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전현직 중집위원 67명,
    '진보당을 지지정당에서 배제' 촉구
    "투항과 패권의 길 거부, 진보정치에서의 일탈"
        2024년 03월 22일 02:5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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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전·현직 중앙집행위원들이 22일 진보당에 대한 지지 철회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양경수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집행부를 향해 자신이 속한 정파의 이익을 위해 민주노총의 원칙을 뒤흔들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현직 중집위원 67명 일동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민주노총 전현직 중집위원들 역시 패권과 투항의 길을 거부한다”며 양 위원장을 향해 진보당에 대한 지지 철회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진보당이 민주당 주도의 비례위성정당 참여를 결정한 것은 오랜 기간 노동자의 투쟁과 희생으로 힘겹게 일궈왔던 진보정치에서의 일탈”이라며 “우리는 의석이라는 눈앞의 이익을 위해 진보정치의 대의와 원칙을 외면한 진보당의 투항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임시 대대에서 민주당 주도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참여해 비례대표 3석과 지역구 1석을 받기로 한 진보당에 대한 지지 철회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회의 도중 의결 정족수 미달로 유회, 다시 중집으로 안건이 넘어갔다. 그러나 전날 열린 중집에서 진보당 지지 철회 여부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양경수 위원장등 집행부와 자주파 성향 활동가들은 더불어민주연합은 민주당의 위성정당이 아닌 비례대표 선거연합이라며 진보당 배제를 반대하고 있다. 이 외에 현장파와 중앙파 등은 집행부가 스스로 의결한 민주노총의 정치·총선방침을 지켜야 한다며 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중집위원들은 성명에서 총선방침에 따라 진보당을 지지 정당에서 배제하자는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양경수 위원장등 집행부에 향해 “패권주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중집위원들은 “지난해 9월 임시대의원대회 선거방침 의결 때 의사봉을 들었던 의장은 현 양경수 위원장이고, 지난 3월 18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이 선거방침 적용을 끝끝내 거부한 이 역시 현 양경수 위원장”이라며 “자신이 속한 세력의 이익을 위해 조직의 결정과 원칙을 뒤흔드는 것을 패권이라고 부른다. 패권주의는 민주노총의 길이 아니며, 일구이언은 지도자의 덕목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들은 지난 18일 대대에서 진보당 지지 유지를 명시한 현장 발의 안건이 과반의 동의를 얻지 못해 상정되지 않은 것을 언급하며 “위성정당의 길이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길이 아니라는 다수 대의원의 뜻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중집위원들은 각자 산별연맹과 지역본부, 사업장에서 진보당에 대한 지지 철회를 추진하고, 이에 동의하는 전국의 모든 조합원과 정당, 시민사회와 조직적인 총선 대응 사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스로 정한 방침을 가벼이 여기는 집행부의 태도, 스스로 복무해 온 원칙을 버리는 정당의 행보는 단결의 길도, 승리의 길도 아니다”라며 “올바른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원칙이 다시 확인되고 집행부의 패권이 민주노총을 뒤흔들지 못하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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