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례 위성정당은 '불참'
    지역구에서 연대는 '추진'
    녹색정의당, 민주당 주도 위성정당 "불참"···전국위 만장일치로 결정
        2024년 02월 18일 02: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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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정의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위성정당인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녹색정의당은 17일 전국위원회의를 열고 “민주당이 녹색정의당에게 제안한 비례연합정당은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는 점에 위성정당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만장일치로 불참을 결정했다.

    앞서 민주당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는 대신 비례연합정당 창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녹색정의당과 진보당, 새진보연합 등에 참여를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당내 일부 의원들과 녹색당 지도부 등이 강하게 반대하면서 찬반 갈등이 일었고, 지난 14일 배진교 원내대표가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촉구하며 자진 사임한 바 있다.

    녹색정의당은 비례연합정당엔 참여하지 않지만 민주당과의 느슨한 선거연대는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정 녹색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내고 “중앙당의 전략적인 판단에 따라 정책연합 및 지역구 후보 연대 등을 폭넓게 추진하기로 했다”며 “정세의 변화와 필요에 따라서 소수정당과의 비례연합 추진을 검토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2대 국회에서도 연대·연합의 정치개혁 과제로 대통령 및 단체장 결선투표제 도입, 교섭단체 구성요건과 봉쇄조항 완화, 선거연합정당의 제도화 등 다당제 연합정치를 위한 정치개혁과 제7공화국 개헌을 핵심적인 내용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에 대해 김준우 상임대표는 18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러한 결정은 기본적으로 비례와 지역구를 함께하는 선거연합정당의 원칙을 견지해왔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위성정당을 반대해왔던 녹색정의당의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가치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에도 여전히 비판적인 시민들이 많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양당 정치에 대한 불신 때문에 투표 자체를 포기할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더 많은 시민들이 투표장에 나올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도 녹색정의당이 민주당과 연대는 열어놓되,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소명이라는 생각을 한 셈”이라고 의미를 해석하기도 했다.

    “지역구 연대와 비례연합정당 참여 거부라는 녹색정의당의 연대연합 방침은 윤석열 정권 심판의 명분을 가장 극대화하는 전략”이라며 민주당 주도의 비례 위성정당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지역구에서는 민주당 등과의 연합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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