캐치프레이즈가 가진 고리를 풀다보니 이런 듣보스러운 결론이 나왔다. “한나라당의 아버지와, 민주당의 어머니는 부부, 결국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한 가족”(수수께끼는 모두 풀렸어!)

사실 두 정당은 공통점이 참 많다. 범민주당의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서민과 중산층의 지지를 받고 출범했지만 구조조정과 부동산 버블로 중산층을 붕괴시켰다. 한나라당의 이명박 정부는 서민과 영세층의 지지를 받고 출범했지만 그 결과물은 부자감세다. 그들은 철저히 지지층을 배신하고 외면했다.(그리고 그 과실은 똑같이 부유층에 갔다)

다른 정권임에도 결론이 같은 이유는 그들의 가훈이 같이 때문이다. 바로 ‘닥치고 경쟁’, 신자유주의다. 구조조정과 재벌특혜로 이들이 벌려놓은 소득의 양극화는 교육의 양극화로, 교육의 양극화는 더욱 큰 격차의 소득 양극화로 이어진다. 다만 사람을 채에 넣고 탈탈 털어 떨어지는 사람들에게 한나라당은 “병신”소리를 하고, 민주당은 “쯧쯧쯧”이라고 하는 차이정도랄까?

비정규직도 그렇다. 같은 경제위기 속에서도 다른 국가는 사회연대의식을 고취시키고 일자리나누기를 했지만(이명박 대통령이 말하는 일자리나누기와는 전혀다른..) 우리나라는 구조조정으로 해고바람을 몰았다. 그렇게 해고된 사람들은 자영업을 하고 포화된 자영업은 망한다. 그리고 이들은 비정규직으로 다시 회사에 들어간다.

비정규직법, 한미FTA를 만들어낸 것은 모두 민주당이다. 미디어악법이 굉장히 중요한 악법임은 분명하지만, 그만큼이나 중요한 비정규직법이나 한미FTA에 대해 명확한 입장정리를 못하는 것은 민주당의 이와 같은 한계 때문이다.

그동안 민주당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며’ 자신을 숨겨왔다. 그랬던 민주당이 최근 핏줄증명을 하고 나섰다. 민주당류인 정동영은 ‘어머니’를 찾으며 “우리가 남이가”를 외쳤고 당은 ‘뉴민주당 플랜’을 들고나왔다. "이념을 뛰어넘어 중도실용", 어디서 많이 들었다. 바로 제작년 연말,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읽어준 동화책 구절, 그대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집안에서 복닥거리는 양 당을 보며 짜증냈던 유권자들은 독립을 꿈꿀 필요가 있다. 새집증후군을 무서워 말고 당당히 다른 가정을 찾아야 한다. 조짐은 나타난다. 영남에서 진보신당 후보가 당선되었고 호남에서 민주노동당 후보가 당선되었다.

비록 이번선거에서 의미있는 득표는 못했지만 시민직접후보도 괜찮다. 최소한 막장집안 3류 드라마를 찍는 저 집안에서 가슴만 치며 삐쩍 말라갈 필요는 없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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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제갈공명'들

때는 MB나라 전국시대. 이 나라 최고의 요지인 국회성을 두고 172만대군의 한나라국과 81만군을 거느린 민주국의 한 판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 20만의 선진-창조련은 양 대국의 눈치를 보고 있었고, 5만에 불과한 민주노동국은 172만 대군의 한나라국의 잔악함이 도를 넘었다 판단, 민주국과 동맹을 맺고 있었다. 아직 군사를 거느리지 못한 진보신국은 안타까운 눈으로 국회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최초 이 성을 제압한 것은 역시 한나라국이었다. 내부 진입에 성공한 한나라국은 MB나라 장사치들을 위해 백성들의 고혈을 빠는 법안, 예산안을 무차별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는 삼일 천하였다. 이들이 잠시 방심하는 틈을 타 민주국은 국회성 본회의궁 진입에 성공해 농성전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궁으로 이르는 길이 좁고 요지에 있어 대군을 거느리고 진격할 수 없는 한나라국, 적들은 농성을 선언했고 철통같은 방어에 돌입했다. 알다시피 요지에서의 농성전은 수비가 공격보다 적은 수이더라도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

수백만 대군을 거느렸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는 한나라국의 대장군 홍준표는 항복협상이 결렬되자 휘하 장수들은 모아 이 상황을 논의했다. "이를 어찌할 것인가!"

