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오션 정규직·하청 노동자
    공동투쟁 결의···10대 요구안 제시
    '노조 인정한다며 어떤 약속도 지키지 않고 노사관계 파행 내몰아"
        2024년 03월 21일 04:5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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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오션 3개 지회가 공동투쟁에 나선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당시 한 4대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노사협의회 개최와 하청노동자 임금체불 해결 등 10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웰리브지회는 21일 오전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프라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 지역민과의 약속은 외면한 채 노동탄압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우조선지회는 정규직 노동자, 조선하청지회는 하청노동자, 웰리브지회는 식당‧운송 업체다.

    사진=금속노조

    한화오션 3지회 10대 공동요구안으로 ▲노사관계 파행 책임자 노사관계 업무 배제 ▲전체 노동자 성과급 지급 ▲노사협의회 개최 ▲노사관계개선위원회 안건 조속히 논의 ▲웰리브 분리, 분할 매각 반대 ▲웰리브의 원청인 한화오션 직접고용 ▲원하청 차별 철폐 ▲하청노동자 임금 대폭 인상 및 임금체불 해결 ▲조선하청지회와 한화오션 직접 단체교섭 ▲원청 산업안전보건위원회에 조선하청지회 참여 보장 및 중대재해 휴업수당 지급 등이다.

    3개 지회는 “지난해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했던 당시 한 4대 약속은 고용보장과 단협승계만 이뤄졌다”며 “약속한 신규채용과 인력충원은 뒤로 한 채 무분별한 생산계획으로 붕괴된 생산체계는 올해 연초 2건의 사망재해와 빈번한 노동재해를 불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청노동자 임금을 올려 정상화하겠다는 것은 말뿐이고 넘쳐나는 물량에도 거제 지역 신규채용을 외면한 채 이주노동자로 자리를 채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와오션이 대우조선지회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사협의회를 일방적으로 종료하고 협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며 “신규채용, 노동강도에 따른 보상체계 마련, 성과급 지급기준 마련 건 등을 논의 중이었던 노사협의회를 일방적으로 종료하고 협의 자체를 거부하며 대화의 문을 닫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화는 겉으로는 노동조합을 인정한다면서도 어떠한 약속도 지키지 않으며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내몰았다”라고 비판했다.

    조선하청지회의 2022년 파업에 대해 470억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서도 “경찰과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린 사안까지 불복해 검찰에 항고하는 집요함을 보이며 생존권 투쟁에 나섰던 조합원들을 끝까지 괴롭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화오션의 계약 지연으로 고용불안에 놓인 웰리브 노동자들에 대해선 “2023년 7월 기존 계약 종료 후 지금까지 재계약에 대한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황에 의도적으로 웰리브와의 계약을 지연 중”이라며 “분리, 분할매각을 추진하기 위한 한화자본의 계략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3개 지회는 “오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공동투쟁의 수위를 높여내고 연대를 더욱 굳건히 만들어 한화오션에서부터 한화의 구시대적 노무관리 방식의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며 “한화오션은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노조와 지역민과의 약속을 지켜라”라고 촉구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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