여러 장수들이 나서 MB나라 왕의 지배를 받는 김형오 국회성주를 내통시켜 안에서 반란을 일으키면 밖에서 치기로 했다. 그러나 국회성을 바라보는 MB나라 백성들의 시선이 곱지 않아 이 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백성들은 이전부터 국회성을 둘러싼 혈전에 신물을 내는 상황이었다.

그 때, 한 장수가 일어나 계책을 내놓는다. 그의 이름은 이군현, 경남 통영 사람으로 자는 '포리' 아호는 '패서'다. 이른바 '포리(폴리)패서(polifessor)', 미친소의 나라에서 주립대학원을 나온 자다.

그는 "전기톱으로 쇠사슬을 끊고, 전기와 물도 끊어야 한다"고 소리높였다. 여기저기서 "위대한 계책"이란 찬사가 쏟아진다. 전기와 물을 끊는다면, 적은 곧 고사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전기톱으로 쇠사슬을 부여잡은 사람들의 손을 베어나가면 된다. 

여기에 또 다른 장수가 일어나 덧붙인다. 그의 이름은 진성호, 부산사람으로 서울 중랑에서 관직에 올랐다. 자는 '조선', 아호는 '일보'다.

그는 이 포리패서 장군의 발언에 더해 "물, 음식 등 인간이 필요한 것들을 제한시켜 민주당 의원들로 하여금 인간으로써 극복할 수 있는 한계를 경험토록 해줘야 한다"고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역시 동료 장수들로 부터 박수가 쏟아진다.

                              사진 뭐.. 대충 붙였어요, 괜찮죠? 왼쪽이 진성호, 오른쪽이 이군현 장군입니다.

장난으로 써 본 것이지만, 이는 31일 오후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실제로 한 발언이다. 이들은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 및 당직자들을 끌어내기 위해 이들의 생명을 건 제안을 하고 있었다.

새해 벽두부터 사지가 끌려 비참하게 끌려나가는 민주당-민주노동당에 국민들의 지지가 쏟아질까 두려워 한나라당과 김형오 국회의장은 쉽게 행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를 아는 민주당은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이들이 택한 방법이 '고사'다. 음식과 물을 끊어 말려죽이고, 전기를 끊어 얼려죽이자는 거다. 진짜 한나라당 다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이군현 의원은 폴리페서, 즉 교수 출신 정치인이다. 이런 발언을 내뱉는 그의 전공은 놀랍게도 '교육행정학', 중앙대에서 '교육'을 가르쳤다는 말이다. 동료의원, 같은 사람들로 하여금 물과 전기를 끊어버리자고 말하는 사람이 말이다.

진성호 의원은 조선일보 사회부 기자 출신이다. 2007년 '네이버는 평정됐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 바로 그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국내 최대 언론에 글을 쓰고, 그 글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무서운 일 아닌가

허무맹랑한 얘기인 것 같지만 사실 국회 본청은 질서유지권 발동 이후 현재 한 개의 출입구만 허용되어 있고, 그 출입구에는 국회 경위들이 경계를 서고 철통같이 감시하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음식 반입, 차단할 수 있다. 그러나 그건 언제나 가능성일 뿐이다. 그리고 그럴 가능성도 매우 낮다.

문제는 동료의원, 아니 인간대 인간에게 이런 말을 쉽게 내뱉을 수 있는 저들의 자질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농성전략을 깨는 책사라도 된 양 말하고 있지만, 민주주의 시대 국민을 대표하는 자질을 지니고 있는지는 심각하게 의심이 된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성공을 위해 정치를 한다는데, 그나마도 천하를 얻기엔 자질도 없어보인다. 딱하다.

PS.통영-고성 주민 여러분~~ 이군현 의원 꼭 사랑해주세요 ^^
PS.중랑구 을 주민여러분도, 진 의원님 알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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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휠체어들어 내쫓는 국회

이와 관련된 기사는 <레디앙>에 올라갑니다. 다만, 기사는 이들의 요구사항을 중심으로 경과를 간단하게 언급했고, 이 포스팅에서는 제가 느낀점을 올립니다.

오늘 오전에는 국회 정론관엔 장애인 단체들이 찾아왔습니다.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예산안 시간을 12일로 못박으면서 이번주가 지나면 사실상 예산안이 통과될텐데, 내년 예산안에는 장애들에 해당하는 복지예산이 동결, 내지는 조금 상승되었고, 어떤 부분은 오히려 삭제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말이 동결이나 소폭 상승이지, 장애인활동보조예산의 경우는 몰랐던 장애인들이 최근 많이 신청해 지금의 예산으로는 택도 없는 수준입니다.

중증장애인 같은 경우는 활동보조인이 없다면 방안에만 갇혀 지내야 하는데, 중증장애인의 수는 점점늘고, 몰랐던 분들도 점점 신청하고, 이 예산으로는 약 450만여 장애인 중 혜택 대상이 매우 제한됩니다.

어쨌든, 기자회견이야 어디서든 할 수 있는 것이고, 어렵게 국회에 들어온 김에 이들은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를 만나 현재 장애인 고충을 토로하고, 예산안 삭감을 반대하고자 2층, 홍준표 원내대표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역시나, 국회 경위들이 막더군요 무조건 가야겠다는 장애인들이 엘리베이터를 못타게 막고 버텼습니다. 그렇게 실강이를 하다가 한나라당 관계자가 “홍준표 원내대표가 국회 면회실에서 보자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장애인들은 그 말을 듣고 면회실로 향했지요

그런데 좀 이상했습니다. 국회는 면회실을 지나 안내소 같은데서 출입증을 받고 들어오는 구조로 되어 있거든요, 즉 면회실은 국회 안 보다는 밖에 가깝습니다. 4명에 불과한 장애인들을 이왕 만나려면 대표실에서 만나면 될 것을 면회실에서 만난다는게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속임수였던 거지요, 밖에 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장애인들이 몸으로 버티기 시작했습니다. 한나라당에는 당직자가 한 분 내려와 이들에게 “줄 서류 있으면 자신에게 달라”고 말했습니다. 한 번 밖에 나가면 다시 들어가기 어려운 것을 알고 취한 조치입니다. 전문용어로 '꼼수'라고 하죠,

그리고 약 30여분 간 실강이도 하고, 고함도 지르고, 눕고, 주저앉고, 4명의 장애인들은 홍준표 원내대표란 단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그렇게 맨 바닥을 굴렀습니다. 아래는 잠깐 이들의 대화를 재구성해봤습니다.(빠르게 받아적은 거라 완벽하진 않아도, 단어 등은 그대로 옮깁니다.)

국회 경위 “이 정도면 됐다. 이 정도면 목적은 다 이루지 않았나?”
장애인 대표 “우리의 목적이 무엇인진 아나? 홍준표 원내대표를 만나야 하는데, 무슨 목적이 이루어졌다는 건가?”
국회 경위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서 면담을 요청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안된다”
장애인 대표 “수백번 면담요청을 했다. 그런데 연락 한 번 안왔다. 우린 단식도 하고, 비바람 맞아가며 천막농성도 하고, 이 몸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다. 홍준표 대표를 만나야 한다”
국회 경위 “그래도 면담요청을 해야 갈 수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 “지금 바쁘시다. 예산안 심의 일정 때문에 만날 수 없다”
장애인 대표 “우리 예산 줄이고, 부자 세금 줄여주는 예산안 심의가 그렇게 바쁜가? 기다리겠다. 밥이 없으면 굶으면서라도 기다리겠다. 바쁘시면 시간 나는대로 와달라, 2층에서 기다리겠다”
한나라당 관계자 “지금 2층엔 아무도 없다. 주인없는 방에 어떻게 들어가나?”
장애인 대표 “국회의 주인이 누구인가?”

이들은 결국 연좌 30분 만에 국회 경위들에 의해 들려나갔습니다. 활동보조인 겸, 집행위원장을 맡고 계신 비장애인 분은 사지가 들려나갔고, 장애인들은 휠체어 째 들려나갔습니다. 명목은 “국회 불법점거”, 민의의 전당 국회는 이들을 밖으로 내쫒고 경찰을 동원해 모든 입구를 막아섰습니다. 결국 이들은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역시 귀한 의원님 만나는게 쉬운일은 아니더군요

어제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예산안 합의에 항의해 홍준표 원내대표 앞에서 책상을 내리쳤습니다. 홍준표 원내대표가 "쇼하지 말라"는 식으로 얘기하니 강 대표가 "이게 쇼로 보이냐"라며 화가 난 것이지요,

오늘은 예산안 통과를 몇일 앞두고 예산이 삭감되 궁지에 몰린 장애인들이 홍준표 원내대표를 만나겠다며 농성을 벌였습니다. 국회 사무처는 자기주장을 위한 일종의 '쇼'로 치부하는 것 같더군요

수많은 카메라들 앞에서 뭔가 보여주었으니 쇼일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어떤사람들에게는 그게 그저 보이기만 할 진 몰라도, 당사자들에겐 절박함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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